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환자에서 눈에 생기는 대표적인 합병증은 ‘당뇨망막병증’, ‘백내장’, ‘녹내장’이다.
‘당뇨망막병증’
안구 안쪽에 있는 망막은 필름 역할을 하는, 시력에 매우 중요한 부위이다. 당뇨가 조절되지 않고 고혈당이 지속되면 망막에서 혈관내피성장인자 등 여러 물질이 생성되고, 이 물질들이 혈관의 구조적인 변화를 일으켜서 모세혈관의 폐쇄를 초래하게 된다. 혈관이 폐쇄되어 망막허혈이 지속되면 신생혈관이 만들어지는데, 망막의 신생혈관은 안구 내 출혈을 일으켜 심한 시력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치료로는 중심부 망막의 허혈과 신생혈관의 발생을 막기 위해서 주변부 망막을 레이저로 응고시키는 범망막레이저응고술을 외래에서 시행할 수 있다. 하지만 혈당이 조절되지 않으면 레이저치료에도 불구하고 안구 내 출혈이 발생하여 수술이 필요하다. 따라서 심각한 시력손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안과에서 지속적인 경과관찰 및 치료와 내과에서의 혈당조절이 중요하다.
또한 당뇨로 인해 혈액망막장벽이 손상되면 혈액성분이 누출되어 망막에 부종이 발생하고 이는 망막의 기능손상을 일으켜 시력 저하를 유발한다. 망막 부종은 항-혈관내피성장인자를 안구내 주사하여 치료하며, 재발할 경우 반복적으로 주사한다.
‘백내장’
당뇨 환자는 백내장에 걸릴 확률도 5배 정도 증가한다. 그리고 백내장 수술 시 합병증이 발생하거나 상처치유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따라서 합병증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혈당을 잘 조절하고 백내장 수술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백내장 수술 후 당뇨망막병증이 갑자기 심해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수술 후 당뇨망막병증의 변화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녹내장’
혈당 조절이 잘 안되는 환자에게는 신생혈관 녹내장도 발생할 수 있다. 망막의 허혈로 생성된 혈관내피성장인자가 눈의 전방으로 나오게 되면 섬유혈관막을 형성하여 전방각이 막히게 된다. 눈 안의 물인 방수가 전방각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안압이 상승하면 녹내장이 발생한다. 신생혈관 녹내장에서는 안압하강 점안약만으로는 안압 조절이 잘되지 않으며, 원인 물질인 혈관내피성장인자를 줄이기 위해서 안구내 항-혈관내피성장인자 주사나 범망막레이저응고술이 필요하다.
당뇨에 의한 눈의 합병증은 심각한 시력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하지만 안저사진이나 세극등 검사 등 간단한 검사로 합병증 유무를 알 수 있으며,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심각한 결과를 예방할 수 있다. 따라서 당뇨 환자는 내과적인 혈당조절과 함께 안과 진료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이민규 원장 (안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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