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헬시라이프

실내 생활을 주로 하는 고양이는 사계절 내내 털갈이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털 빠짐이 심한 편이다. 털이 성장하고 빠져나오는 주기가 사람보다도 훨씬 빠른 데다, 일정한 실내 온도와 조명 속에서 생활하는 만큼 계절에 맞게 털갈이를 할 필요가 적은 탓이다. 그런데 평소와 같은 털 빠짐이 아니라 특정 부위에서만 털이 빠지고, 붉게 상처가 나거나 살이 드러날 정도로 털이 빠진다면 탈모를 의심해야 한다. 고양이에게 탈모를 유발하는 원인은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자.

고양이는 그루밍을 하는 습성이 있는데, 심할 경우 탈모가 생길 수 있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고양이는 그루밍을 하는 습성이 있는데, 심할 경우 탈모가 생길 수 있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1. 링웜 감염
고양이에게 흔하게 발생하는 피부질환 가운데 하나인 ‘링웜(Ringworm)’. 이름만 들으면 벌레에 물린 것은 아닐까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곰팡이균의 하나인 피부사상균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진균성 피부병이다. 특히 요즘과 같이 날씨가 습할 때 감염되기 쉬운 피부질환이기도 하며, 다른 고양이뿐만 아니라 사람에게도 옮길 수 있는 질환인 만큼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링웜에 걸린 고양이는 주로 머리나 다리, 꼬리 등에 부분적으로 동그랗게 탈모가 나타나고, 탈모 부위가 붉게 변한 모습을 보인다. 탈모가 생긴 부분에는 가려움증이 심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핥거나 긁기 쉬운데, 자칫 2차 감염이 생기거나 다른 피부염이 발병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때는 항진균제 성분의 연고를 바르면서 꾸준히 관리해 주고, 약 성분이 들어 있는 샴푸로 털과 피부를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이 좋다. 다른 고양이가 함께 생활하고 있다면 접촉하지 못하도록 격리하고, 사람도 접촉 후에는 손을 깨끗하게 씻는 등 개인위생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2. 알레르기
고양이가 생활하는 환경이 비위생적이거나, 맞지 않는 성분의 사료 등을 먹은 후에는 알레르기 반응으로 인한 탈모가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얼굴 중에서도 입과 코, 턱 주변으로 털이 빠지는 경우라면 알레르기 반응을 의심할 수 있다.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단백질이 체내로 들어와 피부에 가려움증을 유발하고, 심하게 긁다가 탈모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와 동시에 털이 얇아져 쉽게 끊어지거나 재채기,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라면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원인을 찾아보고, 고양이가 알레르기 항원에 접촉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다. 집에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집안 환경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고양이의 털에 꽃가루나 미세먼지가 많이 쌓여 있다면 입으로 그루밍하지 않도록 수시로 털을 빗어 줘야 한다. 만약 음식물에 의한 알레르기가 의심된다면 단백질을 분해해 만든 가수분해 사료를 급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3. 자외선 노출
고양이는 햇볕을 쬐면서 체온과 에너지를 유지하려는 습성이 있다. 그래서 그늘보다는 해가 내리쬐는 양지를 좋아하는 고양이들이 많은데, 문제는 자외선이 탈모를 유발하는 원인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사람이 장시간 강한 자외선에 노출되면 일광화상을 입을 수 있는 것처럼, 고양이 또한 자외선에 너무 오랜 시간 노출되다 보면 피부가 손상을 입을 수 있다. 털이 비교적 짧고 모량이 적은 콧잔등과 귀 끝, 이마 등의 털이 벗겨지고 피부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 증상이며, 털색이 흰색에 가까울수록 이러한 증상을 더욱 쉽게 겪을 수 있다.

만약 고양이가 일광화상을 입을 정도로 햇빛 아래에서만 오랜 시간을 보낸다면, 중간중간 그늘진 곳으로 올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장난감을 일부러 그늘진 쪽에서 흔들어 주거나, 사료와 간식을 그늘진 곳에 두는 방식이 도움이 된다. 창문에 자외선 차단 필름을 붙여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4. 오버 그루밍
고양이는 스스로의 몸을 청결하게 유지하기 위해 혀로 몸을 핥는 ‘그루밍’이라는 행동을 한다. 그런데 이 그루밍을 지나치게 많이 해 피부가 붉어지거나 상처가 나고, 헤어볼을 토해내는 횟수가 잦아지거나 탈모까지도 유발하는 것을 두고 ‘오버 그루밍’이라고 한다. 고양이가 오버 그루밍을 하는 원인으로는 △피부 가려움증 △외상 △질환 △통증 △스트레스 등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편이다.

이때는 고양이가 그루밍을 심하게 하는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에 맞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병원에서 피부뿐만 아니라 내부 기관에 이상이 없는지 꼼꼼히 검사를 받아보고, 질환이나 상처가 있다면 이를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 별다른 원인이 확인되지 않는다면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되는데, 하루 2~3회 이상 놀이를 하면서 그루밍을 하지 못하도록 주의를 끌고, 소음이나 외부 사람들과의 접촉을 줄여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럼에도 그루밍을 지속한다면 고양이를 혼내는 등으로 스트레스를 주지 말고, 넥카라 등을 착용시켜 그루밍을 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 좋다.

  • 공유하기

    주소 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ctrl + v 를 눌러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하세요.

    확인
    닫기
안세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