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저도 허벅지 지방흡입 하면 허벅지 사이 틈이 생길 수 있는 거죠?”
많은 20대 환자들은 지방흡입으로 탄탄한 복부와 일자로 떨어지는 가녀린 팔뚝 그리고 허벅지 사이가 붙지 않고 떨어지는 ‘Thigh gap’(허벅지 사이 틈)을 꿈꾼다. 특히 지방흡입 결과가 좋은 후기를 사전에 확인한 이들은 수술만으로도 예쁜 몸매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 크게 기대한다. 그래서 대부분 수술 결과를 미리 정확하게 알고 싶어한다.
허벅지 둘레를 재고있는 사람
과연 지방흡입 결과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을까? 전신이라도 허벅지, 복부, 팔뚝, 종아리 등 각 부위별 특성에 따라 결과치는 다르게 나타난다. 복부는 체중이 늘면 살이 제일 먼저 찌는 부위인 만큼 환자들의 고민이 유난히 크다.
그래서 복부는 개인차가 심해 지방흡입 결과를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 지방흡입을 하는 부위가 넓고, 허벅지와 팔에 비해 탄력이 약하기 때문이다. 피부에 탄력이 어느 정도 있어야 피부가 줄어든 지방층 두께에 맞춰 수축하는데, 피부 탄력이 약하면 수축이 잘 안 돼 만족하는 결과를 얻기 어렵다.
수술 결과가 예상과 어긋나는 경우가 가장 많은 부위는 허벅지다. 복부나 팔은 사이즈가 클수록 많이 감소하는데 허벅지는 사이즈가 커도 근육량이 많은 경우 기대치와 차이가 날 수도 있다. 아주 드물게 흡입량 만큼 사이즈가 줄지 않는 경우도 있다.
빅사이즈, 즉 고도비만인 경우처럼 근육량이 너무 적고 탄력이 약한 경우다. 탄력이 너무 없어 지방흡입 후 피부가 수축하지 못하고 붕 떠 버리면 사이즈가 좀체 줄어들지 않는다.
팔뚝도 허벅지처럼 근육이 많으면 지방흡입 효과가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전문 운동선수가 아닌 이상 팔에 근육이 많다고 지방흡입의 효과가 떨어질 것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팔뚝은 단단하든 말랑하든 수술 후 효과가 선명하게 나타난다. 복부나 허벅지에 비해 뽑는 지방량이 적어 회복이 빠르고, 수술 후 며칠만 지나도 사이즈가 확 줄어 보인다.
이처럼 같은 지방흡입을 받았다고 해도 수술 부위와 개인의 몸 상태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극적인 변화를 보여준 후기만 믿고 지방흡입을 하면 기대와는 다른 결과에 실망할 수 있다. 하지만 수술사례가 많은 전문의는 수술 경과의 오차를 최소화시키기도 한다.
지방흡입으로 본인이 원하는 체형을 얻고자 한다면 팔뚝, 허벅지, 복부, 종아리 등 고민 부위에 최적화된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자신의 기대치와 결과의 차이를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이선호 원장 (가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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