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의학기자 손슬기 원장ㅣ출처: 하이닥
무릎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관절에 속합니다. 무릎의 역할은 신체의 균형을 잡고, 체중을 지탱해 주는 것인데요. 평소 사용이 잦고, 다치기도 쉬워 고장 나기 쉬운 부위 중 하나입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살펴보면 병원에서 가장 많이 치료받는 부위 1위가 허리, 그리고 무릎이 2위를 차지했죠. 따라서, 무릎은 평소 꾸준한 관리가 꼭 필요합니다.
'시큰시큰' 점점 아파지는 무릎, 퇴행성 관절염이란?
퇴행성 관절염은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질환으로, 주로 무릎이나 손가락에서 발생합니다. 관절을 보호해 주는 윤활액의 감소로 연골이 점차 닳고, 뼈와 인대 등에 손상 및 변형을 일으키면서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인데요. 노년층에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무릎 질환 중 하나가 바로 이 '퇴행성 관절염'입니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은 노화로 인해 연골이 파괴되어 뼈 끝이 마찰되면서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초기에는 가벼운 통증으로 시작하여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심해지고, 무릎이 굳어지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넓적다리뼈(대퇴골)와 정강뼈 사이에는 무릎뼈(슬개골)가 있는데요. 무릎뼈에 있는 연골은 무릎이 잘 움직이도록 완충작용을 하는 역할을 합니다. 연골은 원래 탄력 있는 조직이나 나이가 들고 퇴행이 시작되면 점점 딱딱해집니다. 연골이 단단해지면 충격에 갈라지고 찢어지기 쉬운데요. 연골이 손상될 경우 관절을 자극해 염증을 만들고 통증을 유발합니다.
퇴행성 관절염 대표적인 증상과 통증 양상은?
퇴행성 관절염이 시작되면 서 있거나 걸을 때 통증이 발생하고 무릎을 움직일 때 소리가 날 수 있습니다. 계단을 오르내리기도 힘들어집니다. 아울러 퇴행성 관절염이 진행되면 점차 관절조직이 두꺼워지고 관절액이 증가하면서 무릎이 붓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근육의 위축, 운동 제한 증상 등이 나타나기 쉽습니다. 통증을 인식한 관절 주변 물주머니는 무릎 손상을 방지하고 완충작용을 하기 위해 평소보다 더 많은 수분을 만들어내며, 이로 인해 무릎 부종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퇴행성 관절염의 치료는 보존적인 방법과 수술적인 방법으로 분류합니다. 치료 시 증상이 지속된 기간, 통증의 강도, 재발의 횟수, 환자의 직업, 나이, 성별, 작업량 등 여러 가지 조건을 고려하여 본인에게 적절한 치료 방법을 선택해야 합니다.
퇴행성 관절염의 치료는 증상, 환자의 직업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진행해야 한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퇴행성 관절염에 적절한 한방치료는?
한의학에서는 무릎 관절염의 발생 원인을 근육과 인대를 주관하는 간장과 뼈를 관장하는 신장의 약화, 그리고 무릎의 약화로 살핍니다. 퇴행성 관절염 한방치료는 연약해진 무릎의 자생력을 높이고 통증을 개선하는 방법으로 추나요법과 약침치료, 한약 처방을 포함하는 한방통합치료를 실시합니다.
관절염 증상 정도에 따라 치료법을 달리하며, 증상 초기에는 한의사가 손 또는 신체 일부를 이용해 어긋난 관절과 근육·인대를 바로잡는 추나요법을 진행합니다. 이를 통해 변형된 무릎 관절뿐만 아니라 골반, 척추, 무릎 등 전신의 균형을 바르게 해 무릎에 부담을 주는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합니다. 관절염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소염작용과 함께 정체된 관절 주변 근육 등의 순환력과 재생을 돕는 약침을 시행합니다. 침과 약침으로 관절 주변의 염증세포를 제거하고 신경장애 및 혈액순환을 개선시키면서 삐뚤어진 척추, 어깨, 골반의 기능을 바로잡고요. 이를 통해 기혈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 통증을 없애고 신체의 기능을 회복시키는데 주안점을 둡니다. 이 외에도 약해진 관절을 튼튼하게 하는데 목표를 두고 한약 처방, 침 등의 비수술적 치료를 진행합니다.
“혹시 나도?” 자가진단과 올바른 생활습관법
무릎 이상은 간단하게 자가진단을 해볼 수 있습니다. 손등으로 발목에서 무릎까지 쓸어 올리면서 무릎에 열감이 느껴지는지 확인해 보는 방법인데요. 무릎뼈는 다른 곳보다 온도가 낮은 것이 일반적이며, 만일 이 부분에 열감이 느껴지거나 부어 있으면 무릎 관절염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이 외에도 무릎을 펼 때마다 지속적으로 아프다면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퇴행성 관절염을 유발하는 좋지 않은 습관은 하루빨리 개선해야 합니다. 특히 체중관리가 되지 않아 관절에 부담이 많이 가는 경우 또는 무릎에 압력이 가해지는 자세를 지속하는 생활습관에 주의해야 하는데요. 쪼그려 앉거나 짝다리를 짚는 자세, 과격한 운동을 삼가고 주 3회 이상의 걷기 운동 및 실내 자전거 운동을 권장드립니다. 관절염은 감기처럼 좋아지는 경우도 많아 평소 무릎 강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건강하게 유지해 자신의 무릎으로 오래 생활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손슬기 원장 (한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