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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시라이프

강아지의 눈물에는 적혈구가 분해될 때 생성되는 포르피린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다. 포르피린은 철분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공기와 만나 산화되면서 눈가의 털이 갈색으로 쉽게 착색된다. 강아지가 눈물을 흘린 뒤, 눈 주변으로 붉은색 자국이 생겨나는 이유다. 강아지의 눈물은 안구를 보호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유독 눈물의 양이 많아지고 착색이 심해졌다면 ‘유루증(Epiphora)’을 의심해볼 수 있다.

강아지의 눈가에 붉은 눈물자국이 심하게 나타나면 유루증을 의심할 수 있다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강아지의 눈가에 붉은 눈물자국이 심하게 나타나면 유루증을 의심할 수 있다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눈물 넘쳐흐르는 ‘유루증’, 왜 생기는 걸까?
강아지의 눈물흘림증이라고도 불리는 유루증은 눈물이 눈꺼풀 밖으로 흘러넘치면서 과도하게 눈물을 흘리는 것을 말한다. 유루증은 강아지마다 발생하는 원인이 다른데, 주로 지목되는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음식 알레르기다.

알레르기는 몸의 항체인 면역글로불린(lg)이 식품에 함유된 단백질에 반응하면서 생긴다. 특히 주된 단백질 공급원인 닭고기, 소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등 육류에서 알레르기가 쉽게 발생한다. 이들 재료는 사료의 주 재료로도 사용되는 만큼, 사료를 먹은 후 눈가가 붉어지고 눈물을 과도하게 흘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특정 견종에서 유루증이 쉽게 발생하기도 한다. 시츄나 퍼그 등 안구가 돌출되어 있는 견종에서는 털이 눈을 쉽게 찔러 눈물을 유발할 수 있고, 말티즈나 토이푸들 등의 견종은 선천적으로 눈물을 내보내는 비루관이 좁거나 막혀 있는 경우가 있다. 눈물이 비루관을 통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고 넘치면서 눈가에 붉은 자국을 남기게 되는 것이다.

눈물과 함께 노란 고름이 함께 배출된다면 비루관 세균 감염으로 인한 유루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코 근처의 비루관이 콧물 등으로 막히게 되면 눈물이 자연스럽게 흐르지 못하면서 세균에 쉽게 감염될 수 있다. 이밖에도 △녹내장, 백내장 등 안구질환 △눈꺼풀이 안으로 들어가는 안검내반 △이물질의 안구 자극 등이 유루증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유루증이 발생하면 눈가가 붉게 착색되는 것 외에도, 눈가가 계속해서 축축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세균과 곰팡이가 번식해 불쾌한 냄새가 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 눈가에 염증이 생겨 눈 주변을 자주 긁거나, 부어오르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강아지의 눈물이 갑자기 늘어나 착색이 심해졌다면, 염증으로 이어지기 전에 원인을 파악하고 치료하는 것이 좋다.

발생 원인에 따른 유루증 치료법과 예방법
유루증은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에도 차이가 있다. 알레르기가 원인인 유루증을 치료할 때는 알레르기를 유발하지 않는 가수분해사료를 먹여볼 수 있다. 가수분해는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단백질을 저분자 형태의 펩타이드로 분해하는 것을 말하는데, 단백질이 분해되면서 몸의 항체가 이를 항원으로 인식하지 못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또 육류에 비해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이 낮은 곤충을 재료로 만든 사료나 간식도 도움이 된다. 곤충 단백질은 육류 단백질과 분자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육류 대신 단백질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는 대체제로 적합하다.

만약 유루관 감염이나 안구 질환으로 인해 유루증이 발생했다면, 소독제나 항생제를 사용해 치료해볼 수 있다. 특히 마크로라이드계 항생제에 포함된 타일로신 성분은 눈가의 붉은 자국을 유발하는 포르피린을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다. 이외에 유루관이 막혀 있거나 눈꺼풀이 안쪽으로 들어가는 등 선천적인 문제로 눈물자국이 발생한다면, 약만으로는 치료가 어려워 수술적 치료가 권장된다.

한편, 유루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강아지의 눈 건강을 강화하는 성분을 챙겨주는 것이 좋다. △붉은 생선에 풍부한 오메가 3 △녹황색 채소에 들어 있는 비타민 A △블루베리 등에 함유된 루테인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성분을 평소 음식이나 영양제로 충분히 보충해 주면 안구 질환을 예방하고, 눈물자국의 착색을 막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밖에도 촘촘한 빗으로 눈가의 이물질을 자주 제거해 주고, 체온 정도로 데운 타올로 강아지의 눈가를 가볍게 마사지해주면 유루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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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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