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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당뇨병 환자수가 계속해서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살펴보면, 2022년 368만 명이 당뇨병으로 병원을 찾았다. 이는 2018년 대비 약 21.7% 증가한 수치다. 주목할 것은 젊은 환자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점이다. 같은 기간 20, 30대 환자는 23.5% 증가하며, 전체 환자수보다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를 살폈을 때, 이제 성인 누구도 당뇨병에서 자유롭다고 할 수 없다.


당뇨병은 유병기간이 길수록, 그리고 관리에 소홀할수록 우리 몸에 미치는 악영향이 커진다. 따라서, 젊을 때부터 혈당, 당뇨병에 관심을 가지고 관리해 나가야 한다. 그렇다면 혈당을 어느 수준으로 유지해야 할까. 또 당뇨병을 진단받았다면 목표는 어떻게 설정해야 할까. 혈당과 당뇨병에 대한 궁금증에 대해 내과 전문의 윤건호 교수(윤건호엔도내과의원)와 함께 자세히 알아봤다.

Q. 혈당은 어느 정도 수치가 나와야 정상인가요?
혈당 수치는 크게 공복혈당과 식후혈당 수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식사 후 4시간이 지나면 공복상태로 진입하고, 보통 8시간이 지났을 때를 '표준 공복'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공복혈당은 식사 후 8시간이 지난 후의 혈당을 의미합니다. 공복상태에서 식사를 하면 포도당이 몸에 흡수되면서 혈당이 상승하는데요. 일반적으로 식후 1시간 정도에 혈당이 최고에 다다르고 이후 점차 감소하여 식사 시작 후 2시간이 되면 비교적 안정상태의 식후 혈당을 보이게 됩니다. 따라서 우리가 식후 혈당을 평가해 치료 지표로 삼는 시간은 변동이 심한 1시간보다는 안정되는 시간인 식후 2시간을 기준으로 하게 됩니다. 정상혈당 수치라 하면 공복혈당과 식후혈당 이 두 가지 수치를 살펴야 합니다.

공복혈당의 경우 100mg/dL 이하일 때 정상이라고 이야기하며, 126mg/dL 이상이 되면 당뇨병이라고 봅니다. 당뇨병과 정상 사이의 구간, 그러니까 101~125mg/dL는 전당뇨라고 이야기합니다. 정상은 벗어났지만, 당뇨병 수준까지는 가지 않은 상태인데요. 전당뇨 단계에서 철저히 관리하면 정상으로 돌아가기도 하고, 1년에 5~10%는 결국 당뇨병으로 넘어가기도 합니다. ‘휴전선 안’과 비슷하다고 표현할 수 있죠.

식후혈당의 경우 140mg/dL를 넘기지 않는 것이 정상입니다. 140을 넘어 200mg/dL 이상이 되면 당뇨병이라고 하고요. 공복혈당과 마찬가지로 그 중간인 141~199 mg/dL일 때는 전당뇨에 해당합니다.

공복혈당이 올라가는 경우, 공복혈당은 정상인데 식후혈당이 올라가는 경우 등 다양한 경우가 있기 때문에 공복혈당과 식후혈당 두 수치 모두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Q. 당화혈색소 검사는 어떤 의미를 가지나요?

혈액 속의 적혈구에는 '혈색소'라고 하는 중요한 단백질이 있습니다. 혈당이 높아지면 이 혈색소 일부와 혈중 포도당이 결합하는데요. 이렇게 결합된 형태를 '당화혈색소'라고 합니다. 당화혈색소는 혈당 수치, 그리고 적혈구가 포도당에 노출된 기간에 비례해 증가합니다. 따라서, 이를 분석하면 지난 혈당의 평균치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적혈구의 생존기간을 고려했을 때, 최근 2개월 동안의 평균적인 혈당수치를 알 수 있습니다. 정상인의 평균 당화혈색소는 5.5% 수준이며 5.7%까지는 정상이라고 봅니다. 5.8~6.4%는 전당뇨, 6.5%를 넘으면 당뇨병이라고 판단합니다.

