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질환·치료

하지동맥페색증은 디스크와 유사한 증상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는다. 이는 다리의 동맥이 막혀 혈액이충분히 공급되지 못하면서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동맥경화의 원인이 되는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을 앓고 있거나 오랫동안 흡연을 한 사람에게 많이 발생하는 이유다. 병증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피부가 차가워지며 발가락 색깔이 검게 변한다. 또 발에서 맥박이 약하게 잡히고 발에 생긴 상처도 잘 낫지 않는다.

다리 통증다리 통증

척추 질환과 혼동하기 쉽다
문제는 하지동맥폐색증 초기 증상이 척추 디스크 질환과 매우 비슷하다는 데 있다. 실제 하지동맥폐색증에 의한 다리 통증을 디스크 등 척추질환으로 오해해 정형외과를 찾았다가 혈관 문제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통증이 디스크 때문인지 하지동맥폐색증 때문인지 쉽게 구별할 수 있다. 하지동맥폐색증은 앉아 있거나 누워 있을 때는 느낌이 없다가 걷기 시작해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이 발생한다. 만약 자세나 움직임과 상관없이 상시 통증과 땅김 증상이 있으면 디스크 등 척추질환을 의심해야 하지만 평소에 괜찮다가 보행할 때 통증이 생긴다면 하지동맥폐색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중년 남성에게 특히 많이 발생한다
하지동맥폐색증은 남성 중에서도 장년층의 발병률이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2016년 자료에 따르면, 하지동맥폐색증은 남성 환자(1366명)가 여성(656명)보다 2배 더 많다. 남성 환자의 연령 분포를 보면 30대 3%, 40대 6%, 50대 17%, 60대 26%, 70대 33%로, 50대 이후 급증하는 추세를 보인다. 특히 당뇨병, 고혈압, 흡연자에게 높은 발병률을 보이는데,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앓는 30~40대가 늘면서 자연히 50대부터 하지동맥폐색증 환자 수가 늘어나는 것이다.

다리 수술다리 수술

방치하면 다리를 절단할 수 있다
발병 초기에는 걷거나 달릴 때 다리에 통증이 발생하다가 잠시 쉬면 증상이 가라앉기 때문에 병원에 가지않고 방치하는 사례가 많다. 통증이 심해져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혈관이 50% 이상 막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만약 괴사가 진행될 때까지 방치한다면 50%의 확률로 1년 안에 다리를 절단해야 한다. 따라서 자신이 당뇨나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 등 하지동맥폐색증 고위험군에 속한다면 관련 증상이 나타났을 때 주저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 하지동맥폐색증 진단은 발목과 팔에서 측정한 혈압을 비교하는 방법으로 간단하게 진행할 수 있다. 발목 혈압을 팔 혈압으로 나눈 값인 ‘발목-팔 혈압지수’를 계산해 0.9 이하인 경우에 하지동맥폐색증으로 본다. 이후 초음파와 CT 검사를 통해 혈관이 막힌 정도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치료 계획을 수립한다.

수술 후 합병증에 주의해야 한다
초기에 하지동맥폐색증을 발견한다면 항혈소판제, 혈관확장제 등 약물만으로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 다만 질환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라면 환자 본인의 정맥이나 인조 혈관을 이용한 우회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이는 막힌 혈관 부위가 길지만 수술로 인한 위험성이 낮은 경우에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주의할 점은 혈관질환 환자는 보통 만성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술로 인한 합병증 발생을 주의해야 한다. 수술 후 합병증이 우려되는 경우라면 풍선확장술, 스탠트삽입술 등의 대안이 있다. 풍선확장술은 국소 마취 후 혈관에 풍선을 넣고, 풍선을 부풀려 혈관을 넓혀주는 방법이다. 스탠트삽입술은 혈관에 그물망 스탠트를 삽입해 좁아지는 것을 방지한다. 이 밖에도 최근에는 혈관 내벽을 깎아 혈액이 지나는 통로를 넓히는 죽종절제술의 시행 빈도가 늘고 있다.

생활습관 개선이 최선의 예방법
하지동맥폐색증의 예방은 의외로 간단하다. 혈관이 좁아지게 만드는 행위를 하지 않는 것이다. 담배를 끊고 기름진 음식 섭취를 줄이며 유산소운동을 꾸준히하면 된다. 특히 흡연은 혈관을 좁게 만드는 데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고위험군에 들어가는 40대 이상 남성이라면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유산소운동에는 빨리 걷기나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이 모두 포함된다. 하지만 이렇게 말해도 대부분 중년 남성은 바쁜 사회 생활을 핑계로 유산소운동을 소홀히 하기 십상이다. 운동할 시간이 없다면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는 것만으로도 혈관 건강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승진 원장 (흉부외과 전문의)

  • 공유하기

    주소 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ctrl + v 를 눌러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하세요.

    확인
    닫기
김승진 센트럴흉부외과의원 전문의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