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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70세 남자환자가 병원을 방문하셨습니다.
평소 2주에 한번 꼴로 머리 염색을 하는데, 수년간 염색해도 아무 지장이 없다가 최근엔 염색만 하고 나면 두드러기가 주변 피부에 생기면서 두피 가려움이 심해진다고 합니다.
비교적 천연 염색약이라고 비싼 약을 써보아도 증상이 똑같다고 하네요. 무엇이 문제였을까요?

회색계열헤어칼라인여성회색계열헤어칼라인여성

머리 염색약은 이처럼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을 일으킵니다.
염색약 속의 para-phenylenediamine(PPD) 이라는 성분이 원인인데요. 이 물질은 설파제 및 일광차단제인 PABA(paraaminobenzoic acid) 와도 교차반응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두피가 이런 염색약 성분에 노출되면 처음 접촉했을 때는 감작 과정(sensitization)을 거칩니다.
이후 여러 차례 반복적으로 노출되었을 때 내 몸에서 이 원인물질에 대해 접촉 과민반응이 생기면서 피부 발진, 가려움의 증상을 일으키게 되죠.
주로 이마, 얼굴, 목, 귀 등에 염증반응이 생기게 됩니다.

이런 증상이 있는 분은 일단 염색약을 쓰지 않는 게 상책입니다. 원인 물질과의 접촉을 피해야 하니까요.

환자분에게 설명했더니 "어떻게 염색을 안 할 수 있지? 머리 허옇게 다니는 거 싫은데..." 하면서 매우 곤란해합니다.

임시방편으로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면서 염색을 하는 방법도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 방법은 염색약 사용을 피하는 것이 정답입니다.

<글 = 에이엔에이내과의원 박소연 원장 (알레르기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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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내과 전문의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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