당뇨병을 진단하려면 공복혈당∙식후혈당∙당화혈색소, 이 세 가지 지표를 살펴야 하는데요. 각각 △공복혈당 126 mg/dL 이상 △식후혈당 200mg/dL 이상 △당화혈색소 6.5% 이상일 때 당뇨병이라고 하는 이유는 40만 명을 대상으로 한 장기 추적 연구 결과, 해당 수치 이상이 되면 합병증 빈도가 급격히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이를 근거로 해당 수치 이상이 되면 당뇨병으로 진단하고 관리를 시작해야 한다고 정한 것이죠. 거꾸로 이들 수치 이하로 조절해야 합병증을 예방하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Q. 당뇨병으로 진단됐을 때, 치료 목표가 궁금합니다.
연령에 따라 달라집니다. 70대에 당뇨병을 진단받은 경우, 증상 없이 잘 조절하여 20년만 버티면 90대가 됩니다. 그때까지 어렵지 않게 관리하며, 잘 살 수 있어요. 그런데 30대에 당뇨병을 진단받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20년이 지나도 50대인데, 이때 관리가 소홀해서 합병증이 오고 주사치료를 해야 한다면 오랜 기간 힘든 삶을 살아야 합니다.

따라서, 진단받은 나이에 따라 병을 대하는 태도와 관리법이 완전히 달라져야 합니다. 70대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환자분이 편안한 상태에서 삶에 활력을 느낄 수 있도록 조절하는 게 목표라면, 젊은층에서 당뇨병이 온 경우에는 아무리 힘들어도 철저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의료진도 젊은 당뇨병 환자분들이 관리를 이어갈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으로 도와야 하죠.


당뇨병은 연령, 상태 등을 고려하여 일상 속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당뇨병은 연령, 상태 등을 고려하여 일상 속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Q. 혈당을 낮춘다는 음식과 영양제를 찾는 분들도 많은데요. 음식과 영양제, 혈당 관리에 도움 될까요?

조선시대 문헌을 찾아보면 당뇨병 환자가 거의 없었습니다. 1970년도만 하더라도 당뇨병 유병률을 조사한 결과 성인 인구의 약 1.5%가 당뇨병을 앓는 것으로 확인됐죠. 과거에는 그리 흔치 않은 질환이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현대에 들어 당뇨병은 600만 명 이상이 당뇨병을 앓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 되었습니다. 성인 3명 중 1명 이상이 당뇨 또는 전당뇨 상태에 해당한다는 통계도 있죠.

사실 과거에는 당뇨병에 걸리기 힘들었습니다. 영양결핍인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죠. 조선시대에는 왕가에서나 걸릴 수 있는 병이었습니다. 하지만, 현대에는 영양이 결핍되는 사례가 드뭅니다. 오히려 과잉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여기에 음식과 영양제를 더 챙겨 먹는다고 혈당 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편식하는 분들은 특정 영양소가 부족해지기도 하는데, 이런 분들이 종합 영양제·비타민을 한 알 정도 챙겨 먹는 것은 괜찮습니다. 다만, 과하게 챙겨 먹으면서 영양제를 믿고 생활습관을 관리하지 않으면 오히려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까요. 영양제 한 알정도 챙겨 먹으면서 건강한 정신을 가지고 생활을 잘 관리해 나가시길 바랍니다.

Q. 혈당 관리를 힘들어하고, 또 관리하며 우울감을 느끼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한 말씀해주신다면?
당뇨병 관리를 힘들어하는 분들을 자주 마주합니다. 환자 입장에서는 싫지만 해야 할 일이 많은 것이 사실이죠. 먹기 싫더라도 고기와 야채를 잘 챙겨 먹어야 하고, 운동도 번거롭더라도 꾸준히 해야 합니다.

이를 지키는 것이 힘든 것이 사실이지만, 일상 속에서 작은 행복의 순간들을 경험하면 순식간에 좋아질 수 있습니다. 고기를 먹기 싫지만, 요리법을 달리했더니 맛있다거나 싫어하는 운동을 나갔다가 예쁜 꽃과 나무를 발견하는 등. 마음을 긍정적으로 바꾸면 작은 순간들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죠.

마음을 바꾸면 행동을 바꿀 수 있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을 바꿀 수 있습니다. 그리고 습관을 바꾸면 결과적으로 내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 그러니 지금 당장은 힘들더라도 마음을 조금씩 바꿔나가시길 바랍니다. 그럼 삶이 조금 편안해지고, 병원에서도 '좋아졌다'는 말을 들을 수 있을 거예요. 너무 슬퍼하거나 외로워하지 마시고, 건강하기 살기 위해 마음을 바꿔 일상을 씩씩하게 유지하시면 좋겠습니다.

기획 = 이규연 건강전문 아나운서
도움말 = 윤건호 교수 (윤건호엔도내과의원 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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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영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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