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의학기자 박정민 원장ㅣ출처: 하이닥
당뇨 환자는 발톱이 과도하게 두꺼워지고, 그로 인해 발톱 아래 조직들이 눌려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당뇨병이 있으면 허리나 어깨 등 관절의 문제로 인해 유연한 자세로 발톱을 깎기도 어렵고, 발톱이 매우 두꺼워져 집에서 적절하게 관리하기가 어렵습니다. 게다가 눈도 어둡고 잘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젊은 보호자의 도움이 없으면 당뇨 발톱을 관리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당뇨 환자의 발톱은 보통의 손톱깎이가 들어가기 어려울 정도로 매우 두꺼운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두꺼워진 발톱을 자르기 위해 가정에서 여러 기구들을 사용하다 보면 자칫 손이나 발에 상처를 만들기 쉽습니다. 상처가 생긴 즉시 소독과 약물 치료를 시행하면 괜찮을 수 있지만, 만약 상처를 즉시 치료하지 않아 감염이 되면 당뇨발 감염 및 궤양, 괴사의 시작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두꺼워진 발톱이 신발 안에서 눌리는 경우도 흔합니다. 당뇨가 있는 환자들은 발의 이상에 의한 통증을 잘 못 느끼기 때문에, 꽉 조이는 신발을 착용한 상태로 보행을 하거나 무리하게 운동을 하다가 발톱이 아래 살을 누르면서 발가락에서 피가 나고 감염이 유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발톱이 눌려 발톱 아래 색깔이 변하거나 부종, 발적이 발생하는 경우, 보통은 발견 즉시 발톱 아래 혈종을 제거하고 감염에 대한 치료를 받으면 금방 원래대로 돌아옵니다. 그러나 당뇨 환자는 이러한 변화를 너무 늦게 인지하고, 발에 감염이 진행된 이후에야 이상을 발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결국 감염이 악화되면서 발가락이 위험한 상황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흔하게 관찰됩니다.

발톱의 변형이 일어나는 것도 당뇨발의 위험 요인입니다. 발톱 자체가 두꺼워지고 심하게 휘어지면서 발가락 살을 꼬집는 형태로 자리 잡기 때문에, 살 속으로 발톱이 파고들어 감염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또 발톱을 자르다가 살점을 잘라내는 등 상처가 발생하면서 감염까지 이어질 위험도 높아집니다. 이렇게 발톱의 변형이 심한 경우에는 교정기를 이용하여 살 속으로 파고드는 휘어진 발톱을 교정하거나, 일부분이라도 적절한 형태로 제거해야 합니다.

만약 휘어진 발톱의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면 발톱이 살 아래로 파고들 뿐만 아니라, 심한 경우 뼈조직까지 감염이 진행되어 발가락에 골수염이 생기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당뇨발 감염 및 궤양이 진행되는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발톱을 적절하게 잘 관리하는 것이 당뇨발 감염을 예방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면서도 중요한 지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환자 스스로 발톱을 잘 관리하기 어렵다면 반드시 당뇨발센터를 방문해서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발톱을 관리하고, 당뇨발로 진행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박정민 원장 (정형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