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의학기자 손슬기 원장ㅣ출처: 하이닥
큰 교통사고 후에는 눈에 띌 정도로 큰 이상이 생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즉각적으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교통사고가 경미한 경우에는 겉으로 드러나는 큰 외상이 없다는 이유로 방심하고 치료를 등한시하는 사례를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를 방치하면 심각한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통증이 찾아오기 전에 빠르게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교통사고 후 찾아오는 후유증, 증상과 위험성은?
교통사고 후유증은 사고 후에 겪을 수 있는 각종 육체적, 정신적 증상을 의미합니다. 사고 발생 시 가장 충격을 받는 머리와 목뿐만 아니라 △어깨 △허리 △다리 △무릎 △발목 등 전신에 근골격계 통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환자에 따라서는 △두통 △구토 △소화불량 △부종 △만성피로 △불안 △기억장애 △수면 부족 △우울증 등 심리적, 정신적 후유증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교통사고 후유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목이 뻣뻣해지면서 통증이 생기고, 어깨가 무겁고 뻐근하거나 허리나 다리가 아프고 저린 증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또한 두통과 함께 피곤하고 무기력한 느낌이 찾아오기도 하고, 팔이 저리고 자주 붓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눈이 침침한 느낌, 속이 메스껍고 답답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여러 교통사고 유형 중에서도 ‘정차 중 후방 차량에 의한 추돌’로 병원을 찾은 환자들을 흔하게 볼 수 있는데요. 이 경우에는 충격이 가해지는 순간 목이 후방으로 휘었다가 바로 앞으로 튕겨 나가고 다시 뒤로 꺾이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때 경추의 신경과 인대, 근육이 과도한 움직임으로 인해 손상을 입는데, 이를 ‘편타성 손상(Whiplash Injury)’이라고도 합니다. 그런데 MRI나 CT 등의 검사를 해 보면 손상 부위가 정확하게 드러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통증과 운동 제한 등의 자각 증상만 지속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엇보다 교통사고 후유증은 만성화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교통사고 환자의 70% 이상은 사고 후 1년 이내에 회복되지만, 약 30%는 1년 이상 증상이 계속되는 만성 통증 환자로 진행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특히 사고 이전에 디스크나 협착증 등의 질환을 가지고 있었다면 해당 부위의 통증이 더욱 심해지기도 합니다. 나이가 많은 고령의 환자라면 교통사고 후유증이 더욱 심하게 나타나면서 장기간 지속될 수 있기 때문에 전문적이고 지속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교통사고 후유증, 한방에서는 어떻게 치료하나
교통사고 후유증에 대한 한방 치료가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많은 환자들이 한방 치료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사고 접수 번호와 보험사 연락처 등만 알아두면 치료비에 대한 부담 없이 교통사고 후유증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교통사고 한방 치료는 기본적으로 한약과 침을 사용하고, 약침이나 봉독·추나·도수 물리치료를 병행해 교통사고로 인한 근육과 인대 손상을 치료합니다. 몸에 쌓인 어혈(瘀血)을 제거해 경락의 기혈순환을 촉진하고 신체의 균형을 회복시켜 통증을 없애고 장애를 최소화하는 것이 치료의 목적입니다.
어혈이란 정상적인 생리 기능을 상실한 혈액이 몸속에 머물러 있는 증상을 뜻합니다. 어혈이 발생한 곳에는 찌르는 듯한 통증이 찾아오는데, 특히 야간에 통증이 심해진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어혈을 풀지 않고 단순히 근육과 인대만 치료하면 치료 기간이 불필요하게 길어질 수 있고, 다른 치료를 시행해도 잘 반응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어혈을 없애는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혈을 제거한 후에는 추나요법으로 틀어진 경추를 교정합니다. 추나요법은 근골격계의 만성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직접적으로 물리력을 가하는 치료법으로, 교통사고 후유증 외에도 잘못된 자세로 인해 틀어진 몸을 반듯하게 잡아주는 데에도 도움이 되는 치료법입니다. 교통사고 후유증은 오랫동안 방치할수록 통증이 더욱 심해질 수 있는 만큼, 되도록 이른 시기에 정확한 진단과 함께 치료를 받을 것을 권장합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손슬기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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