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은 한국망막변성협회 회장 유형곤 원장과 함께 망막변성으로 인한 실명 예방 문제뿐 아니라, 백세시대 건강하게 눈 건강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 매주 소개합니다.
안과 전문의 유형곤 원장ㅣ출처: 하이닥
흔히 눈 속을 우주와 비교하곤 합니다. 광활한 우주에는 없는 것이 없습니다. 작아 보이는 눈도 그 속에 우리 몸을 이루는 신경, 혈관, 분비샘, 심지어 근육까지 모든 종류의 세포가 있습니다. 따라서 백내장이나 망막 수술은 우주처럼 복잡한 눈 속에 생긴 병을 고치는 섬세한 작업입니다.
실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눈 수술뿐만 아니라 우리 삶에 대한 성찰도 같이 하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올림픽, 감동의 눈물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들이 뛰는 모습을 보면서 감동의 순간이 많았는데요. 유도 남자 단체전 연장전에서 안바울 선수가 한 체급 위의 독일 선수를 이기고 감격하는 모습을 볼 때는 같이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간혹 망막 수술 후에 눈물을 흘려도 되는지 물어보는 환자분들이 계신데요. 눈 수술 후 상처 회복에 눈물이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눈물샘에서 생성되는 눈물은 감동의 순간과 슬프거나 아플 때 분비가 늘어납니다. 통증과 스트레스 같은 부정적인 감정뿐만 아니라 기쁨과 행복 등 긍정적인 감정과 관련된 신경과 호르몬이 모두 눈물샘을 자극하기 때문인데요. 흥미로운 사실은 눈물의 성분이 감정에 따라서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눈물이 나오면 통증이 해소되고 복받쳐 오른 감정이 가라앉고 불안과 스트레스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눈물은 신경을 보호하는 성장인자를 포함하고, 옥시토신의 분비를 자극하고, 중추신경의 혈류를 개선합니다. 따라서 적당한 눈물은 수술 후 통증과 염증을 줄이고 눈 신경조직의 회복에 도움을 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눈물을 흘리는 횟수와 양은 남녀와 사회적인 분위기에 따라서 차이가 있습니다. 감정을 억누르면서 눈물을 참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눈물은 감정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눈 건강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습니다. 따라서 수술 후 눈물은 해가 되지 않습니다.
올림픽을 보면서 흘린 기쁨의 눈물은 저에게 눈을 맑게 하고 마음을 정화시켜 스트레스와 피로를 풀어주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만약 우리 선수들이 선전하는 순간을 놓치셨다면 '다시보기'로 감동을 느껴보세요. 대한민국 파이팅입니다!
글 = 유형곤 원장(한국망막변성협회 회장/하늘안과 망막센터장)
[한국망막변성협회 '유형곤의 시투게더(Seetogether, Sitogether)'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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