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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시라이프

하이닥은 한국망막변성협회 회장 유형곤 원장과 함께 망막변성으로 인한 실명 예방 문제뿐 아니라, 백세시대 건강하게 눈 건강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 매주 소개합니다.

안과 전문의 유형곤 원장ㅣ출처: 하이닥안과 전문의 유형곤 원장ㅣ출처: 하이닥


사회가 발전하면서 망막변성과 같은 희귀난치성 질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망막변성은 유전적 원인, 안구 내 염증, 자외선, 화학물 등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서 망막 신경세포의 영구적인 손상이 일어나는 질환인데 실명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이다. 노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점점 증가하는 추세에 있는데, 특히 나이 관련 황반변성 중 건성 황반변성은 65세 이상에서 20%를 차지하는 흔한 질환으로 가족이나 이웃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보건의학자들은 심한 나이 관련 황반변성으로 인한 시각장애가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이 말기 암보다 더 크다고 말한다. 또한, 양안에 망막변성이 진행하여 법적 실명(양안 시력 상실)에 도달하면 노동력 상실이 100%라고 한다. 그만큼 시력이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중대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망막은 안구 안쪽에 벽지처럼 붙어 있는 시각을 담당하는 감각신경조직이다. 카메라 필름처럼 빛에 반응하는 신경세포가 모여있는 조직으로서 눈을 뜨는 순간부터 쉬지 않고 일을 하기 때문에 혈류량이 가장 많고 산화스트레스와 염증 반응 등에 민감하며 재생이 어려운 매우 섬세한 조직이다.

황반변성은 망막의 중심에 해당하는 황반에 나타나는 망막변성을 말한다. 황반은 글씨를 읽고 정밀한 작업을 하는 등 가장 중요한 시 기능을 담당한다. 황반변성이 발생하면 중심시야가 흐리게 보이고 글씨가 휘어 보이거나 끊겨 보인다. 진행하면서 중심시야에 회색이나 검은 암점이 나타나고 법적 실명에 도달할 수도 있다.

다행히 황반변성에서는 심하게 진행한 경우에도 주변 시야는 유지되어서 혼자서 보행을 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유전자 이상으로 발생하는 대표적 망막변성 질환인 망막색소변성증은 황반변성과 달리 주변 망막에서 먼저 변성이 시작한다. 따라서 주변시야의 협착이 먼저 나타나고 중심시력은 나중에 감소한다.

비교적 일찍부터 전체적으로 어둡게 보이고 특히 야간이나 어두운 곳에서 더 흐리게 보이는 야맹증이 나타난다. 시야가 좁아지면서 옆이나 아래쪽이 잘 안 보이기 때문에 운전 중에 백미러가 안보이거나 이동 중에 부딪히고 계단에서 구르는 사고를 당할 수도 있다. 하지만 중심 시력은 높게 측정되기 때문에 마치 시기능이 정상인 것으로 오해받기도 한다.

황반변성이나 망막변성이 한쪽 눈에만 심하게 올 수 있다. 이런 경우 두 눈을 뜨고 보는 시력은 정상이어서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쪽으로만 보게 되면 입체시 기능이 현저하게 감소한다. 공을 잡거나 바늘에 실을 꿰거나 찻잔에 물을 따를 수 있는 것도 입체시 기능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서울대병원에서 저에게 오신 망막색소변성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우울감이 클수록 망막상태에 비해서 시 기능과 연관된 삶의 질이 더 낮게 나타났다. 어떤 환자는 현재 망막변성으로 인한 시기능 감소보다도 앞으로 생길 실명의 가능성에 대해서 더 걱정하고 불안해한다.

이러한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망막변성에 나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망막변성에 대해 잘 이해함으로써 우리 모두 그분들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배려하며 함께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


글 = 유형곤 원장(한국망막변성협회 회장/하늘안과 망막센터장)

[한국망막변성협회 '유형곤의 시투게더(Seetogether, Sitogether)'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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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영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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