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의학적으로 자궁선근증은 병변만 제거하는 수술 치료가 어려운 질환 중 하나이다. 자궁근종과 달리 병변이 정상 자궁근육의 경계가 모호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자궁적출술이 보편적으로 시행되는 편이다. 하지만 임신 계획이 있거나 자궁을 보존하고자 하는 환자들의 경우 한의학적 치료를 통해, 자궁적출술의 위험에서 벗어나는 사례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많은 환자들이 궁금해하는 자궁선근증 한방치료에 대한 궁금점을 정리해봤다.
고민하는 여성
◆ 한방치료로 자궁선근증을 완전히 없앨 수 있나?
한약으로 자궁선근증의 병변을 완전히 소멸시키기엔 한계가 있다. 하지만 한방치료를 통해 병변의 주변부 신생과다혈관을 통해 혈액을 공급하는 것을 억제하여, 자궁선근증 진행을 막고 더 나아가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크기를 감소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생리통, 생리과다, 빈혈 등의 자궁선근증의 증상 또한 한방약물을 통해 다스릴 수 있다.
자궁선근증이 자궁적출술의 대상이 되는 건 자궁선근증 증상이 일상생활에 큰 장애를 주기때문이다. 자궁 보존을 원하는 경우라면 병변이 증식하는 것을 막고, 불편한 증상이 호전되는 것으로도 충분한 치료 가치가 있다.
◆ 한약을 오래 먹으면 간수치를 높인다는데, 자궁선근증 치료용 한약도 간수치를 높이나?
여성 질환의 경우 최소 3개월 이상의 치료 기간이 필요하다. 특히 자궁선근증의 증상이 심한 경우라면 치료 기간이 더 소요될 수 있다. 환자분들 중 ‘장기적인 한약 복용이 간 수치를 높이지 않냐’는 질문을 하는 분들이 종종 있는데, 이는 잘못된 정보이다. 한의사가 환자의 체질과 건강을 살펴 처방한 한약은 간수치를 높이지 않는다. 한의학에선 수많은 임상 연구를 통해 한약이 간 수치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을 확인했으며, 오히려 한약이 간 기능 개선에 도움을 주는 사례가 다수이다.
물론 자궁선근증 치료용 한약이 간 기능 개선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한의사가 신체 전반적인 면을 살펴 처방한 한약은 간에 무리를 주는 일은 없다. 간수치가 높은 경우라면, 자궁선근증 치료 전 양방에 혈액검사를 의뢰해 간수치를 정확히 확인 후 이를 고려해 환자의 체질과 건강에 알맞은 처방을 할 수 있다.
◆ 한의원에서 자궁선근증 치료가 잘 되는지 어떻게 확인하는가?
한의원에서 초음파, MRI 등의 의료기기를 사용하는 것은 아직은 불가하며, 진맥이나 증상 호전만으론 치료가 잘 되고 있는지 객관적 확인이 어렵다. 따라서 한의원에서 자궁선근증을 치료할 경우 반드시 서양 의학적 검사와 산부인과 전문의의 소견이 필요하며, 치료 경과 역시 산부인과 검사를 통해 확인해 봐야 한다. 양방과 한방의 의료 소통이 잘 이루어진 병원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글 = 이음여성한의원 김우성 원장 (한의사)>
<저작권©언론사 하이닥,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