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문출혈에 대해서 우리들항외과 김성강 외과 전문의와 함께 알아봅니다.

항문 출혈은 대장·항문과에서 가장 많은 내원 빈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항문 출혈중 대부분은 치질이라고 불리는 치핵을 원인으로 합니다. 그러나 대장암이나 직장암의 초기 증상에서도 항문 출혈이 나타나므로 이러한 증상을 절대 방치해서는 안 됩니다. 또한, 젊은 사람에서는 설사와 출혈, 점액변이 동반되는 궤양성 대장염이 원인이 될 수 있고 아스피린 등의 약물 과복용 시에도 항문 출혈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항문 출혈의 양상

항문 출혈은 크게 두 가지 양상으로 나뉘는데요, 배변 후 선홍색 출혈이 휴지에 묻어 나오는 경우 통상 치핵으로 진단됩니다. 치핵의 출혈은 항문을 감싸고 있는 정맥에서 피가 나오는 것인데요, 항문은 다른 곳과 달리 동맥피가 모세혈관을 거치지 않고 정맥피로 직접 연결되기 때문에 정맥에서 출혈이 나타나 빨갛게 보입니다.

그러나 배변 시 검붉은 변이 나온다면 항문이 아닌 다른곳에서 출혈이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소장, 대장 등에서 출혈이 난 후 시간이 흐르면 혈액 내의 헤모글로빈이 산화되어 색이 검게 변하기 때문입니다.

대개 빨간 피의 경우에는 놀라서 병원을 찾지만 검은 피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경각심이 적습니다. 그러나 검은 피가 나오는 것은 선홍색 출혈보다 더 위험한 신호입니다. 대장용종, 대장암, 직장염 등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배변 시 검은 피가 나오면 병원에 방문하셔서 대장 내시경이나 기타 필요한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항문 출혈의 진단 및 검사

항문 출혈의 정확한 진찰을 위해서 항문경 검사를 통해 치핵과 치열을 진단하고 필요하다면 에스결장경으로 항문과 직장, 에스결장까지 관찰하여 현재의 출혈 원인이 장출혈인지 항문출혈인지 어느 정도 감별이 가능합니다. 그 후 추가검사가 필요하다면 대장을 직접 볼 수 있는 내시경 검사를 합니다.

내시경 검사는 항문으로 기계를 넣어서 대장점막의 상태를 보아 진단하는 방법으로 대변을 미리 제거하기 위해 대장을 비우는 약을 받아서 먹은 후 외래에서 약 20분 정도 검사를 하면 됩니다.

그 외에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하다면 항문 3차원 초음파 검사나 항문 생리검사 및 배변 조영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치핵 치료 방법

만약 검사 결과 치핵으로 진단된다고 해도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1~2도의 가벼운 치 핵의 경우는 식이 조절, 생활습관 개선, 온수 좌욕 등의 보전적 치료와 약물치료 및 보조 술식의 도움을 받아 수술 없이 호전될 수 있습니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3도 이상의 내치핵이나 급성 혈전성 외치핵일 경우이며 늘어진 직장 점막을 절제해 탈출한 치핵을 치료하는 수술을 합니다.

그러나 항문출혈의 원인이 치핵이 아닌 경우에는 반드시 전체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그 원인에 맞는 치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항문 질환 예방법

항문 출혈을 포함한 대장·항문질환은 항문위생만 잘 지켜도 예방이 가능합니다.

항상 항문의 청결을 유지하고 배변 후에는 따듯한 물로 좌욕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변을 부드럽게 하는 식이섬유가 많이 함유된 음식을 섭취하고 배변 시에 과도하게 힘을 주거나 오랫동안 변기에 앉아 있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또한 자극적인 음식과 술은 대장·항문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니 삼가시기 바랍니다.

올바른 배변습관과 생활습관으로 항문 질환을 예방하시고 만약 항문 출혈이 발생한다면 내시경 검사가 가능한 대장항문외과에서 자세한 검사를 받고 대장암이나 대장염과 같은 심각한 질병을 초기에 치료하시기 바랍니다.

* 제작: 하이닥 미디어콘텐츠팀 [ 촬영: 박보근 / 편집: 박보근 / 작가: 정선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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