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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어린아이에게 주사 바늘만큼 무서운 게 또 있을까? 병원에서 예방접종을 위해 아이에게 주사라도 한 대 놓으려면 온 병원이 떠나갈 만큼 우는 아이를 달래느라 의사, 간호사뿐 아니라 아이 엄마까지 혼이 쏙 빠진다.

사실 주사의 공포는 비단 아이에게만 적용되는 건 아니다. 어른들 역시 겉으로 티를 안낼 뿐이지 주사 맞는걸 달가워할 사람은 한 사람도 없으리라. ‘주사’ 가 이 정도인데 하물며 ‘째고 꿰매는’ 수술은 오죽하랴. 아무리 마취를 한다고는 하지만 자신의 몸에 칼을 댄다는데 겁이 안 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종아리를 만지다종아리를 만지다

수술에 대한 막연한 공포로 치료 시기 놓치는 하지정맥류

이렇듯 우리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신의 몸에 무언가 찔리거나 베이는 것에 대해 원초적이고 본능적인 공포심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질병 치료에 꼭 필요한 수술을 회피하거나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있는데 레이저수술법이 개발되기 전의 하지정맥류 수술이 이런 경우였다.

레이저수술 전의 근본수술법은 실제 사타구니와 무릎 쪽을 절개한 뒤 해당 혈관을 통째로 밖으로 끄집어내 제거하는 ‘어마무시’한 수술이었기 때문이다.

실제 하지정맥류 수술에 대한 예전의 기억만 갖고 있는 분들 중에는 자신이 하지정맥류 증세로 인해 불편과 고통을 겪고 있더라도 ‘그런 무서운 수술을 하느니 웬만하면 참는 게 낫다’는 식으로 치료를 회피하다 결국 증세가 참다 참다 더 이상 못 참을 지경에 이르러서야 수술을 하게 되는 안타까운 경우가 많다.

흉터와 혈관 제거 방식 등 거부감 큰 근본수술법

경기도 수원에 사는 주부 A씨(40세, 여)도 이와 비슷한 경험을 갖고 있다. 얼마 전 하지정맥류 진단을 받은 A씨는 치료를 위해 수술을 해야 했지만 하지정맥류 수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선뜻 수술 결정을 내리지 못했던 것.

얘기를 들어보니 A씨가 어릴 적 친정 어머니가 근본수술법을 통해 하지정맥류를 치료했는데 당시 담당 의사의 수술 과정 설명이 어린 A씨로서는 꽤나 무시무시했던 모양이다. 게다가 수술 후 어머니 다리에 깊게 남은 흉터를 봐왔던지라 하지정맥류 수술에 대한 거부감이 클 수 밖에 없었던 것.

하지만 A씨는 결국 하지정맥류 수술을 결심했는데 근본수술이 아닌 레이저수술이라는 새로운 수술 방법에 대한 설명을 들었기 때문이다.

흉터 걱정 없는 레이저수술, 재발률 역시 낮아

하지정맥류 레이저수술이란 절개 후 혈관을 직접 밖으로 꺼내는 근본수술의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새로이 개발된 수술 방법으로 주사 바늘 크기의 구멍을 통해 레이저선을 삽입해 치료하기 때문에 근본수술과 달리 수술 후에 흉터가 남지 않는다.

또한 고온의 레이저를 이용해 혈관을 수축/폐쇄하는 방식이라 혈관 제거 과정에서 주변 근육과 신경 손상에 대한 위험이 있는 근본수술에 비해 부작용과 재발에 대한 위험이 낮은 장점이 있다.

실제로 독일 샤리떼 의과 대학의 클루너 외 4인이 발표한 논문 “근본수술의 대체 치료로 효과적인 하지정맥류 레이저수술”에 따르면 레이저수술의 재발률은 7~9%로 근본수술의 재발률이 10~20%인 점에서 볼 때 많게는 13% 정도 재발률이 낮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논문 외에도 실제 본원에서 레이저수술을 통해 치료한 환자들이 현재까지 증상이 재발해 다시 찾아오는 경우가 없었다는 점도 확실히 레이저수술이 재발률이 낮은 치료법이란 것을 입증하는 증거라 할 수 있다.

<글 = 센트럴흉부외과 김승진 원장 (흉부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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