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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하이닥 의학기자 김도환 원장ㅣ출처: 하이닥하이닥 의학기자 김도환 원장ㅣ출처: 하이닥

“편두통약을 1년 넘게 먹었는데, 낫기는커녕 점점 더 아파지고 약 먹는 횟수가 늘어나서 걱정이에요. 예방약도 먹고 주사까지 맞았는데... 왜 이럴까요?”

많은 편두통 환자분들이 이런 질문을 합니다. 병원검사에서는 아무 이상이 없다는데 머리가 계속 아프고, 급한 마음에 급성기 편두통약, 편두통 예방약, CGRP주사, 보톡스, 신경차단술 등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를 해보았지만, 초기에 반짝 효과가 나타날 뿐 편두통이 점점 더 심해져서 일상생활이 힘들다고 호소하는 분들이 적지 않은데요. 자주 아파서 가족들한테 눈치가 보인다고 우울해하는 분도 있습니다.

안타깝지만, 이런 분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편두통과 편두통약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의원에 온 분들과 상담을 해보면 오랜 기간 편두통약을 복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약에 어떤 성분이 들어있고, 그 성분이 어떤 식으로 몸에 작용하는지 잘 모릅니다. 편두통약의 부작용에 대해 정확한 이야기를 듣지 못한 채로 몇 년씩 복용해서 약물과용두통과 같이 돌이킬 수 없는 상태까지 간 경우도 있습니다.

이에 많은 편두통 환자가 궁금해하는 질문인 ‘왜 편두통약을 먹어도 편두통이 낫지 않는가’에 대해 정확하게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본 칼럼만 잘 읽어도 편두통을 극복할 수 있는 많은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편두통 치료가 어려운 이유

편두통약을 먹고 당장 안 아프면 치료가 됐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편두통은 통증이 매우 극심하기 때문에 당장 약을 먹어 그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건 당연합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근본적으로 낫고자 하는 의지와 노력 없이 편두통약만 찾는 경우입니다. 평소 편두통이 언제 생기는지, 왜 생기는지에 대해 고민하지 않고 ‘미가드를 먹었더니 잘 듣는다’, ‘나라믹이 효과 좋다’ 등 증상 완화에만 초점을 맞출 경우, 먹는 약만 늘어날 뿐 근본적인 치료가 되지 않고 치료가 잘못된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편두통약은 이름이 다르더라도 성분(트립탄)은 비슷하기 때문에 약만 바꾸는 건 의미가 없습니다. 결국 트립탄에 대한 내성이 생기고 부작용이 누적되어 두통, 어지럼증, 소화장애, 인지기능저하, 우울증, 혈액순환장애 등 다양한 병들이 줄지어 나타납니다. 먹는 약이 늘어날수록 몸은 점점 안 좋아지고 그로 인해 편두통이 악화되고 만성화되는 악순환에 빠지는 것입니다.

편두통약에 의존할수록 편두통은 깊어진다
급성기 편두통약으로 주로 쓰이는 트립탄 성분(나라믹, 미가드, 수마트란, 알모그란 등)은 세로토닌 수용체에 작용해서 전신의 혈관을 강하게 수축시킵니다. 확장된 뇌혈관이 편두통 유발요인이 된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뇌혈관을 수축시킴으로써 편두통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다만, 약으로 인한 지속적인 혈관의 수축은 심혈관계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심근경색, 허혈성 심장질환, 고혈압의 위험이 따릅니다. 또한, 혈관이 장기간 수축과 팽창을 반복하면 혈관이 늘어지면서 약물에 반응하지 않게 되고, 지속적인 두통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편두통약을 먹어도 낫지 않으면 병원에서 ‘편두통 예방약’을 처방합니다. 이름은 편두통 예방약으로 붙였지만 실상은 다릅니다. 편두통 예방약은 혈압약(인데놀, 씨베리움), 항우울증약(에나폰, 센시발), 항간질약(토파맥스, 데파코트)이며 이들 약은 편두통을 치료하기 위해 개발된 약이 아닙니다. 말 그대로 혈압, 우울증, 간질을 치료하는데 쓰는 약입니다. 편두통 전용약이 아니기 때문에 편두통 치료기전도 명확하지 않고 부작용도 편두통약에 비해 큰 편입니다. 편두통 예방약까지 먹어서 부작용이 누적되고 몸이 더 약해지면 편두통 치료는 더 어려워집니다.


편두통 치료를 위해서는 편두통과 편두통약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편두통 치료를 위해서는 편두통과 편두통약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편두통은 나무(증상)만 보는 것이 아닌 숲(몸)을 봐야 한다
편두통은 뇌혈관의 팽창이나 수축 때문에 생기는 단순한 병이 아닙니다. 뇌혈관의 팽창수축은 표면적인 원인이고, 그 속에는 뇌혈관의 과도한 팽창수축을 유발하는 진짜 원인이 있습니다. 스트레스, 피로, 미주신경이상, 소화기능 문제, 내부장기 기능저하, 전신혈액순환 문제 등 몸의 문제가 그것입니다. 이러한 근본원인이 해결되지 않으면 편두통은 잘 낫지 않습니다.

특히 편두통 치료는 미주신경과 미주신경에 연결된 장기와 조직에 대한 이해가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미주신경은 자율신경 중 하나로 인체의 장기와 조직의 신호를 뇌에 전달해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미주신경에 이상이 생기면 신호전달과정에서 오류가 생깁니다. 외부 자극이 불필요하게 증폭되거나, 잘못된 자극으로 뇌에 전달되는 것입니다. 편두통환자는 특히 뇌가 예민하기 때문에 이러한 자극을 이겨내지 못하고 크게 영향을 받아 편두통이 생기기 쉽습니다.

편두통 치료의 핵심 2가지
편두통 치료는 2가지를 꼭 봐야 합니다. 하나는 미주신경을 정상화시켜서 뇌와 몸속 내부 장기와의 정상적인 소통을 만들어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미주신경에 연결된 장기 중 약해진 곳을 치료해서 편두통의 재발을 막는 것입니다. 편두통 치료에 있어 위장 치료를 중시하는 이유는 위장에는 매일 음식이 들어오고 이것이 미주신경을 자극하는 소스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 외에도 혈액이 탁하고 몸 안에 독소(어혈)가 많거나, 뇌세포 사이에 찌꺼기(담적)가 많이 껴 있거나, 심리적으로 불안하거나 스트레스에 취약한 것도 미주신경을 자극해서 편두통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함께 치료해주어야 합니다.

편두통약, 편두통 예방약, 편두통 신약주사(앰겔러티, 아조비) 등 현재까지 나와있는 편두통약은 모두 증상완화제입니다. 즉, 증상을 억제할 순 있지만 편두통을 치료하진 못합니다. 약의 성분과 기전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면 이러한 약의 한계와 부작용이 보입니다. 가벼운 경우라면 약을 끊고 두통을 자극하는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편두통이 이미 만성이고 미주신경 및 장기의 기능이 많이 약해진 상태라면 다른 치료 없이 약만 끊으면 회복과정을 견디기 힘듭니다. 이런 경우 한방치료가 매우 효과적입니다. 한방치료를 통해 약의 금단증상을 완화하고, 미주신경을 안정시키고 약해진 장기기능을 회복시키면 편두통이 올라오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약을 끊어갈 수 있습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도환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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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환 두청한의원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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