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귀는 보기 흔한 피부질환이지만, 개수가 적거나 크기가 크지 않은 경우나 통증 등 생활에 불편함을 유발하지 않는다면 대다수가 굳이 치료받으려고 노력하지 않는 피부질환이기도 하다. 하지만 사마귀는 본인뿐 아니라 주위 사람을 위해서라도 치료를 반드시 받아야 하는 질환이다. 이는 사마귀가 인유두종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는 전염성 질환이기 때문이다.

◆ 당신의 몸에 생긴 사마귀는 어떤 사마귀일까?

사마귀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다른 사마귀와는 달리 주로 면역력이 약한 소아에 몰로스컴바이러스로 인해 잘 발생하는 물사마귀△얼굴이나 목 등의 부위에 점처럼 생기는 편평 사마귀△손발에 울퉁불퉁 하얀 병변이 튀어나와 티눈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은 수장족저 사마귀△흔히 사마귀 하면 떠올리는 표면이 거칠거칠한 각질성 구진 혹은 결절이 나타나는 심상성 사마귀△생식기나 항문 주위의 피부에 증상이 드러나는 곤지름까지. 각자 이름과 보이는 증상은 다르지만,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며 타인에게 전염할 수 있다는 점은 같다. 본인의 다른 피부로 번져나갈 수 있고, 다른 이들에게 전염될 수 있기 때문에 사마귀는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

사마귀를 제거하기 위한 레이저, 전기소작법, 냉동요법 등의 외과적 절제 시술은 많다. 문제는 이러한 방법을 통해 제거되었다고 믿었던 사마귀가 다시 발생한다는 점이다. 이는 단순히 눈에 보이는 증상만을 제거했을 뿐, 사마귀가 발생하게 된 근본적인 원인을 뿌리 뽑지 않았기 때문이다.

◆ 문제는 ‘면역력’, 환절기에 필요한 생활습관은?

사마귀의 원인은 바이러스이다. 그렇다면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바로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외부 세균이나 바이러스로부터 인체를 보호하는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꾸어 말하자면 면역력이 저하되어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능력이 떨어지게 된 것이다.

따라서 한의학에서는 단순히 사마귀 병변을 떼어내는데 치료의 중점을 두지 않고, 인체의 면역력을 회복시켜 근본적으로 인체가 외부 바이러스에 저항하는 힘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데 그 중점을 둔다. 물론 사마귀 병변 부위 자체의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도 병행한다. 한약으로 전신과 피부의 면역력을 높이고, 침과 약침 등으로 사마귀 부위의 증상을 개선하며, 뜸의 열작용으로 사마귀 병변을 탈락시킨다.

이러한 한의학적 치료를 통해 높아진 면역력 수준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는 올바른 생활습관을 겸비하면 치료기간은 더욱 짧아질 수 있다. 환절기 특히 쌀쌀한 아침저녁에는 보온성 있는 옷으로 체온을 유지하고, 따뜻한 물을 많이 마셔 몸에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주는 것이 좋다.

잦은 음주와 흡연을 절제하고 규칙적인 식사와 수면습관을 가지면 면역력이 회복되는데 도움이 된다. 가족과 함께 생활하는 경우 개인수건 사용을 권장하고 헬스장이나 찜질방과 같이 공동의 유니폼을 착용하는 경우 반드시 안에 개인속옷을 입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외부활동이 줄어드는 겨울철이지만 움츠러들지 말고 정기적인 운동을 통해 현대인에게 부족한 기초체력을 길러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 = 생기한의원 이원호 원장 (한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