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의학기자 허대정 원장ㅣ출처: 하이닥
정형외과에서 두통을 치료하는 방법
정형외과에서도 두통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나요? 두통이 발생하면 보통 타이레놀 등 진통제를 복용하지만, 약을 반복해서 복용하면 진통제가 듣지 않는 경우도 생깁니다. 결국 편두통 예방약까지 복용하게 되어 약 없이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질 수 있습니다.
두통이 심한 이들에게 신경과나 정형외과에서는 두통 신경 차단술을 권하지만, 사실 원인을 찾아 해결하지 않으면 신경 차단술 이후에도 두통은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두통의 발생 원인
두통의 분류는 다양합니다. 후두 신경통, 군발성 두통 증후군, 경추성 두통, 편두통 등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등이 굽어 있거나 좌우 턱이 틀어져 있습니다. 등이 굽으면 위쪽으로는 목이, 아래로는 허리의 신경이 자극됩니다. 특히 후두 신경은 목에서 뒤통수 쪽으로 지나가므로, 자극되면 후두 신경통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턱이 틀어져 있으면 삼차신경이 자극되어 각종 통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삼차신경(Cranial nerve V, Trigeminal nerve)은 뇌로부터 나와 턱관절 바로 옆을 지나갑니다. 삼차신경이 영향을 미치는 부위는 눈, 귀, 코, 입 등이 있으며, 특히 눈이 뻑뻑하거나 쉽게 피로해지면 삼차신경의 자극이 측두부 두통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몸의 균형이 깨지는 2가지 경로
우리의 몸은 머리에서 발끝까지 매우 탄력적인 콜라겐 근막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카이로프랙틱의 관점에서 몸의 밸런스가 무너지는 경우는 두 가지입니다. 바로 상향식(Ascending Pathway)과 하향식(Descending Pathway)입니다.
1. 상향식 불균형(Ascending Pathway)
쉽게 말해 발이 비틀려서 균형이 깨지는 경우입니다. 우리 몸의 주춧돌이 되는 양발이 평발이나 요족 때문에 맞지 않으면 위쪽까지 밸런스가 깨집니다. 이 경우 맞춤형 깔창(인솔) 치료로 교정이 가능합니다.
2. 하향식 불균형(Descending Pathway)
위쪽 좌우 턱의 균형이 맞지 않아 아래쪽 균형까지 틀어지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 치아의 균형이 맞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치아가 비틀리면 당연히 턱의 좌우 균형이 맞지 않게 됩니다.
턱관절 불균형이 직접적으로 연결된 상부 경추에 문제를 일으키고, 그에 따라 부신경(Cranial nerve 11, Accessory nerve)에 압박을 가해 승모근 쪽으로 통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동물과 사람의 턱 및 상부 경추 이미지ㅣ출처: 햇살정형외과
턱관절 불균형이 두통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이유
위의 사진에서 알 수 있듯, 동물은 턱과 상부 경추가 분리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턱과 상부 경추가 바로 연결된 구조입니다. 즉, 사람의 턱에 문제가 있다면 상부 경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사람의 턱은 음식물 섭취뿐 아니라 말을 하는 과정에서도 지속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턱의 지속적인 자극에 따른 과부하가 상부 경추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턱관절 교정으로 두통 치료와 뇌에도 긍정적 영향
최근 연구에 따르면 삼차신경(Trigeminal nerve)은 경추 신경(C1, 2, 3)과 합쳐져 뇌로까지 신호가 전달됩니다. 이를 통해 턱관절은 단순히 음식물을 씹는 저작 기능뿐 아니라 뇌와 경추를 연결하는 신경의 교차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등-턱-경추 교정을 통해 자세를 교정해야 하고, 이를 위한 교정 도수치료와 맞춤형 깔창 치료가 같이 진행되어야 합니다. 제대로 된 도수치료를 진행하면 뇌신경이 긍정적으로 활성화되고, 뇌의 전두엽 역시 활성화됩니다. 특히 턱과 상부 경추를 교정해 전두엽이 긍정적으로 활성화되면 근이상 운동증, 파킨슨 이상 운동증도 개선될 수 있습니다.
도수치료로 굽어있는 흉추를 교정하고, 이어서 턱과 상부 경추 교정까지 진행하면 뇌신경과 전신 신경의 흐름이 원활해져 아래의 문제들이 자연스럽게 해결됩니다.
● 머리에서 발생하는 통증 – 두통
● 얼굴에서 발생하는 통증 – 눈, 코, 귀, 입, 안면 마비, 근육 움직임 이상 등
● 흉부에서 발생하는 통증 – 심폐 질환
● 복부에서 발생하는 통증 – 위, 장, 자궁, 산후통, 골반, 전립선 이상
교정 도수치료, 언제 해야 맞을까?
5~15세 동안 관리를 제대로 하는 것이 평생의 건강을 좌우한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러나 100세 시대가 도래하면서 여생을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바른 자세를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통증은 치료하는 것보다 관리해 나간다는 접근이 중요합니다. 꾸준한 노력 없이는 두통이 다시 찾아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진통제와 신경 차단 주사만으로 두통을 관리하려는 접근보다는, 자세 교정과 같은 전반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지금부터라도 바른 자세를 만들어 두통에서 벗어난 삶을 살기를 바랍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허대정 원장 (정형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