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질환·치료

허리디스크 수술을 한 지 3년 만에 다시 다리가 저린 증상이 나타난 A 씨는 수술을 한 병원에서 CT, MRI 등 검사를 해보았지만, 재발의 징후는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밤마다 다리가 계속 저리고, 누군가 다리를 당기는 증상에 통증까지, 잠 못 이루는 밤이 길어질수록 A 씨는 회사에서의 능률도 오르지 않았다. A 씨는 인터넷을 검색해 상담받은 결과 본인의 증상이 하지정맥류 증상이고, 수술이 필요하다는 답변을 얻었다. 과연, A씨는 수술을 하는 게 맞을까?

◆ 환자에 따라 시술 방향 결정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다

여성의 다리여성의 다리

하지정맥류의 치료법은 크게는 3가지가 있다. 수술, 경화주사요법, 보행정맥절제술. 수술은 근본수술과 레이저 수술로 나뉘고, 보행정맥절제술은 보조적인 치료법이 된다. 더불어 경화주사요법도 수술의 ‘보조적인 치료법’으로 알려졌으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환자가 하지정맥류인지 검진 받기위해 병원에 내원하게 되면 혈관 초음파검사를 실시하게 된다. 미국 정맥학회는 이 검사로 1초 이상의 혈액 역류 현상이나 높은 진폭 등이 발생하게 되면 ‘하지정맥류’로 진단하고 하지정맥류 수술을 권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내용은 권장사항이고 환자의 증상에 따라, 의료진의 견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검사 결과에 따라 의료진은 치료방향을 결정하게 되는데, 일반적으로 1초 이상이 되면 거의 수술을 한다고 본다. 하지만 그 이하이거나 역류가 발생하지 않는 경우에는 수술하지 않아도 무방하다. 이럴 경우 환자의 증상 완화를 위해 ‘경화주사요법’을 처방하는데, 이럴 경우가 바로 앞서 설명한 보조적인 치료법이 아닌 경우이다. 수술한 경우에는 보조적인 치료법으로 경화주사요법을 시행할 수도 있다.

따라서 환자에 따라 1대1 맞춤 시술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하지정맥류 치료의 핵심이며, 이를 위해서는 혈관 초음파검사와 의료진과의 세심한 상담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 하지정맥류는 진행성 질병이다

하지정맥류는 10대 후반에서 70~80대까지 거의 전 연령층에서 나타나는데, 40~50대의 비율이 다른 연령대의 비율보다 다소 높게 나타나며, 남성보다 여성의 비중이 더 높다. 발병 원인은 서서 일하는 직업군(서비스업 등)과 앉아서 일하는 직업종사(사무직 등), 임신 등 호르몬 변화, 유전, 비만, 노화 등 원인이 다양해 유추하기 쉽지 않다.

고민하는 여자고민하는 여자

하지정맥류 치료를 받을지 말지 궁금해하는 사람 중 대다수가 다리에 핏줄이 비치거나 튀어나온 사람들이다. 하지만 다리가 저리고 무거운 느낌 정도로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치료시기를 점점 늦추게 되는데 이는 병증의 악화뿐만 아니라 합병증의 원인, 나아가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경우까지 생길 수 있다.

하지정맥류는 진행성 질병이다. 증상이 완화된다고 해서 질병이 완화되는 것이 아니며, 그냥 방치할 경우 원인 정맥(최대 4개)가 모두 역류 현상을 일으킬 수도 있어, 역류가 있는 경우 초기에 수술할 것을 권하고 있다.

그렇다고 모든 원인 정맥을 수술하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앞서 설명한 기준치에 미달하는 정맥을 수술할 경우, 하지정맥류가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는 정맥을 일부러 제거하는 결과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는 충치가 생기지 않은 치아를 미리 치료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따라서 역류가 발생할 경우 본인의 주치의와의 세심한 상담을 통해 속히 치료하는 것을 추천한다. A 씨의 경우, 인터넷으로 상담을 받은 것이 전부인 경우인데, 혈관 초음파검사를 위해 하지정맥류를 주로 치료하는 흉부외과에 내원할 필요가 있다. 그 후, 담당 전문의와의 검사결과에 대한 상담을 통해 수술이 필요한지를 고려해야 한다.

<글 = 센트럴흉부외과 김승진 원장(흉부외과 전문의)>

  • 공유하기

    주소 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ctrl + v 를 눌러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하세요.

    확인
    닫기
김승진 센트럴흉부외과의원 전문의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