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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하이닥 의학기자 반동규 원장ㅣ출처: 하이닥하이닥 의학기자 반동규 원장ㅣ출처: 하이닥

'붓고 저린 다리'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나는 다리 통증'
'보기 싫은 혈관이 훤히 드러나 보이는 다리'


이러한 증상이 있다면 누구나 단번에 하지정맥류를 의심할 것입니다. 특히 노출의 계절이 다가오는 시점인 만큼, 이러한 스트레스에서 조금이라도 자유로워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하지정맥류 예방'에 관심이 갖는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아주 솔직하게, 하지정맥류 예방을 위해서 꼭 알아야 할 것들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하지정맥류 예방을 위한 첫걸음 – 바꿔야 하는 것들”
무엇인가를 실행하기에 앞서 제일 중요한 것은 '단단한 마음가짐과 미련을 버리는 습관'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정맥류 예방을 이야기하면서 무슨 "'중.꺽.마(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에 '미련'까지 언급해야 하나" 싶기도 하겠지만, 무엇을 더해서 좋게 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고 좋은 선택이나 나쁜 습관을 버리고 바꾸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나쁜 것을 빼고 좋은 것만을 더해야 비로소 진정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지, 나쁜 것은 그대로 두고 좋은 것만 더하는 것은 결국 '1-1=0'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 다리를 꼬거나 쪼그리고 앉는 습관
스커트를 즐겨 입는 여성분이라면, 다리를 모으고 앉는 자세보다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가 훨씬 편하고 안정적인 자세로 느껴질 것입니다. 하지만 하지정맥류 예방에서 빠지지 않는 첫 번째 조건이 바로 '다리 꼬지 마세요!'라는 것쯤은 누구나 알 것입니다.

이는 다리를 꼬고 앉거나 쪼그려 앉았을 때 혈관이 강한 압박을 받으면서 혈류가 일시적으로 멈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리를 꼬면 혈관도 꼬이고, 혈관이 꼬이면 혈류는 멈추게 됩니다.

- 하이힐 착용을 할 바에는 차라리...
늦은 밤 아래층을 배려하기 위해서 뒤꿈치를 들고 살금살금 걸어본 적이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자세는 남을 배려하는 마음에서 일시적으로 행하는 행동이지, 평소 일상에서 뒤꿈치를 들고 다니라면 이야기는 전혀 달라질 것입니다.

뒤꿈치만 높아지면 근육에도 무리가 갈 뿐 아니라 '근펌프 운동'이 제대로 발생하지 못하면서, 정맥이 심장까지 올라갈 수 있는 추진력을 얻지 못하게 됩니다. 그래서 뒤꿈치에만 굽이 있는 '하이힐'은 하지정맥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하이힐 착용을 포기할 수 없다면, 차라리 통굽신발이 낫습니다. 높은 굽인 것은 마찬가지나 굽의 앞, 뒤 전체가 높은 통굽 신발은 큰 영향이 없습니다.

- 장시간 서있거나 짝다리를 짚는 습관
서있는 자세에서는 중력의 영향에 의해 부위에 따라 각기 다른 정맥압이 나타나게 됩니다. 시간과 비례하여 머리 쪽으로는 음압이 (-)로 나오지만, 중력의 영향을 받는 하체는 반대로 압력이 올라가면서 점차 정맥벽도 확장된 상태 유지되고, 결국에는 '정맥 고혈압'이 나타나게 됩니다.

정맥 고혈압이 장시간 유지되면 하지정맥류 발병에 있어 가장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판막(Valve) 손상과 별개로 '자체적인 내압 상승'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는 곧 정맥류(靜脈瘤) 발병의 직접 원인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따라서 서있는 시간이 많은 분이라면 '의료용 압박스타킹 착용 및 수시로 발목 돌리기 혹은 털기 동작'을 통해 순환력을 향상하는 것이 좋습니다.

- 피부를 고온에 지나치게 노출하는 습관
정맥류 환자는 사우나나 반신욕, 족욕 등 뜨거운 곳에 피부를 노출하는 것을 삼가라고 권합니다. 이는 '뜨거운 환경이나 체온이 올라가는 조건에서는 혈관의 확장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자동차나 자전거 등의 타이어의 계절별 공기압을 연상하면 이해가 쉬울 것입니다. 낮은 기온에서는 압력이 수축하고, 반대로 높은 기온에서는 압력이 높아지게 됩니다.

