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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 주부 박 모(51) 씨는 갑작스러운 구토에 망치로 얻어맞은 것처럼 머리가 아파 병원을 찾았다. 평생에 처음 겪어보는 극심한 통증이었다. 박씨가 받은 진단은 ‘뇌동맥류’. 뇌동맥류 파열인 경우 거의 절반은 병원 도착 전에 사망하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더라도 약 50%는 사망하거나 생명을 건지더라도 중증 후유증이 생길 수 있어 ‘머릿속 시한폭탄’이라 불린다는 설명을 듣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 대소변을 보거나 꿈을 꾸다가도, 뇌혈류 증가로 파열되기도

뇌동맥류란 뇌동맥 일부에 결손이 생겨 그 부분이 돌출되거나 뇌혈관이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는데 이것이 어느 순간 터져서 심각한 뇌 손상을 불러오는 병이다.

특히 순간적으로 혈압이 올라갈 때 자주 발생하는데 대소변을 볼 때, 무거운 것을 들 때, 흥분하는 경우, 심지어 꿈을 꿀 때도 순간적인 혈압상승으로 인한 뇌혈류 증가로 뇌동맥류가 파열되기도 한다.

대한뇌혈관내수술학회 인증의인 김해중앙병원 신경외과 송영 과장은 “뇌동맥류 파열로 오는 환자 중 10명 가운데 3명은 병원에 오기 전에 사망하거나 병원에 오더라도 회생이 어렵다”며 “특히 두 번 이상 파열된 뇌동맥류 환자 10명 중 7명이 뇌손상으로 인한 심각한 후유증을 갖거나 사망할 정도로 재발이 더 무서운 병”이라고 설명했다.

◆ 극심한 두통, 진통제로 진료 미루면 더 위험

머리를 감싸쥔 여성머리를 감싸쥔 여성

송영 과장은 “만약에 머리가 망치로 맞은 듯한, 번개가 번쩍할 정도의 극심한 두통이 발생했다면 뇌동맥류가 파열한 경우라 볼 수 있다. 또한, 아주 작은 뇌동맥류가 터진 경우 진통제를 복용한 뒤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대다수가 1주일 이내에 재출혈이 발생하고, 출혈 반복으로 사망에 이르게 되는 만큼 극심한 두통이 있으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뇌동맥류는 3대 2 정도 비율로 여자에게서 많이 발생하고, 40~60대의 발병 비율이 높다. 특히 고혈압 환자들이나 흡연자들은 이 병에 걸릴 확률이 더 높다. 뇌동맥류가 크거나 뇌신경 근처에서 발생한 경우에는 시력저하, 눈꺼풀 처짐, 시야장애, 실명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뇌동맥류가 파열되면 출혈과 함께 심한 두통으로 5~10분 정도 정신을 잃게 된다. 뇌동맥류가 파열되면서 갑자기 뇌압이 상승, 일시적으로 뇌혈류가 중지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한 번 파열된 뇌동맥류는 24시간 이내에 재출혈 가능성이 가장 크며, 재출혈 시 사망률은 70%에 이른다.
하지만 파열되기 전 뇌동맥류는 대부분 자각증상이 없기 때문에 치료시기를 놓치기 쉬운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전에 없던 갑작스러운 두통이 며칠간 지속되면 일단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 뇌동맥류, 발견 즉시 치료해야

뇌동맥류를 완치할 수 있는 방법은 발견 즉시 조기 수술을 받는 것이다.
가장 먼저 컴퓨터단층촬영(CT)을 이용한 3차원 뇌혈관검사와 자기공명영상촬영(MRI)으로 뇌동맥류 유무를 확인한다.

뇌동맥류 (출처: 김해중앙병원)뇌동맥류 (출처: 김해중앙병원)

뇌동맥류의 치료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개두술 및 뇌동맥류 결찰술은 전통적인 수술법으로 두개골을 열어 뇌의 주름 사이에 파묻혀 있는 동맥류를 찾아내 의료용 클립으로 혈액이 동맥류 내로 흘러들어 가지 못하도록 막는다. 개두술은 두피 절개 등을 시행하므로 환자의 고통이 따르고 시술 과정에서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다소 높다.

다른 치료법은 최근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는 두개골을 절개하지 않는 혈관내 코일 색전술로 김해중앙병원에서는 뇌혈관내수술인증의를 통한 ‘혈관내 코일 색전술’을 시행하고 있다.

김해중앙병원 신경외과 과장 송영 (신경외과 전문의, 대한뇌혈관내수술학회 인증의)김해중앙병원 신경외과 과장 송영 (신경외과 전문의, 대한뇌혈관내수술학회 인증의)

혈관내 코일 색전술은 뇌혈관조영술을 통해 동맥류를 파악하고, 혈관 내로 백금코일을 집어넣어 동맥류의 내강을 채워 넣어 혈류를 차단하고 혈전형성을 유도하는 방법이다. 전신 마취가 필요 없어 환자가 병원 도착 후 빠른 시간 내에 시술이 이루어질 수 있으며, 마취의 위험이 있는 환자나 고령의 환자에게도 시술할 수 있으며 뇌혈관조영술 검사와 동시에 시술이 이루어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수술적인 치료에 비해 회복도 빠르며 병원 입원기간도 단축시킬 수 있다.

이와 같이 두 치료법은 동맥류의 크기, 위치, 모양, 환자의 나이 및 상태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

뇌동맥류는 가족력을 가진 사람들에게 많이 발생하므로 가족력이 있는 경우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고, 흡연하는 사람에게 더 잘 발생되므로 금연이 권장된다.

<도움말 = 김해중앙병원 신경외과 과장 송영 (신경외과 전문의, 대한뇌혈관내수술학회 인증의)>

김해중앙병원 신경외과 과장 송영 (신경외과 전문의, 대한뇌혈관내수술학회 인증의)김해중앙병원 신경외과 과장 송영 (신경외과 전문의, 대한뇌혈관내수술학회 인증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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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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