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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우리 애가 학교 시력검사에서 눈이 나쁘다고 나왔어요. 우리 애의 눈이 정말 나쁜가요? 검사 좀 해주세요!” 매년 학기초가 되면 어머니가 1-2학년 자녀를 손에 잡고 시력검사 결과지를 손에 들고 병원을 찾으면서 이런 말씀을 자주 하게 됩니다.

이렇게 시력이 낮게 나와서 병원에 내원한 학생을 검사해보면 대부분 근시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근시도수가 높지 않고 사시가 없고 교정시력이 1.0이상 나오고 일상생활에 불편감을 느끼지 않는다면 일단 정기검사를 하면서 지켜보자고 말씀을 드립니다.

안경을 쓰고 노트북을 하는 어린이안경을 쓰고 노트북을 하는 어린이

대신 근시를 더 심하게 만들지 않으려면 하루에 1시간 이상 야외활동을 하고 스마트폰은 하루 1시간 이하로 사용하고 잠들기 전에 반드시 불을 끄고, 12시 이전에 잠을 자며 6시간 이상 잠을 자야 한다고 설명을 드리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 학생들의 상황에서 이러한 설명을 잘 따르기는 매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6개월 후에 다시 내원했을 때 시력이 더 떨어져있고 근시가 진행이 더 되었다면 학업과 생활의 불편을 없애기 위해 안경을 권유하게 됩니다.

이 때 자녀에게 안경을 씌우는 것이 싫거나 학생이 안경을 싫어한다면 각막굴절교정렌즈인 드림렌즈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2012년 국민건강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5-11세 사이 어린이의 49.3%가 근시이며, 12-18세 사이의 학생 중 80.4%가 근시인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근시는 근시성 망막변성, 백내장, 녹내장, 망막열공과 박리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실명의 위험을 높입니다.

또한 직업 선택과 사회적인 활동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국가 사회적으로 조절해야 할 병이라고 인식되고 있습니다.

특히 어린 나이에 발생한 근시는 근시 진행기간이 길어지며 더 빠르게 진행하는 성질이 있어서 고도 근시를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따라서 어린 나이부터 근시의 발생이나 진행을 억제하는 것이 필요한데 드림렌즈가 근시진행을 억제하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년 간의 조사에서 예상 근시 진행량의 20-40%까지 억제했다고 합니다. 또한 안경착용을 하게 되면 1년에 근시가 0.5디옵터 증가 했지만 드림렌즈 사용시 같은 기간에 근시가 0.13디옵터만 증가했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2016 Network meta-analysis, 2016 ROMIO study, 2013 TO-SEE study)

드림렌즈는 독특한 구조를 가진 하드렌즈를 밤에 착용하여 각막의 형태를 변화시켜서 다음날 아침에 렌즈를 뺐을 때 근시와 난시를 조정하거나 일시적으로 감소시키는 방법입니다. 밤에 주로 착용을 하게 되며 낮 동안에는 착용을 하지 않으므로 편리한 장점이 있습니다.

드림렌즈는 각막굴절교정렌즈의 상품명입니다. 드림렌즈는 기본만곡도와 피팅커브, 주변부커브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변부 정렬커브를 보다 넓게 만들고 피팅커브는 좁고 가파르게 만들어서 독특한 디자인이 완성되었습니다.

오늘날에는 이를 바탕으로 각 회사마다 특징적인 디자인 가미되어 판매되고 있습니다. 평균 내구연한은 2년이며 하드렌즈에 사용되는 세척과 보존 방법을 사용하게 됩니다.

드림렌즈를 착용하게 되면 렌즈의 도수와 모양에 맞게 각막의 중심부가 편평해지고 상대적으로 주변부는 가파르게 되어서 시력이 교정되게 됩니다. 물론 렌즈 착용을 중지하게 되면 각막 모양이 원상태로 돌아가서 시력은 원래대로 돌아가게 됩니다.

조직학적으로 보면 각막중심부 상피층이 얇아지고 중간주변부 상피층이 두꺼워짐으로써 중심부는 편평해지고 주변부는 상대적으로 볼록해지게 되는 것입니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각막모양의 변화에 각막상피뿐만 아니라 실질층의 변화도 어느 정도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드림렌즈는 근시가 어린 나이에 생겨서 진행되는 양상(1년에 0.8디옵터 이상)을 보이는 어린이(보통 협조가 가능한 나이인 만 6세부터 착용이 가능), 성장기에 있는 학생, 굴절교정수술을 두려워하거나 수술의 부작용에 부담이 있는 경우, 운동선수, 예능인, 일반 렌즈착용이 불편하신 분, 안경착용이 어려운 직업군, 먼지나 바람 혹은 유해가스가 많은 작업환경에 있는 사람 등이 대상이 될 수 있으며 최근에는 난시가 많은 경우, 라식이나 라섹 수술을 이전에 받은 경우라도 교정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드림렌즈의 일반적인 교정범위는 5디옵터 이하의 근시, 1.75디옵터 이하의 난시, 난시량이 근시량의 1/2이하, 각막만곡도는 40.5디옵터에서 45.5디옵터 사이, 편심률은 0.4에서 0.6 사이입니다. 이러한 것들은 렌즈 착용 전 검사에서 알 수 있습니다.

착용 전 검사에서 일반적인 교정범위에 포함되고 눈 검사상 결막이나 각막에 특별한 문제가 없고 정상적인 시력 발달이 된 경우라면 렌즈 착용을 시도하게 됩니다. 검사결과를 바탕으로 자기 눈에 맞는 드림렌즈를 시험 착용하여 피팅 상태를 검사 받게 됩니다.

이 때 눈에 잘 맞는 것을 찾기 위해서 사이즈가 조금씩 다른 렌즈를 여러 차례 착용해 봐야 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자기 눈에 맞는 드림렌즈를 찾게 되고 이것을 가지고 가서 1주일 간 착용하고 다시 내원하게 됩니다.

두 번째 방문 시에는 렌즈 착용 상태와 시력, 각막의 눌린 모양, 결막과 각막상태 등을 검사하게 되며 특별한 문제가 없을 때에는 2주간 착용 후 다시 내원하게 됩니다. 세 번째 방문 시에도 특별한 문제가 없고 잘 보인다면 이 드림렌즈를 계속 유지하게 되고 1개월 후 검사를 받게 됩니다.

드림렌즈착용상태와 착용 후 각막모양드림렌즈착용상태와 착용 후 각막모양

<그림. 드림렌즈착용상태와 착용 후 각막모양>

드림렌즈 착용시 렌즈로 인한 부작용(결막염, 각막상처, 각막염증 등)이 일반적인 렌즈 착용시 보다 더 많다는 보고는 없습니다. 하지만 부작용의 예방은 중요하므로 렌즈를 착용할 때에는 착용 방법과 취급 방법을 잘 익혀야 하며 상처나 감염 예방을 위해서 세척과 보관 법에 대한 숙지도 필요합니다.

드림렌즈 착용 중에 불편감, 통증, 이물감 등이 생겼을 때에는 즉시 착용을 중지하는 것이 좋고 렌즈를 뺀 후에도 불편감이 지속된다면 안과에 내원하여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어린이나 학생이 착용할 경우에는 부모님이나 보호자가 렌즈의 상태와 착용 후 불편감 유무를 잘 챙겨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드림렌즈는 수술에 대한 부담이 없고 낮에 착용하지 않아서 활동성에 제약이 없고 특히 성장기 어린이나 학생의 경우 근시진행억제 효과까지 볼 수 있으므로 유용한 시력교정방법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우성욱 원장 (안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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