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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 육아

전쟁이나 싸움에 사용되는 기구를 통틀어 이르는 말 ‘무기’.
무기는 유시진 대위가 강모연 선생을 포함한 인류를 지키는 보호용 도구, 또는 적으로 규정된 무리를 무찌르는 도구로도 사용된다.
물론 어떤 일을 하는 데 있어 중요한 수단을 ‘무기’라고도 빗대지만, 어쩐지 이 단어는 친화적이기보다 적대적인 성격이 더 강하게 다가온다.

이렇게 지극히 긴장되며 경쟁적이고 호전적인 느낌의 ‘무기’는 사실 아이하고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안타깝게도 어떤 어른들은 정신과 심장을 관통하는 무기를 아이에게 죄책감 없이 휘두르기도 한다. 그 무시무시한 무기는 바로 ‘부정적인 언어’이다.

아이의 자존감을 무너뜨리는, 어른의 부정적인 언어 남용

뒤돌아서 벽에 기대고 서 있는 어린이뒤돌아서 벽에 기대고 서 있는 어린이

아이에게 부정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좋지 않은 이유는 하나다.
어른의 부정적인 언어는 아이의 자존감을 무너뜨려 심리성장에 매우 부정적으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그 행위 자체가 곧 아이에게 부정적인 언어를 학습시키고 있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또한, 아이의 발달이 지연되고, 공격적인 성향을 자극하게 된다.

긍정적인 단어로 순화하기

아이들은 보는 대로, 듣는 대로 배우면서 자란다고들 한다. 같은 표현이라도 좀 더 긍정적인 언어로 순화하여 이야기함으로써 지금 현재의 잘못을 다그치기만 하는 수준을 넘어, 개선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주는 언어로 훈육하는 것이 좋다.

- 왜 이렇게 한 가지에 집중을 못 하니 → 여러 가지에 관심이 많구나
- 정신없게 노는구나 → 활동적이구나
- 고집이 세구나 → 집념이 강하구나
- 무계획적이구나 → 현재에 충실하구나
- 왜 이렇게 걱정이 많고, 소심하니 → 조심스럽고 신중하구나

삼사일언(三思一言)이 답, 어른부터 긍정적이 되라

가족가족

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서 말만 긍정적으로 하는 것은 말 그대로 흉내만 낼 뿐이다. 긍정적인 마음에서 긍정적인 말이 나오고 이것이 언행일치가 되면서 긍정적인 반응을 가져올 수 있다. 따라서 어른도 아이에게 얘기할 때 삼사일언하고, 본인 스스로 긍정적이려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다. 어른 자신이 아이를 훈육하는 있는 것인지, 감정적으로 아이를 화풀이 대상으로 여기는 건 아닌지 반성이 필요하며, 감정 콘트롤을 위해 잠시 시간과 장소를 분리해 어른 스스로 진정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도움될 수 있다. 또한, 속어, 비어 등의 사용을 자제하고, 책 등을 통해 어휘력을 늘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이는 어른의 거울이다. 어른이 하는 바로 그 말을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한테 말하고, 다시 나한테 되돌아온다면 어떨지 한 번쯤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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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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