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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시라이프

흔하지 않지만 예후가 나쁜 대표적인 암이 구강암이다. 구강암은 잇몸, 혀, 입술, 턱뼈 등에 발생하는 암을 말한다. 구강암이 가장 잘 생기는 부위는 혀(설암)이다. 그다음으로 잇몸, 혀 밑바닥 순이다. 구강암의 가장 큰 원인은 음주와 흡연, 불량한 구강 위생, 의치나 치아가 반복적으로 혀에 상처를 줄 때 발생한다. 그런데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칼슘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해도 구강암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칼슘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구강암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칼슘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구강암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뼈 튼튼 '칼슘'이 오히려 구강암 촉진
칼슘은 뼈와 치아를 구성하는 물질로 신경의 흥분과 전달, 심장 근육의 움직임, 혈액 응고에 관여하는 전해질이다. 전체 칼슘의 99%가 뼈와 치아에 존재하고 나머지 1%만 혈액 안에 존재한다.

세포막에 존재하는 칼슘 채널은 열리고 닫히면서 칼슘 이온을 세포막 안과 밖으로 투과하는 통로 역할을 한다. 칼슘 섭취량이 증가하면 칼슘의 세포 유입량을 느리기 위해 칼슘 채널도 증가한다. 이러한 칼슘 채널이 암 발생과 암으로 인한 통증과 연관성이 있는지 밝히는 연구는 그간 활발히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미국 뉴욕대 치과대(New York University College of Dentistry) 손가연 연구원 연구팀은 칼슘과 구강암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칼슘 채널인 'ORAI1'에 집중했다. 칼슘 섭취량이 증가하면 칼슘의 세포 유입량을 늘리기 위해 칼슘 채널도 증가한다. 연구팀은 구강암 종양과 건강한 혀의 조직 샘플을 분석해 ORAI1 유전자가 종양에서 두드러지게 발현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ORAI1 칼슘 채널이 활성화될 때마다 다량의 칼슘이 암세포에 유입된 것이다. 칼슘과 암 세포가 만나자 암 세포 주변에선 메탈로프테이나제(MMP)란 효소의 분비가 촉진됐다. 이렇게 분비된 MMP 효소는 암의 과도한 발현이나 불량한 예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ORAI1 유전자가 실제로도 암 발병에 영향을 끼치는지 동물 실험을 진행했다. ORAI1 관련 유전자를 제거한 실험용 쥐에게 암 세포를 주입하자 종양은 더 천천히 성장했고 종양으로 인해 느끼는 고통도 기준치와 비교했을 때 감소했다.

연구팀은 "ORAI1 유전자에 주목한 치료 방식은 기존 오피오이드와 같은 진통제의 부작용을 피해갈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할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또한 "ORAI1 유전자를 차단하는 방식으로 구강암의 진행과 통증을 지연시킬 수 있어 ORAI1이 구강암 치료의 새로운 단서가 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시그널링(Science Signaling)'에 최근 게재됐다.

예후 나쁜 구강암...정기검진으로 예방해야
2022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20년 1년 동안 새롭게 발생한 암 중 구강암 환자는 794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0.3%를 차지한다. 구강암의 생존율은 평균 약 50%로, 환자 2명 중 1명이 사망한다. 남성 환자가 많은 구강암은 나이가 많을수록 발병률이 높은데 60대 26.3%, 70대 25.3%, 50대 19.6%의 순이다.

구강암 발병률은 다른 암에 비해 높지 않지만 이미 진행된 구강암에 대한 치료 성적과 예후는 좋지 않다. 완치가 되더라도 안면변형이 남을 수 있고 혀를 잘라야 하는 경우에는 발음과 저작 기능 장애를 동반할 수 있다. 구강암 조기 발견이 중요한 이유다.

현재 구강암에 대한 정확한 검진 권고안은 없으나, 흡연자 또는 술을 많이 마시는 40세 이상의 경우 1년에 한 번씩 이비인후과 또는 치과를 통한 구강검진을 권고한다. 의사가 눈으로 입안을 보는 것만으로도 1차적인 판별은 가능하기 때문에 빠르고 간단하게 검진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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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애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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