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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하이닥은 한국망막변성협회 회장 유형곤 원장과 함께 망막변성으로 인한 실명 예방 문제뿐 아니라, 백세시대 건강하게 눈 건강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 매주 소개합니다.

안과 전문의 유형곤 원장ㅣ출처: 하이닥안과 전문의 유형곤 원장ㅣ출처: 하이닥

인생은 선택의 연속입니다. 햄릿 왕자는 삶과 죽음의 선택에서 고뇌했는데요, 수많은 선택 중에서 직업과 배우자를 결정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떤 일을 업으로 하고, 누구와 함께 사는지에 따라서 삶의 모든 것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의 뒷모습이 보일 때 결혼해도 된다'라는 말을 들어 보셨나요? 처음 사귈 때는 밝고 힘 있고 당당한 모습만 보이지요. 그러다가 어느 날 지치고 외롭고 고뇌하는 뒷모습이 보입니다. 그 사람의 뒷모습을 보고 나서도 좋아하게 된다면 진정한 사랑이 비로소 시작되었다고 말할 수 있겠지요.

직업 선택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에는 장점만 보고 그 일을 시작하지만, 점차 단점이 보입니다. 나와 맞지 않는 생각이 들 수도 있고요. 일견 명예와 부가 모두 있고 위험하거나 힘들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직업일지라도 어두운 그림자 같은 뒷모습은 항상 있기 마련입니다. 오히려 앞모습이 화려하고 밝을수록 뒷모습은 더 힘들고 어두울 수 있습니다.

최근 의정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의사라는 직업의 뒷모습을 더 많이 보는 것 같습니다. 의사는 의술로써 치료와 예방을 업으로 하는데요. 치료에 성공하면 감사의 인사를 받지만, 실패하면 책임을 져야 합니다. 감사와 칭찬만 받는 것이 아니라 법적 책임까지도 감당해야 할 수도 있지요. 의학은 확률이어서 정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요. 여러 선택지 중에서 환자를 대신해서 결정하고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가 의사라는 직업입니다. 이전에 효과가 있었던 치료가 오늘 환자에게는 듣지 않고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는데요. 환자마다 치료 반응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의사라는 직업에도 앞모습과 뒷모습이 모두 존재하는데요. 힘들고 위험할수록 그만큼 보람도 커질 수 있기 때문에 뒷모습이 꼭 나쁘다고 할 수 없겠습니다.

결혼생활도 그렇지만 직업에서도 슬픈 일이 있으면 기쁜 일이 있고, 실패가 있으면 반드시 성공이 뒤따르는데요. 처음에 효과가 없는 듯 보이는 치료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하다 보면 병이 낫는 경우가 많습니다. 쉽게 일희일비하지 마세요. 선택에 대한 열매가 나오기까지는 실천하는 인내와 용기가 필요하거든요!

글 = 유형곤 원장(한국망막변성협회 회장/하늘안과 망막센터장)

[한국망막변성협회 '유형곤의 시투게더(Seetogether, Sitogether)'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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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영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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