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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늦은 장맛비로 흐린 날씨가 지속되는 가운데 24일 기상청은 제15호 태풍 ‘볼라벤(BOLAVEN)’의 북상으로 26일부터 제주도를 시작, 초속 30m 이상의 강한 바람과 함께 시간당 30mm의 집중호우가 전국적으로 내릴 전망이라고 밝혔다.

우중충한 날씨에 비까지 내리면 기분이 우울해지거나 머리가 아프고 온 몸이 쑤신다는 사람들 볼 수 있다. 단지 날씨가 흐려 우울하거나 나이가 들어 뼈마디가 쑤시는 것일까?

빗물이떨어지는광경빗물이떨어지는광경

우리 몸은 기상의 변화에 대해 조절하는 기능이 있다. 기온, 습도, 기압 등이 변하면 조절기능이 저하돼 앓고 있던 병이 악화되거나 없던 병이 생기는데 이를 ‘기상병’이라 한다. 비가 내리는 오후에 친구가 “나 오늘 저기압이야”라고 말하는 건 신체가 기상변화에 반응하고 있다는 정직한 표현인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기상병이 많이 발생하는 시기와 장소는 북한이나 만주지방에 강한 저기압이 발달해 남한의 거의 전역이 강한 남풍으로 덮히는 푄 현상이 나타나는 4~5월 영동지방 쪽으로 예상되고 있다.

장맛비와 태풍으로 인한 건강피해, ‘기상병’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자.

태풍으로비가와우산을쓰고울상짓고있는여자태풍으로비가와우산을쓰고울상짓고있는여자

◆ 날씨만큼 기분도↓ “우울해”
요즘처럼 어둡고 일조량이 적은 날씨엔 기분을 좋게 하는 호르몬인 세로토닌의 분비는 감소하는 대신 수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의 분비가 증가하기 때문에 이유없이 졸리거나 우울한 감정이 심해 질 수 있다. 봄과 여름에 비해 가을이나 겨울에 우울증 환자가 증가하는 것도 같은 이유이다.

◆ “비가 오려나~ 무릎이 쑤시네” 관절통↑
기압이 낮아지면서 관절통이 심해지는 이유는 관절 내 압력은 높아져 부피가 커진 체액이 관절뼈의 끝을 감싸고 있는 활막액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또 습기가 많아지면 연골이 관절액으로부터 영양을 흡수하는 작용이 저하되고, 체내 수분액 순환도 잘 되지 않아 부종도 심해진다.

◆ 편두통 원인이 태풍 때문?  
비가 오면 대기 중 양이온의 증가로 세로토닌에 영향을 줘 두통이 생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며 기온이 높거나 기압이 낮을수록 편두통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 기압이 낮아지면 두통을 호소하는 환자는 많지만 아직까지 그 원인이 정확하게 입증된 바는 없다.

◆ 충치 있다면 태풍 오기 전에 치료해야
기압이 낮으면 충치구멍 속의 가스가 팽창하면서 신경을 압박하기 때문에 통증이 심해진다. 치료한 치아라도 저기압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데 다른 물질로 구멍을 채워 넣을 때 빈 공간이 있는 경우 가스가 생겨 기포가 팽창하면서 신경을 압박해 통증이 발생한다.

◆ 날씨 흐리면 상처 부위 통증도 ↑
우리 몸은 1기압으로 고정된 상태이기 때문에 외부 기압이 내려가면 몸 안에서 몸 밖으로 밀어내는 힘이 커진다. 상처가 난 부분은 일반 피부보다 약하기 때문에 압력을 더 크게 받고 없던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우주 비행사의 경우 몸에 수술자국이 있으면 탈락시키는 것도 상처부위가 다시 재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태풍으로 인한 저기압은 몸의 상처가 터질 만큼 낮지 않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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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연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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