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중국 국립심혈관질환센터 연구팀, 9만 903명 데이터 분석
ㅣ주말에 잠 보충하면, 심장병 위험 19%↓
ㅣ하루 7시간 미만으로 자는 ‘수면 부족’의 상태에서 효과 더 두드러져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교감신경이 민감해지면서 혈관이 수축한다. 이러한 현상이 반복되면, 고혈압은 물론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심혈관계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그런데, 밀린 잠을 주말에 보충하는 이른바 ‘보상 수면’을 취하면 심장병 위험을 최대 20%까지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 결과(Weekend compensatory sleep is associated with reduced risk of heart disease: a prospective UK Biobank-based cohort study, 주말 보상 수면은 심장병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다: 영국 바이오뱅크 기반 코호트 연구)는 영국 런던에서 8월 30일~9월 2일(현지시간) 열린 유럽심장학회 회의(ESC Congress 2024)에서 발표됐다.
밀린 잠을 보충하는 보상 수면을 취하면 심장병 위험을 19%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ㅣ출처: DALL·E
중국 국립심혈관질환센터(State Key Laboratory of Infectious Disease, Fuwai Hospital)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에 등록한 9만 903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수면과 심장병 사이의 관계를 조사했다. 연구진은 이 가운데 하루 수면 시간이 7시간에 못 미치는 1만 9,816명을 ‘수면 부족’ 상태로 분류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약 14년 간 추적 관찰을 진행했다.
수면 부족 상태의 조사 대상자들은 주말에 잠을 잔 시간에 따라 4개의 그룹으로 나뉘었다. 주말 보상 수면 시간은 적게는 약 1시간에서 길게는 약 16시간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이 각 그룹을 비교한 결과, 주말에 잠을 가장 많이 잔 그룹은 주말에 잠을 가장 적게 잔 그룹보다 심장병에 걸리는 비율이 19%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의 책임 저자인 얀준 송(Yanjun Song) 박사는 “충분한 보상 수면은 심장병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다”라며, “이러한 경향은 주중에 늘 수면 부족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더 두드러진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상관관계를 분석한 것이며, 주말에 잠을 많이 자는 것이 심장 건강 개선으로 직결된다는 의미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