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미국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 연구팀, 270명 임상
ㅣ2시간 이상 똑바로 누워서 자면, 신경퇴행성 질환 발병률↑
ㅣ옆으로 누워서 자야 뇌의 노폐물 원활히 배출돼
수면 자세가 신경퇴행성 질환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똑바로 누워서 자는 것이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등 신경퇴행성 질환의 발병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 결과(Head Position During Sleep: Potential Implications for Patients with Neurodegenerative Disorders, 수면 중 머리 위치: 신경퇴행성 질환 환자들에게 미치는 잠재적 영향)는 치매 분야 최고 권위 국제학회인 ‘알츠하이머협회 국제컨퍼런스(Alzheimer’s Association International Conference)’에서 발표됐다.
수면 자세가 신경퇴행성 질환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ㅣ출처: DALL·E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프란시스코(University of California, San Francisco) 연구팀은 수면 자세가 신경퇴행성 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경도인지장애 환자 71명, 진행성 핵상마비 환자 21명, 파킨슨병 환자 25명, 알츠하이머병 환자 37명의 데이터를 대조군 106명의 데이터와 비교 분석했다.
연구진은 ‘수면 프로파일러(Sleep Profiler)’를 사용하여 환자들의 수면 자세를 모니터링 하여 총 수면 시간 중 똑바로 누워 자는 시간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2시간 이상 똑바로 누워 자는 경우를 ‘비정상적’으로 정의했다.
연구 결과, 하루 2시간 이상 똑바로 누워서 자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신경퇴행성 질환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똑바로 누워서 자는 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신경퇴행성 질환과의 연관성이 뚜렷해졌다. 대조군의 경우 44%가 하루 2시간 이상 똑바로 누워서 자는 ‘비정상적’ 수면을 취하고 있었던 반면, 진행성 핵상마비 환자는 52%,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61%, 파킨슨병 환자는 69%,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73%로 나타나 건강한 사람들과는 명확한 차이를 보였다.
이번 연구는 수면 자세와 신경독소 배출의 효율성 간의 상관관계를 제시했다. 옆으로 누워서 자는 자세가 똑바로 누워서 자는 자세보다 신경독소 배출을 더 효과적으로 도울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수면 무호흡증을 동반하는 경우 똑바로 누워서 자는 자세가 뇌 내 독소 축적을 증가시킬 수 있다.
연구진은 “똑바로 누워 자는 자세는 신경퇴행성 질환의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으며, 이는 장기적인 신경독소 배출의 비효율성 때문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인과관계를 명확히 규명하지는 않았지만, 신경독소 제거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옆으로 자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