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의학기자 이은 원장ㅣ출처: 하이닥
인유두종 바이러스(HPV)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곤지름(성기 사마귀)은 남녀 모두에게 빈번하게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피부 질환이다. 바이러스는 눈에 보이지 않고, 손으로 만질 수도 없어 그 심각성이 종종 과소평가되곤 한다.
많은 사람들은 문제가 눈에 보일 때 비로소 상황의 심각성을 깨닫는 경향이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때도 사망자 수가 늘어나서야 그 위험성을 인식한 것처럼, 피부에 이상한 조직이 생겨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을 때 그제야 그 심각성을 깨닫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특성 때문에, 무색무취한 바이러스는 조용하지만 빈번하게 전염될 수 있다.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이 눈에 보이는 증상이 사라졌을 때 질환이 완치됐다고 착각한다는 것이다. 곤지름이 사라졌다고 해서 HPV가 소멸된 것은 아니며, 이는 곧 재발의 가능성을 의미한다. 특히 남성 환자들은 이러한 착각을 자주 하며, 인터넷에 떠도는 각종 영양제나 민간요법 등의 자가 치료를 시도해 문제를 더 크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곤지름은 HPV라고 하는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남아 있으면 재발하거나 전염될 수 있다. 마치 산불이 다 꺼진 것처럼 보여 방심했다가 불씨가 다시 살아나는 것처럼, 곤지름 증상이 사라졌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소멸된 것은 아니다. 따라서 곤지름 치료 후에도 바이러스가 완전히 소멸될 때까지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바이러스는 곤지름이 사라진 후에도 일정 시간이 지나야 소멸된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바이러스는 언제든 다시 침입할 수 있다. 즉, 재감염의 가능성이 존재한다. 따라서 곤지름 치료의 최종적인 완치 여부는 면역력이 얼마나 회복되었는지에 달려 있다. 한두 달 후 재감염되어 곤지름이 다시 발생하면, 치료의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
곤지름이 사라지고 바이러스가 완전히 소멸된 후, 면역력이 충분히 안정되고 회복된 시점이 곤지름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할 수 있는 순간이다. 이를 위해서는 꾸준한 면역 치료와 건강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이은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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