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뒤꿈치나 발바닥에 두꺼운 굳은살이나 하얗게 일어난 각질이 있으면 샌들이나 슬리퍼처럼 발이 드러나는 신발을 신기 꺼려질 수 있다. 이들은 보기에도 좋지 않은 데다, 각질이 벌어진 틈새로 피가 나거나 세균이 감염되는 경우도 더러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렇게 울퉁불퉁 일어난 발 각질과 두꺼워진 굳은살을 어떻게 제거해야 가장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인지 자세히 알아보자.
발 굳은살과 각질을 잘못 제거하면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잘못 제거하면 부작용 유발…질환 때문이라면 더욱 주의
발바닥의 각질이나 굳은살을 제거할 때 가장 흔히 저지르는 실수가 바로 샤워하는 동안 거친 도구로 발을 강하게 문지르는 것이다. 발을 강하게 긁어내다 보면 각질이 사라지는 것처럼 보일 수는 있지만, 자칫 발바닥이 너무 자극을 받아 정상적인 피부 조직까지 벗겨지기도 쉬워 주의해야 한다. 심할 경우 발바닥 피부에 상처가 나거나 출혈이 발생할 위험이 있으며, 세균이 들어가 감염을 일으킬 가능성도 높다.
또한 손톱깎이와 같이 날카로운 도구로 각질을 잘라내거나 굳은살을 파내는 방식도 위험하다. 애초에 각질과 굳은살은 피부를 외부 자극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형성되는 것인데, 이를 억지로 제거하다 보면 오히려 굳은살이 더 두꺼워지는 악순환을 불러올 수 있다.
특히 발에 각질이 생기는 이유가 질환 탓이라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여러 종류의 무좀 중에서도 각질층이 정상보다 두꺼워지는 ‘각화형 무좀’ 때문에 각질이 심한 경우, 일부러 각질을 떼어내다가는 무좀이 더욱 심해지기 십상이다. 이때는 억지로 각질을 제거하려고 하기보다는 항진균제 등의 치료용 연고를 바르면서 각질을 가라앉히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당뇨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도 발바닥에 각질이나 굳은살이 쉽게 생길 수 있다. 당뇨병이 오래 지속되어 자율신경이 손상되는 합병증이 발병할 경우, 땀이 나지 않아 피부가 건조해지고 각질이 쉽게 일어날 수 있는 상태가 될 수 있다. 이때 각질이나 굳은살을 억지로 제거하다 세균에 감염되면 발에 궤양이 생기고, 괴사로까지 이어지는 ‘당뇨병성 족부 궤양’, 즉 ‘당뇨발’로 이어지기 쉬운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질병관리청 국가정보포털에 따르면 발바닥에 굳은살이 있는 경우, 없는 경우와 비교해 발 궤양이 생길 위험성이 11배 정도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각질 연화제 사용해 안전하게 제거해야…보습과 청결 유지도 중요
그렇다면 상처 없이 발 각질과 굳은살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좋은 방법은 각질 연화제를 사용하는 것이다. 산성 성분을 띠는 각질 연화제는 발 각질을 얇게 만들어 서서히 가라앉히는 데에 도움을 주는데, 1~2주간 꾸준히 사용하면 대부분 사라지는 편이다.
만약 불가피한 경우라면 발이 완전히 마른 상태에서 전용 각질 제거제를 사용해 부드럽게 닦아내는 것이 좋다. 물에 각질이 불어 있으면 정상 피부와 각질이 잘 구분되지 않아 오히려 상처가 나기 쉽기 때문. 오히려 발이 건조돼 있을 때 오히려 각질이 더욱 쉽게 떨어질 수 있다. 각질을 제거한 이후에는 발을 깨끗하게 씻어낸 후, 보습제를 발라 발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이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된다. 각질 제거는 너무 자주 할 필요는 없고, 피부의 재생 주기인 4주에 1번 정도 하는 것이 적당하다.
평소에 발바닥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이는 것도 중요한데, 운동화와 같이 발에 부담이 가지 않는 신발을 신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불가피하게 구두처럼 불편한 신발을 신어야 한다면 신발에 푹신한 패드나 깔창을 깔아 발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체중이 과도하게 실리면 발에 압력이 증가해 각질과 굳은살이 더 쉽게 생길 수 있으므로 체중을 적정 범위로 감량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외출 후에는 손발을 꼼꼼히 씻는 등 청결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다만 너무 오랜 시간 동안 족욕을 하거나, 젖은 발을 제대로 말리지 않는 습관은 각질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발을 씻은 후에는 발바닥뿐만 아니라 발등과 발가락 사이까지 꼼꼼하게 말려야 한다. 습기가 남아 있으면 세균이 번식하거나 각질이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