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꽉 죄어서 답답한데 이거 꼭 입어야 하나요?"
여유증 수술 환자를 상대하다 보면 자주 듣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압박복 착용에 대해서다. 불편한데 꼭 입어야 하느냐는 질문이 단연 많다. 그나마 봄이나 가을, 겨울과 같은 계절에는 상황이 좀 나은 편이다. 옷을 벗고 있어도 땀이 줄줄 흘러내리는 더운 여름철에 몸을 죄는 압박복을 입고 있기란 정말이지 곤혹스러우리라는 것을 잘 안다. 이러한 고충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환자에게 압박복 착용을 권유할 수밖에 없는데, 그 이유는 아래와 같다.
티셔츠를 잡아당기는 남성
먼저, 여유증 치료 후 압박복을 일정 기간 착용해주면 수술에 따른 통증을 경감할 수 있다. 여유증 수술은 크게 지방흡입 과정과 유선조직제거 과정으로 이뤄지는데, 수술을 통해 일정량의 지방을 제거하게 되면 그 부분은 비어있게 된다. 이에 따라 신체를 움직일 때마다 부위가 자극돼 통증을 강하게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때 압박복을 착용해주면 부위가 단단히 고정되므로 피부 마찰을 줄일 수 있고 그만큼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압박복의 효용은 또 있다. 부기를 줄여준다는 점이다. 여유증 수술치료 후에는 시술 부위에 잔존해 있는 마취제나 림프액과 같은 수분이 몰리면서 일시적으로 부을 수 있다. 이러한 원리로 발생하는 부기는 지극히 자연적이며 일시적인 현상이기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수술 후 부기는 대부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되는데, 이때 압박복을 착용해주면 좀 더 빠르게 부기를 뺄 수 있다. 그 이유는 수분 배출이 촉진되고 혈액 순환이 더욱 잘 이뤄지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 압박복은 출혈량도 줄여준다. 여유증 수술 후에는 수술 부위에 출혈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때 압박복을 착용해줌으로써 환부를 압박해주면 출혈의 양이 줄어들 뿐 아니라 좀 더 빠르게 출혈을 멈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압박복의 효용은 수술 완성도를 높여준다는 점이다. 여유증 수술은 일종의 미용 성형으로, 신체 라인의 완성도가 매우 중요한데 압박복은 바로 이 신체 라인을 좀 더 매끄럽게 가다듬어준다.
이상의 이유로 여유증 치료를 중점적으로 시행하는 대부분 병원에서는 조금 불편하더라도 환자들에게 압박복 착용을 권유하고 있다. 다소 불편하더라도 더 멋진 몸매를 위해, 그리고 합병증 발생을 줄이기 위해 가능한 한 병원에서 권유하는 착용 기간을 꼭 지켜주었으면 한다.
<글 = 트루맨남성의원 부천점 이성진 원장 (비뇨기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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