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질환·치료

요즘 시대에 수술이 계절을 따지고 받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까지도 선선한 가을 겨울철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은 게 사실이다. 그 이유중의 하나는 샤워를 며칠간 금해야 하는 불편한 후 관리 때문일 것이다.

이처럼 한 번 받으면 왜이리 지켜야 할 게 많은지, 후 관리 때문에라도 한 번 더 고민하게 되는 수술이지만 그 중에서도 정관수술은 좀 더 지켜야 할 주의사항이 많은 편에 속한다.

의사의사

그도 그럴 것이 피임을 위한 정관수술이기 때문에 수술의 마무리 여부가 필히 다시 확인되어야만 정확하게 정관수술이 끝났다고 표현할 수 있다. 즉 정관수술의 후 관리인 샤워문제, 속옷착용, 금욕 등등의 주의사항 중에서도 ‘정자검사’가 중요한 이유다.

수술 후 진찰까지는 이해가 가지만 검사를 또 받다니 의아할 수 있다. 하지만 정관수술에 있어서 수술 후 정자검사는 필수사항이다.

보통 정관수술하면 풀리거나 임신이 되었다거나 하는 이야기가 종종 들려온다. 그 사람들이 꼭 정관수술을 대충 받아서 그렇게 된 것일까? 그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확실하게 차단해주는 기술이 안심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더 이상 정자가 유입되지 않도록 4중차단(정관을 두 번 묶어준 후 절개, 마무리로 열처리까지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이 되는지를 확인하는 게 좋다.

하지만 이렇게 확실하게 받아도 위의 사례처럼 정자가 유입이 될 수가 있는데 이는 ‘잔류정자’때문일 수 있다. 더 이상 정자가 유입되진 않는데 어째서 정액 속 정자가 확인되는지 의아할 것이다.

그 까닭은 바로 수술 이전에 이미 생성되어 아직 배출 전의 잔류정자일 수 있다. 잔류정자가 위험한 것이 아직 정상적인 활동을 하고 생존이 길면 2-3일 이상도 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의사항에는 정자검사를 포함하여 검사 전까지는 피임을 지키라는 것도 모두 잔류정자 때문이다.

간단히 보기에는 많고 귀찮을 수 있는 주의사항의 이유가 잔류정자라는 혹시 모를 변수를 예방하기 위함임을 이해한다면, 불필요하게 느껴지던 정자검사가 더 이상 번거롭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박시준 원장 (비뇨기과 전문의)>

  • 공유하기

    주소 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ctrl + v 를 눌러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하세요.

    확인
    닫기
박시준 올바른남성의원 전문의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