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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인터뷰] 치과 전문의 홍승표 원장
올바른 양치법…정해진 수칙이 있는 건 아니야
특히 잘 썩는 어금니, 제대로 닦으려면 입을 반만 벌려야


이를 잘 닦는데도 매번 충치가 생기는 사람들이 있다. 이것은 유전의 영향으로 충치에 취약한 구강 환경을 가지고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피츠버그 대학교(University of Pittsburgh)에 의하면 충치 발생의 약 60%는 유전과 관련이 있다.

그러나 후천적인 관리로도 충분히 충치를 예방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올바른 방법으로 양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올바른 양치법이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할까. 하이닥 치과 상담의사 홍승표 원장(서울바로치과의원)을 만나 이야기 나눠봤다.


치과 전문의 홍승표 원장ㅣ출처: 서울바로치과의원치과 전문의 홍승표 원장ㅣ출처: 서울바로치과의원
"양치질은 위아래로 부드럽게"
양치질은 칫솔을 부드럽게 회전시켜 잇몸에서 치아 쪽으로 쓸어 내린다는 느낌으로 해야 한다. 홍승표 원장은 이를 빗자루질에 비유했다. “쉽게 표현하면 빗자루를 쓸듯이 칫솔모를 이용하여 잇몸에서 치아 쪽으로 쓸어 내리는 것이다." 윗니는 위에서 아래로 쓸어 내리고 아랫니는 아래에서 위로 쓸어 올리게 되는데, 이때 지나치게 힘을 주어 닦으면 치아와 잇몸에 손상이 생길 수 있어 부드럽게 닦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정해진 순서는 없다. 다만, 정해진 순서가 있으면 어느 부위도 빼먹지 않고 꼼꼼하게 양치할 수 있다. 각자 편한 루틴대로 진행하면 되는데, 보통 시계 방향 또는 반시계 방향 등 기억하기 쉽게 정하는 것이 좋다.

"치아 닳게 하는 사소한 습관...세게, 앞뒤로"

홍승표 원장에 따르면 양치할 때 가장 흔히 하는 실수가 바로 세게, 앞뒤로 하는 것이다. 양치를 세게 하면 더 잘 닦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손톱으로 치아의 안쪽을 긁으면 때가 긁혀 나올 때가 있다. 이것을 치태(플라그)라고 한다. 치태는 입 안 표면에서 자라나는 미생물막 또는 세균 덩어리로, 양치를 하면 제거할 수 있다. 이 덩어리는 부드럽게 닦아도 다 제거가 된다. 그러나 치태가 굳어서 치석이 되면 양치를 아무리 세게 해도 제거할 수 없다.

치석은 스케일링을 통해서만 제거가 가능하므로 최소 1년에 1회는 스케일링을 받아야 한다. 치석을 제거하기 위해 무작정 양치질을 세게 할 경우 치석은 그대로 있으면서 치아 표면만 손상되는 일이 생긴다.

홍승표 원장은 “양치를 세게 하는 분들이 또 많이 하는 실수가 앞뒤로 양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칫솔질을 위아래가 아닌 앞뒤로 하게 되면 치아 옆이 패이게 되는데, 이는 시린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심한 경우 신경치료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많기에 양치는 올바른 방법으로, 부드럽게, 그리고 빠진 곳 없이 꼼꼼하게 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올바른 양치법ㅣ출처: 클립아트코리아올바른 양치법ㅣ출처: 클립아트코리아
"특히 더 잘 썩는 어금니, 이렇게 닦아야"
보통 어금니 부위, 특히 뒤쪽에 존재하는 어금니일수록 관리하기가 어렵다. 어금니를 제대로 닦기 위해서는 양치할 때 입을 반만 벌리는 것이 좋다. 입을 너무 크게 벌리면 볼살과 치아 사이 공간이 좁아져서 칫솔이 들어가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아래 앞니 안쪽의 경우 치태나 치석이 잘 생기는 부위이다. 이곳에 치태나 치석이 침착되는 것을 방지하려면 이외 부위와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양치해줘야 한다. 해당 부위는 칫솔을 세로로 세워서 닦아줘야 하는데, 이때 칫솔모로 쓸어 올리는 방향을 치아 각도만큼 세워줘야 한다.

"333 수칙, 무조건 따르다간 치아 망가진다"
333 수칙이란 하루 3번, 식후 3분 이내, 3분 이상을 의미하는데, “이는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수칙”이라며, “이 수칙을 무조건적으로 따르다간 치아가 되려 망가진다”고 홍승표 원장은 경고했다.

하루 3번. 물론 하루에 세끼만 먹고 그 외에 물만 마신다면 하루 3번의 양치질로 충분하다. 그러나 보통 현대인들은 식사 외에도 디저트, 과일 커피, 차 등을 섭취한다. 이러한 경우 3번으로는 부족하다. 그러나 양치를 너무 자주 하는 것도 치아에 손상을 줄 수 있으니 간단한 음식물을 섭취했을 경우에는 가글로 대체할 수 있다.

식후 3분 이내. 이 역시 틀린 말이다. 보통 3분 이내 양치질을 권장하는 이유는 식사 후 3분 이내에 충치를 일으키는 뮤탄스균이 활동하기 때문이다. 무탄스균은 충치의 주범으로 치아에 남아있는 음식물을 먹으면서 자생한다. 그러나 산성이 포함된 음식물을 섭취한 후에는 이러한 산성분이 치아 표면을 약하게 만들기 때문에 식후 최소 30분이 지난 시점에 양치해야 한다.

3분 이상. 3분 이상이라는 것은 모든 치아의 모든 면을 꼼꼼하게 닦을 때 평균적으로 소요되는 시간을 가정하여 만든 수칙이다. 시간에 연연하기 보다는 빠짐없이 모든 곳을 양치했는지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과 전문의 홍승표 원장ㅣ출처: 서울바로치과의원치과 전문의 홍승표 원장ㅣ출처: 서울바로치과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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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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