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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시라이프

연휴 기간은 예기치 못한 여러 사고가 발생하기 쉬운 시기이다. 게다가 연휴기간 동안 쉬는 병원과 약국도 많아서 응급상황 발생 시 당황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가족들 중 한 사람이라도 응급 상황에 대한 대응법을 잘 숙지하고 있다면 보다 침착하고 신속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추석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연휴에 발생할 수 있는 응급 상황 대응 방법을 미리 알고 준비하여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했을 때 가족의 영웅으로 등극해 보는 것은 어떨까? 추석을 앞두고 우리나라 의료 관광의 선두 주자인 청심국제병원 김종형 내과 과장이 건강하고 즐거운 추석 연휴를 위한 응급상황 대처법을 소개한다.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두 손을 입에 댄 채 무언가 외치고 있는 여성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두 손을 입에 댄 채 무언가 외치고 있는 여성

◆ 벌 쏘임과 뱀 물림: 상처 부위는 심장보다 낮게, 증상이 심하다면 상처 부위 보다 심장에 가까운 부분을 천으로 묶어 혈액순환 막아야

소방방재청 조사에 따르면 벌 쏘임과 뱀 물림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9~10월에 집중(53.4%)되어 있다고 한다. 특히 추석에는 벌초나 성묘, 혹은 산으로 가족여행을 떠나는 경우가 잦아 피해에 유의해야 한다. 벌에 쏘인 경우 벌침이 남아있다면 손톱으로 튕기거나 플라스틱 카드 등으로 밀어서 벌침을 제거한다. 침에 달린 독주머니에서 독액이 주입될 수 있으므로 손가락으로 침을 뽑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주의하자. 쏘인 곳을 비누와 물로 씻어서 2차 감염을 예방한다. 쏘인 부위를 심장보다 낮게 유지한 상태로 냉찜질을 한 뒤 신속히 119에 신고한다.

쏘인 부위가 가렵거나 통증만 유발된다면 스테로이드 연고나 진통제를 바르면 된다. 하지만 환자가 벌 알레르기가 있거나 몸이 붓고, 가렵고, 두통, 구토, 호흡곤란, 경련 및 의식저하 등 전신성 과민성 반응이 나타난다면 즉시 심폐소생술을 하면서 의료기관으로 이송해야 한다.

뱀에 물린 경우도 물린 부위를 심장보다 낮게 하고 환자의 움직임을 최소화한다. 입에 상처가 없는 사람이 독을 가볍게 빨아 뱉어내는 것이 좋다. 충치가 있어도 잇몸병이 없다면 독을 가볍게 빨아내는 것은 무방하다.

◆ 소화장애: 가정용 구급 상비약은 미리 준비,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급체에 도움

풍성한 추석 분위기에 취해 음식을 먹다 보면 과식으로 인한 소화불량이나 급체로 고생하는 가족이 나오기 마련. 과식하게 되면 위가 비정상적으로 팽창하고 소화불량이 발생하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추석 음식들은 고기나 전, 잡채 등 기름진 것들이 많아 소화장애를 야기하기가 더 쉽다. 또한 여름이 지나갔다고 방심하여 남은 음식을 상온에 보관하다가 변질되거나 상한 음식을 섭취해 구토, 복통, 설사, 발열 등의 식중독이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잦다.

추석 전 미리 가정용 구급 상비약을 준비해 두면 좋고, 소화불량이 있다면 가능한 음식 섭취를 줄이고 천천히 식사하여야 한다. 급체 시에는 머리와 발을 따뜻하게 해주는 족욕 등을 하면 혈액순환이 잘 되어 소화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설사 증상이 있는 경우 따뜻한 물을 소량씩 자주 섭취하여 체내 수분을 보충해 주도록 한다. 또한 식중독으로 구토, 설사가 심하면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 수액공급을 하여야 한다.

◆ 외상: 출혈부위는 흐르는 물에 닦고 깨끗한 천으로 지혈, 골절 상황에서는 함부로 몸 일으키지 말아야

명절음식을 만들다 칼 등에 손을 베이는 사고가 발생하면 먼저 세균감염이 되지 않도록 출혈부위를 깨끗한 헝겊 등으로 세게 눌러 지혈을 하고 흐르는 물에 상처를 닦는다. 지혈한다고 상처에 지혈제 등의 약물을 바르는 경우가 있는데, 이보다는 소독약을 바르고 씻어내는 것이 낫다. 선홍색 피가 나오는 동맥 출혈이라면 응급 상황이므로 심장에 가까운 부위를 끈으로 동여매어 주고 119를 부르거나 바로 병원을 찾아가야 한다.

아이들이 오랜만에 친척들을 만나 뛰어놀다 보면 뼈가 부러지는 골절의 위험에 쉽게 노출된다. 골절이 발생했다면 부러진 뼈가 주위 근육과 인대 등을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억지로 일으켜 세우는 등의 행동을 자제하고 움직임을 줄여야 한다. 골절 부위를 고정 시킨 후 병원으로 바로 이송하며, 상태가 심하다면 119에 도움을 청한다. 뼈는 부러지지 않고 삐기만 했을 경우에는 움직임을 줄이고 찜질을 해주도록 한다. 찜질을 할 때는 먼저 30분 이상 냉찜질을 통해 상처가 붓는 것을 막은 후, 하루 정도 이후에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온찜질을 해야 한다.

119 전화를 통해 응급의료상담에서 구급차 출동까지 한 번에 가능하므로 응급상황에 적극적으로 119 전화를 이용하면 좋다. 그리고 응급의료정보센터 사이트나 응급의료정보제공 모바일 앱을 통해 의료기관과 약국, 응급실 대기환자 현황 등과 더불어 생활응급처치요령 및 심폐소생술 정보 또한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으니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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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의학전문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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