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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시라이프

무더운 여름이 되면 사람만큼이나 반려견들도 고생을 한다. 한반도 특유의 고온다습한 여름은 반려견과 산책도 방해하지만, 반려견의 피부 건강을 위협하는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말라세지아 피부병(Malasseziasis)이 있다.


여름 수영 후 반려견을 꼼꼼히 말려줘야 한다|출처: 게티이미지 뱅크여름 수영 후 반려견을 꼼꼼히 말려줘야 한다|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여름이 오면 기승하는 말라세지아 피부병은 말라세지아균(Malassezia pachydermatis)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피부질환이다. 말라세지아균은 눈사람 모양의 병균으로, 반려견의 피부에 살고 있다. 반려견이 건강할 때는 큰 문제가 되자 않지만, 환경이 습해지고 알레르기나 면역력 저하 등 모종의 이유로 균이 증식하면 피부에 문제를 일으킨다. 주로 귀, 겨드랑이, 사타구나, 항문 주변, 발가락 사이 등 피부가 접히고 피지가 많이 분비되지 않으며 습해지기 쉬운 곳에 자주 발생한다.

말라세지아 피부병은 아토피 피부염, 식이 알레르기, 갑상선기능저하증 등 다른 질환에 이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스테로이드 제제, 항생제 등의 약물 오남용이나 유전적인 요인으로 인해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코카 스파니엘, 푸들, 닥스훈트, 저먼 셰퍼드, 몰티즈 등의 품종은 말라세지아 피부병에 취약하다. 또한, 암컷보다 수컷에게서 말라세지아 피부병이 더 잘 나타난다.

말라세지아 피부병이 발생하면 간지럽고 각질이 많아지며, 피부가 붉어진다. 이외에도 병변에서 불쾌한 냄새가 난다. 만성화로 진행될 경우 병변이 검은색으로 침착되고 코끼리 피부처럼 두꺼워지고 거친 잔주름이 생기는 태선화가 나타난다. 이러한 경우 치료를 해도 원래 피부로 돌아오기 힘들다.

다행히도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말라세지아 피부병은 치료 결과가 좋은 질환이다. 치료 과정 또한 간단하다. 항균성 샴푸와 소독약, 연고 등으로 병변이 나타난 곳을 국소적으로 치료하면 1~2주 안에 질환이 눈에 띄게 호전된다. 질환의 중상이 '중증' 혹은 '만성', '재발성'인 경우에는 4~12주가량 항생제를 사용할 수 있다. 단, 질환이 개선되고 약 7~10일 정도는 같은 치료를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 후에도 완치가 되었는지 지속적인 관찰과 검사가 필요하다.

예방법은 반려견을 목욕시키거나 수영 후에 귀 세정제로 귀 청소를 깨끗하게 해주고 온몸의 물기를 잘 제거해 주면 된다. 특히 말라세지아 균이 좋아하는 발가락 사이나 겨드랑이 등 피부가 접히고 습한 곳을 꼼꼼히 말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조심해야 할 점은 드라이기의 따뜻한 바람을 너무 오래 쐬면 반려견의 피부가 건조해질 수 있다. 따라서 마른 수건 등으로 물기를 짜내고 미풍으로 말려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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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진규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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