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의학기자 이주현 원장ㅣ출처: 하이닥
비만인구의 증가, 출산 및 모유 수유의 감소, 서구화된 식습관에 의해 대한민국 여성의 유방암의 발병률이 높아지면서 유방암 검사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다가오는 10월, 한국 유방암학회에서 제정한 ‘유방암 예방의 달’을 맞아 유방암 검사의 다양한 종류와 방법을 알아보고자 한다.
유방암은 유방을 구성하는 유관과 소엽 등에 생기는 악성종양으로 병기가 높아질수록 생존율은 현저히 낮아지므로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 필요가 있다. 유방암의 발병 원인에는 유전적인 요인은 약 5~10%에 불과하며, 90% 이상은 다인성 위험인자들의 상호작용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유방암의 조기진단 및 치료를 통해 완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유방암을 예방하는 가장 쉬운 실천방법은 바로 유방암 자가검진이다. 매달 생리가 끝난 뒤 7일 이내에 유방과 유두를 골고루 만져서 멍울이나 유두 분비물, 유두 함몰, 유방 변형 등의 증상을 확인해 보면 된다. 그러나 정확도와 객관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보조적으로만 사용하고, 유방외과 전문의의 진찰과 검사를 꼭 받는 것이 좋다.
검사는 유방촬영과 유방초음파, 유방 조직검사 등으로 진행된다. 유방촬영은 초기유방암에 해당하는 유방 미세석회화(군집성 미세석회화) 발견에 용이한 것으로, 국가암검진으로는 만 40세 이상부터 시행하고 있지만 35세 이후부터 전문의와 상의 후 검사가 가능하며, 유방암 고위험군인 경우 더 일찍 시작할 수도 있다.
유방초음파의 경우, 흔하게 발생하는 유방 양성종양(섬유선종, 섬유낭종성 변화(물혹), 유두종 등)을 확인 할 수 있다. 한국 여성에게 많이 발견되는 유선조직이 촘촘하게 연결된 치밀유방을 갖고 있어 유방암 확인이 어려운 사람도 유방촬영과 상호보완적으로 검사를 하면 정확한 진단을 받을 수 있다.
유방조직검사는 보다 정밀한 유방암 검사로, 유방 혹의 형태가 균일하지 못하고 경계성에 놓이거나 악성종양(유방암)으로 강하게 의심되는 병변이 있을 때 조직 일부를 채취하여 분석한 후 최종 유방암으로 확진한다. 유방 조직검사 방법에는 미세침흡인검사, 총조직검사, 맘모톰 조직검사가 있다. 최근에는 초기 유방암(상피내암) 감별에 탁월한 입체정위(스테레오탁틱) 유방생검술로 3D 유방 단층촬영을 하며 1mm 단위로 유방 내부를 면밀히 보면서 전용 생검 바늘을 통해 많은 양의 조직을 빠르게 채취할 수 있게 돼 정확도가 매우 높은 검사 방법이다.
유방암은 재발률이 높고 다른 장기로 전이가 잘 되는 편이지만, 병기가 높아지기 전 조기 발견하여 치료할수록 완치율, 생존율, 유방 보존율이 올라간다. 유방암 검사를 통해 종양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치료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많은 여성이 유방에 대한 관심을 두고 꾸준한 검진을 통해 관리하길 바란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이주현 원장 (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