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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시라이프

‘친구는 기쁨을 더하고 슬픔을 나눈다’

이는 유명한 철학자 베이컨이 한 말이다. 이렇듯 친구는 행복한 삶의 필수 요소로, 아무리 돈이 많고 사회적 지위가 높더라도 희로애락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없다면 결코 행복하다고 단언하기 어렵다. 뉴욕타임즈에서는 ‘우정이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소개했다.

우정은 얼마나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을까?

미국 버지니아 대학교에서는 34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우정이 개인의 일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실험 연구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가파른 산기슭을 올랐는데 일부는 혼자서, 나머지는 짝을 지어 가도록 했다. 연구팀은 참가자 각자에게 체중의 약 20%에 해당하는 무게로 채워진 배낭을 제공했다. 그리고 이들에게 올라간 산기슭이 얼마나 가파른지 평가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 결과, 짝을 지어간 참가자보다 혼자서 올라가 참가자들이 언덕 경사가 더 가파르다고 생각했으며, 배낭을 더 무겁게 느꼈다. 흥미로운 점은, 짝을 지어간 친구의 관계가 더 오래되었을수록 언덕이 덜 가파르게 느꼈다는 점이다.

또, 다른 한 연구에서는 여학생을 대상으로 어려운 수학 문제를 주었다. 이때 한 그룹은 친구와 함께, 나머지 그룹은 혼자 풀도록 했다. 그 결과, 친구와 같이 풀도록 한 그룹이 혼자서 수학 문제를 해결하라고 한 그룹보다 심장박동수가 낮게 측정되었다. 이 뿐만 아니라, 여러 연구에서 원숭이도 우정을 형성하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새로운 환경으로 원숭이를 옮길 때 선호하는 동반자와 함께하면 혈액에서 측정된 스트레스 호르몬이 훨씬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우리는 한 공간에 친구가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 감정적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진정한 친구가 주는 건강상 이점은?

건강과 관계에 대해서 말할 때 대부분은 연인에게 초점을 맞춘다. 그러나 연구자들은 우정이 실제로 건강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하고 있다.

2004년 호주의 한 연구에 따르면, 친구가 많은 노인은 친구가 적은 노인보다 사망 위험이 22% 낮다고 나타났다. 또한, 2006년 유방암에 걸린 미국 간호사 3000명을 대상으로 한 한 연구에 따르면 친구가 없는 여성은 10명 이상의 친구가 있는 여성에 보다 사망 위험이 4배 정도 높았다. 이는 친구와 접촉하는 양과는 관련이 없었으며, 단지 친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이 뿐만 아니라, 2019년 스웨덴의 한 연구에 따르면, 중년남성 736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친구의 부재가 관상동맥심장질환의 위험을 높였으며, 이는 흡연만큼 유해하다고 나타났다.

연구자들은 이 같은 결과에 우정이 스트레스를 낮춰 신체 면역력을 높여주고, 병원에 가서 검진이나 치료를 받도록 독려해 건강 서비스 접근도를 높인다고 언급했다. 또한, 세계 각지의 장수마을의 건강 습관을 연구해온 Dan Buettner박사는 장수마을의 공통점 역시 우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내 삶에 건강한 하루를 늘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친구를 관리하는 것이다”라며 “여기서 친구는 SNS 속 다수가 아닌 실제 함께하는 친구 3~5명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이런 친구는  어떤 약물이나 노화방지제 보다 당신의 건강에 유익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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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정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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