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의학기자 김혜진 원장ㅣ출처: 하이닥
뜨거웠던 여름, 바다나 산, 계곡 등으로 여행을 떠나 햇빛에 오래 노출된 분들 많으실 텐데요. 여름철 피부에 내리쬔 햇빛의 자외선은 멜로닌 색소의 과다 생성을 촉진하고, 다양한 피부 질환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가장 잘 알려진 것이 기미, 주근깨, 흑자, 검버섯 등인데요. 이들은 원인이 같은 만큼 형태나 증상에서 유사한 부분이 많습니다.
이 중에서도 사람들이 가장 헷갈리기 쉬운 것이 기미와 흑자입니다. 보통 기미로 생각하여 기미 완화에 도움 된다는 화장품이나 세안용품을 활용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아무리 효과가 좋다는 제품을 오랜 시간 써도 완전히 제거가 되지 않고, 오히려 점점 그 범위를 넓혀가는 것을 경험해 본 분들이 있으실 겁니다.
이때는 피부질환인 흑자를 의심해봐야 합니다. 초기에는 기미와 같이 그 범위가 적지만 점점 커져 눈으로도 확실히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커지는 것이 흑자의 특징인데요. 흑자인지 모르는 채로 임의적인 판단에 의해 치료나 관리를 진행하면 효과를 볼 수 없으며 지체된 시간만큼 악화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흑자는 왜 생기는 걸까요?
흑자가 발생하는 원인은 그 종류에 따라 두 가지로 나뉩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자외선 노출에 의한 흑자를 '일광흑자'라고 합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햇빛에 의해 생기며, 피부의 탄력 및 회복력이 떨어지는 40대 이후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햇빛과 같은 환경적 요인이 아닌 유전에 의해 발생하는 흑자도 있습니다. 이를 '단순흑자'로 분류하는데요. 단순흑자는 아토피 피부염, 만성 습진 등 피부 손상이 있는 부위에 생긴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때문에 아토피와 같은 만성질환을 겪었다면 평소 피부 관리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단순흑자의 경우 유전적인 부분부터 관심을 가져야 하기에 원인보다는 종합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반면 환경에 의해 발생하는 일광흑자는 그 원인과 발생 과정을 정확히 알고 있다면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흑자 치료하는 방법, '리팟레이저'란?
보통 흑자라고 단정을 지을 수 있을 정도가 되려면 일정기간이 지나야 합니다. 이 때문에 초기 흑자를 기미나 검버섯으로 오해하여 방치되는 사례가 많은데요. 흑자는 보통 검버섯, 기미와 유사한 형태지만 검버섯이나 기미와는 다르게 만져지지 않으며 단순한 관리로는 사라지지 않기에 초기에 치료를 해야 원래의 피부 상태로 되돌아가는 것이 쉬운 편입니다. 만약 시간이 지나서 크고 뿌리가 깊어지면 치료에 필요한 시술의 횟수 빛 비용도 더 늘어나게 됩니다.
흑자를 치료하는 방법으로는 피코와 같은 토닝레이저와 리팟레이저가 대표적입니다. 피코레이저와 같은 형태의 레이저는 짧은 펄스 길이를 가지고 있으며 원인이 될 수 있는 멜라닌을 매우 작게 분해하여 기미나 흑자를 옅어지게 만드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시술을 진행할 때 피부에 갈 수 있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는데요. 에너지가 강한 형태의 레이저시술이 아니기 때문에 보통 5~10회 또는 그 이상 시술을 해야 흑자 제거가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반대로 리팟레이저는 흑자와 검버섯과 같은 시술에 보다 특화된 형태의 레이저 시술입니다. 바쁜 현대인들은 관리에 많은 시간을 쏟기 힘든데요. 보다 빠른 치료를 원하는 분들에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리팟레이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리팟레이저는 강한 에너지를 흑자 병변 부위에 조사하여 1~2회만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비용적인 측면을 생각했을 때도 10회 이상 받아야 하는 시술 대비 효율적입니다. 다만 주의할 부분이 있습니다. 강한 에너지를 조사하는 방식인 만큼 경험과 노하우가 많은 전문의에게 시술을 받아야 안전하고 확실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병원을 선택할 때는 이 부분을 꼭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사람의 피부에 영향을 주는 자외선과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증상은 매우 다양합니다. 때문에 모든 질환을 완벽히 알고 있을 수는 없겠죠. 기미, 검버섯, 주근깨, 흑자 등 피부 질환에 대한 고민이나 궁금한 점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 전문적인 상담과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한 선택일 겁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혜진 원장 (가정의학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