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의학기자 이주현 원장ㅣ출처: 하이닥
최근 유방암 환자가 나이를 불문하고 급격히 늘어나고 있으며, 유방 검사를 통해 종양이 발견되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 유방 초음파로 확인 가능한 종양은 대개 유방암과 관련 없는 섬유선종이나 섬유낭종성 변화와 같은 양성종양인 경우가 많지만, 일부는 유방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고위험 유방 양성종양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고위험 유방종양으로는 유방 엽상종양과 유두종이 있다. 먼저, 엽상종양은 유방 종양의 약 0.5%를 차지하며, 주로 30대 초반 여성에게 발생한다. 이 종양은 영상 검사상 표면이 매끄럽고 경계가 명확한 형태로 섬유선종과 유사하게 보일 수 있지만, 단기간에 약 4~5cm 정도로 빠르고 크게 자라며 종양의 크기가 비대해지면 피부가 트면서 궤양이 발생할 수도 있다.
엽상종양은 대부분 양성이지만, 약 15~30%는 경계성 또는 악성일 수 있다. 따라서, 조직검사를 통해 양성 엽상종양으로 확인된 경우라도 완전 절제하는 것이 원칙이다.
양성이 확실하고 크기가 3cm 이하인 엽상종양은 진공보조흡인 유방생검술(맘모톰)로 제거가 가능하지만, 경계성 엽상종양일 경우 조직검사 등 더 정밀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유방암의 0.3%를 차지하는 악성 엽상종양은 폐나 뼈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고 재발이 잘 되는 까다로운 종양이므로, 종양과 주변 조직을 광범위하게 절제하는 외과적 수술이 권장된다.
다음으로, 유두종은 유방의 유관 내부에 발생하는 관내유두종이 대표적이다. 관내유두종은 늘어난 유관 안에 융모 모양의 구조를 형성해 자라는 용종으로, 유두 아래 부위의 넓은 집합관에서 발생하며, 주로 35~55세 폐경기 전후로 호발한다. 유방암과 양성 유두상 병변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으나, 유방암 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1cm 이내로 작고, 하나만 있으면서 혈성 또는 장액성 유두 분비물이 동반되는 단일성 관내 유두종은 앞서 말한 맘모톰 수술로 제거할 수 있다. 그러나 20~30대에 호발하는 다발성 말초 유두종일 경우 유방암 발생 확률이 약 3배 높아진다. 유방암 전단계로 일컬어지는 비정형 세포 과증식을 동반하는 경우도 많고, 오래 방치하면 관내 유두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6%까지 증가하므로 외과적 절제술이 권장된다.
이렇듯 고위험 유방 양성종양은 일반 양성종양보다 유방암으로 발전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정기적인 유방암 검사가 필수적이다. 특히 유방암 가족력이 있거나 BRCA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는 등 유방암 고위험군에 속하는 경우에는 유방외과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조기에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이주현 원장 (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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