정맥류 환자는 이미 혈관의 압력이 지나치게 높아지다 못해 피부 밖으로까지 혈관이 돌출된 상태입니다. 여기에 사우나나 찜질방과 같이 뜨거운 환경까지 더해진다면 압력은 더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한여름 무더위도 마찬가지입니다. 보기 싫은 혈관의 돌출을 감추려는 의도 말고도 체온을 유지하려는 가짐에서 여름용 얇은 긴바지나 긴치마 착용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몸매를 보정해 주는 압박복(레깅스, 스키니진 등)
이는 다리를 꼬는 것보다 어쩌면 더 치명적인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다리를 꼬거나 쪼그려 앉는 자세는 종아리 및 허벅지 그리고 하복부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하는데, 이 영향력은 이러한 행동을 하는 시간에만 국한됩니다. 앉아있다가 움직이면 압박을 덜 받게 되지만, 몸에 꽉 끼는 의복은 착용하고 있는 시간 내내 하복부부터 발목까지 필요 이상의 압력을 가하게 됩니다. 손목만 꽉 잡혀도 손이 저릴 정도인데, 꽉 끼는 의복은 인체에 어떠한 영향을 줄까요?

매번 착용하는 분들이라면 몸이 적응해서 불편함을 크게 느끼지 못하겠지만, 평소 그러한 복장을 즐기지 않았던 분이라면 대번에 알 것입니다. 내 몸이 좋은 쪽으로 적응해야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이지, 나쁜 쪽으로 적응되는 것은 무조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정맥류|출처: 클립아트코리아하지정맥류|출처: 클립아트코리아


“하지정맥류 예방의 실천 -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은?”
앞서 평소에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정맥류 질환의 발병 및 악화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을 언급했다면, 이제는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들을 알아볼 차례입니다.

- 운동 및 스트레칭
운동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입니다. 특히 만병의 근원이 될 수 있는 비만을 예방하고 근력을 강화하여 혈액순환을 향상하는 '운동'은 반드시 지켜야 할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꾸준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심폐기능을 강화하고 ‘제2의 심장으로 불리는 장딴지(종아리) 근육’을 강화하면, 하지정맥류 예방을 넘어 성인병 및 각종 질병을 미연에 방지하는 최고의 선택이 됩니다.

그리고 시간이 여의치 않아 운동에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없는 분이라면, 평소 일상에서 틈틈이 발목 돌리기 혹은 털기와 같은 가벼운 스트레칭 동작이나 국민체조 정도만을 소화하셔도 충분한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단, 기초체력이 충분치 않은 분이라면 처음부터 무리한 운동량을 소화하기보다도 단계별 과정을 거쳐 서서히 운동량을 늘리는 것이 좋습니다.

- 바른 식습관
혈관 질환에 있어 공통으로 악영향을 미치는 과도한 음주 및 흡연 그리고 나트륨이 다량 함유된 식품을 피해야 합니다. HDL 콜레스테롤이 풍부한 현미밥을 시작으로 등 푸른 생선, 해조류, 두부 그리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토마토나 사과, 포도 등의 과일을 꾸준히 섭취하는 습관이 좋습니다.

특히 포도씨에 다량 함유된 프로안토시아니딘,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혈관 벽을 튼튼히 해주고 혈전 생성 억제, 항산화 능력에 매우 효과적이기에, 흔히 알려진 ‘정맥순환 개선제’의 주성분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포도를 먹을 때는 깨끗이 씻은 다음 알맹이만 먹을 것이 아니라 껍질과 씨까지 모두 섭취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하지정맥류가 나타난 경우라면 예방이 아닌 치료가 우선되어야 한다|출처: 게티이미지 뱅크하지정맥류가 나타난 경우라면 예방이 아닌 치료가 우선되어야 한다|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하지정맥류 예방이 아닌, 치료가 먼저인 사람은?”
예방은 ‘질병의 발생을 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정맥류 질환이 나타나기 전에 시행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부모님 중에 하지정맥류가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질병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어려서부터 예방 및 건강증진에 초점을 두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하지만 유전 여부를 떠나 이미 하지정맥류가 나타난 경우라면, 더는 예방에 초점을 둘 것이 아니라 ‘치료’에 전념하는 것이 보다 합리적인 선택이 됩니다. 병태에 알맞은 치료가 우선되어야 하며, 모든 치료 과정이 종결된 상태에서 더는 똑같은 질병에 노출되지 않도록 관리하고 예방하는 데 힘을 쓰는 것이 순서에도 맞습니다.

그리고 하지정맥류 치료라 해서 무조건 수술을 해야 하고, 주사를 맞아야 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비교적 초기 단계에서는 대증요법을 시작으로 압박스타킹 착용, 정맥순환 개선제 복용 등의 보존요법만으로도 증상을 관리하고 질병으로 발전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의심되는 증상의 발견 시에는 전문의에게서 정확한 진단을 먼저 받고, 병태에 따른 처방을 충실히 이행하는 것이 증상관리 및 하지정맥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반동규 원장 (흉부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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