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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일반적으로 자신의 다리에 핏줄이 비치거나 돌출되면 자연스럽게 하지정맥류를 의심하고 병원을 찾게 된다. TV나 신문 등의 매체에서 혈관이 울퉁불퉁 튀어나오는 장면들을 자주 접해왔기 때문이다.

일반인들에게 하지정맥류란 곧 혈관 돌출이며 혈관 돌출은 곧 하지정맥류라는 인식이 자리잡힌 데에는 이렇듯 대중매체의 힘이컸다. 하지만 다리 부종이나 다리 저림, 쥐내림 등의 증상이 발생할 경우에는 오히려 하지정맥류를 의심하지 않게 되었다. 모두 하지정맥류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인데도 말이다.

다리다리

실제로 병원에 오시는 환자분들중 처음부터 하지정맥류를 의심하고 내원하시는 분들은 소수다. 대부분은 정형외과나 신경외과 등 다른 진료과를 돌며 증상의 원인을 찾지 못하다가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찾아오는 분들이다. 이 분들께서 가장 많이 하시는 말씀이 "이 검사 저 검사 다 해봤는데도 도대체 원인을 모르겠어요"이다.

하지정맥류는 정맥 혈관 내부에서 혈액이 역류를 막아주는 판막이 손상되어 발생하게 되는데 피부 겉으로 혈관이 돌출되는 증상은 역류하는 혈액의 압력을 이기지 못한 정맥 혈관이 부풀어 오르는 현상이다. 하지만 실제 환자들 가운데는 이렇게 육안으로 혈관 돌출이 확인되는 환자가 그리 많지 않다.

열에 여덟 아홉은 겉으로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잠복성 하지정맥류'이기 때문이다. 바로 이 잠복성 하지정맥류가 위에서 언급했던 "이 검사 저 검사 다 해봤는데도 원인을 모르겠어요"의 원인이다.

하지정맥류로 나타나는 증상은 매우 다양한데 이는 역류하며 부풀어 오르는 혈관이 다리 내부의 신경 중 어는 곳을 건드리거나 압박하게 될지 종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다리부종, 저림, 쥐내림과 같은 대표적 증상 외에도 열감이나 다리가 쉽게 무거워지고 피곤한 느낌, 혈액순환 장애로 인한 수족냉증과 같이 하지정맥류가 원인일거라 생각하기 어려운 증상도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원인 없는 증상이란 없다. 그런 의미에서 원인 모를 다리 통증이나 부종, 저림 등의 증상 역시 진짜 원인은 하지정맥류일 가능성이 높다. 평소 이런 증세로 고민이셨던 분들이라면 꼭 한번 혈관초음파검사를 통한 하지정맥류 진단을 받아보시기를 바란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승진 원장 (흉부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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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진 센트럴흉부외과의원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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