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질환·치료

보통 질염은 성인에게만 나타난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하지만 질염은 성인뿐만 아니라 소아나 청소년에게 발생하기도 합니다. 오늘의 주제는 질염이 자주 발생하지만, 치료의 사각지대에 놓인 ‘청소년 질염’입니다.

세균성 질염은 질 내에 정상 상재균이 아닌 혐기성균이 증식하며 염증이 발생하는 질병입니다. 세균성 질염의 증상은 분비물 증가, 분비물의 색과 냄새 변화, 소양감이나 따가움으로 나타납니다. 특히 분비물의 증가와 색 변화가 가장 먼저 나타나게 되는데, 사실 분비물은 여성에게 정상적인 생리현상입니다.

보통 초경이 시작되면 자연스럽게 분비물이 발생하기 시작하며, 이 분비물은 여성 호르몬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난소에서 난포가 자라면 난포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분비됩니다. 에스트로겐은 질을 윤활하고, 분비물을 발생시키며 질 내에 좋은 상재균을 살 수 있게 함으로 질 내를 산성 상태로 유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질 분비물에는 질 뿐만 아니라 자궁경관 점액, 자궁내막과 난관 난소 등의 분비물이 함께 포함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배란기나 생리 전에 분비물의 양이 증가하는 것은 정상적인 생리주기의 표현입니다. 만약 분비물이 지나치게 양이 많아지거나 색이 미황색이 아닌 다른 색을 띠고, 냄새가 심해지면 염증이 생긴 상태로 판단해야 합니다. 청소년기 여학생에게서 이런 질염이 자주 보일 수 있지만,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청소년에게 질염이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질염질염

청소년기 질염의 발생 원인은?

가장 흔히 보이는 이유는 하초냉증입니다. 호르몬 축이 안정화되지 않아 주기적인 생리 기능이 확립되지 않은 청소년의 경우 분비물이 불규칙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이 있으며, 하복부와 손발이 냉한 경우 분비물 증가가 두드러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교복과 옷차림 등 생활 습관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학생은 보온이 잘 안 되는 치마 교복과 통풍이 잘되지 않는 스타킹을 꾸준히 착용한 상태로 오랜 시간 앉아서 공부합니다. 청소년은 이러한 생활 습관은 서혜부 순환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스키니 진 등 꽉 끼는 하의를 자주 입는 습관도 질염의 악화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최근 청소년의 성적인 접촉이 증가하면서, 성적인 접촉으로 인한 질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만약 성적인 접촉 이후 발생한 질염이라면 아주 빠른 치료가 필요하게 됩니다.

청소년기의 질염을 가볍게 여길 경우 성인기의 만성적인 질염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분비물의 증가와 가려움 등의 불편감이 발생하면 대부분의 청소년은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아닌 세정제로 지나치게 자주 씻고, 라이너를 습관화하는 등 적절하지 않은 관리를 통해 질염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성적인 접촉으로 인한 질염을 방치할 경우 골반염으로 악화되어 향후 성인기 자궁과 난소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청소년에게 질염이 발생할 경우, 적절한 한방치료를 통해 치료 및 관리를 하면 도움이 됩니다. 청소년기 질염의 대부분은 항생제를 써야 하는 경우보다는 하복부의 온도를 높이고 신체 면역력을 증대시키며, 질염을 악화시킬 수 있는 생활 습관을 교정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청소년기에 올바른 성 지식을 교육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접촉이 질염의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알고 청소년들이 이를 주의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신예지 원장 (한의사)

  • 공유하기

    주소 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ctrl + v 를 눌러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하세요.

    확인
    닫기
신예지 쉬즈한의원 한의사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