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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암보험 가입률이 남성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50대의 암보험 가입률은 20대의 4.7배이나 70세 이상에선 오히려 20대보다 가입률이 낮았다.

을지대 의료경영학과 유기봉 교수팀이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낸 한국의료패널(Korea Health Panel) 1만871명의 자료(2011년)를 토대로 한국인의 성별, 연령별, 경제력 별 암보험 가입률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아시아, 태평양암예방저널’(APJCP) 최근호에 소개됐다.

서류를 들여다보고 있는 여성서류를 들여다보고 있는 여성

유 교수팀이 조사한 1만871명의 한국의료패널 중 22.4%(2430명)가 암보험 가입자였다.

암보험 가입률은 성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남성의 암보험 가입률은 여성의 54%에 그쳤다.

유 교수팀은 논문에서 “여성의 암보험 가입률이 높은 것은 여성이 암 대비에 남성보다 관심이 크다는 것을 의미”하며 “여성이 건강 검진, 병원 방문 등 의료 서비스를 더 자주 받는 것과 비슷한 양상”이라고 지적했다.

또 “여성의 의료 이용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본인은 물론 가족 건강에도 신경을 쓰기 때문이란 연구결과가 외국에서 나왔다”고 기술했다.

2012년의 연간 신규 암환자수는 남성 11만2385명, 여성 11만1792명으로 여성이 약간 많다(보건복지부 국가암등록통계). 우리나라 10만명당 암 사망자수가 남성이 187명(2015년 기준)으로 여성(114.6명)보다 1.6배가량 높을 것으로 추산된 연구논문도 발표됐다.

연령별로도 암보험 가입률이 크게 달랐다. 50대가 최고(20대의 4.7배), 70대가 최저(20대의 0.7배)를 기록했다. 이를 다시 남녀별로 구분하면, 여성은 20대에 비해 30대는 3.2배, 40대는 4.3배, 50대는 5.2배, 60대는 3.4배, 70세 이상은 0.8배의 암보험 가입률을 나타냈다. 남성의 암보험 가입률도 20대 대비 30대는 1.8배, 40대는 2.9배, 50대는 3.1배, 60대는 2.1배, 70세 이상은 0.3배였다.

결혼 여부에 따른 암보험 가입률 차이에 있어서도 성차가 확실하게 드러났다. 기혼 여성과 미혼(사별, 이혼 포함) 여성의 암보험 가입률은 엇비슷했지만 기혼 남성의 가입률은 혼자 사는 남성의 1.7배에 달했다. 이는 아내가 남편의 건강을 챙긴 결과로 풀이된다.

반대로 학력에 따른 암보험 가입률은 여성에서 두드러졌다. 대졸 등 고학력 여성의 암보험 가입률은 저학력 여성보다 1.4배 높았지만 남성에선 고학력이 암보험 가입률을 특별히 높이지 않았다.

소득 수준도 암보험 가입 여부를 결정하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고소득자의 가입률은 저소득자의 1.9배였다.

한편 흡연 여부, 음주량, 주간 운동 횟수,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 보유, 현재 경제활동 여부, 앞으로 10년 내 자신이 암에 걸릴 위험이 얼마나 되는지에 대한 본인 판단 등은 암보험 가입률에 이렇다 할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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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선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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