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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시라이프

고양이는 다른 동물보다 구강질환에 잘 걸리는 편이다. 특히 구내염에 매우 취약한데, 통계에 따르면 고양이 구내염 유병률은 약 10%에 이른다.


고양이 구내염은 묘생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고양이 구내염은 묘생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고양이 구내염은 구강 곳곳에 심한 염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치주, 혀, 목구멍 등에 나타날 수 있다. 증상으로는 △사료를 먹지 못함 △음식을 씹을 때 턱을 떪 △심한 구취 △혀를 계속 날름거리고 침을 흘리고 다님 등이 있다. 이외에도 사료를 제대로 먹지 못해 체중이 감소하고 그루밍을 하지 못해 겉모습이 더러워지기도 한다. 묘생에 큰 고통을 안겨주는 구내염은 증상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된다. 그중 난치성 구내염(LPGS)과 치아흡수성병변(FORL)이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


난치성 구내염, 정기검진을 통한 예방이 최우선
난치성 구내염은 잇몸과 인후두에 발생하는 만성질환이다.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체로 치태에 대한 과잉면역반응 또는 헤르페스바이러스, 칼리시바이러스, 고양이면역결핍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질환 초기에는 스테로이드, 항생제 등 약물치료를 사용한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효과를 보기 어렵다.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발치치료다. 간혹, 보호자가 반려묘의 치아를 뽑는 것에 거부감을 보이는 경우도 있는데, 약물치료는 증상 개선 효과가 미미하고 오히려 고양이의 몸에 부담을 줄 수 있어 발치치료를 하는 편이 가장 좋다.

발치를 하면 대부분 증상이 나아진다. 그러나 종종 발치 후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거나 구내염이 재발하기도 한다. 이러한 경우에는 약물치료를 병행하며 식단 등을 평생 관리해야 한다. 따라서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꾸준한 양치와 함께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난치성 구내염은 조직 검사로 조기 진단할 수 있는 질환이기에 적어도 6개월에 한 번은 내원해 정기검진과 치아 스케일링을 받는다면 묘생을 힘들게 하는 구내염을 조기에 방지할 수 있다.


치아흡수성병변, 치아 뿌리가 녹아 턱뼈로 흡수돼
치아흡수성병변은 고양이의 치아 뿌리가 녹아내려 턱뼈에 흡수되어 사라지는 질환이다. 발병률은 50% 정도이며, 5살 이상 고양이 4마리 중 3마리꼴로 나타난다.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치아흡수성병변은 특성상 질환이 상당 부분 진행돼도 겉으로 보기에는 큰 이상이 없어 보인다. 때문에 반드시 치아방사선촬영으로 병변을 확인해야 한다. 만약 반려묘에게 치아흡수성병변이 있다면 방사선 촬영을 했을 때 치아 곳곳에 생긴 불규칙한 구멍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파치세포가 과도한 활성화되어 치아를 파괴하기 때문이다. 파치세포는 원래 새끼 고양이 젖니의 뿌리를 흡수하고 영구치의 성장을 돕는 역할을 한다.

치료는 크게 수복치료와 발치치료로 나뉜다. 다만, 수복치료의 경우 2년 내 실패율이 80% 정도로 매우 높아 주로 발치치료를 한다. 발치 시 문제가 되는 치아의 뿌리가 남아있다면 뿌리까지 제거하며, 뿌리가 남아있지 않다면 치관 부위만 제거한다. 바로 치아를 뽑지 않고 약물치료를 시도해 볼 수는 있지만, 치아흡수성병변은 치아가 녹아내리는 질환이기에 결국 발치를 해야한다. 치아흡수성병변은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한 질환이다. 따라서 정기검진과 규칙적인 양치질 등을 통해 반려묘의 입안을 자주 점검하는 것이 좋다.


고양이의 구내염은 생명을 직접적으로 위협하거나 전염성이 있는 질환은 아니다. 그러나 반려묘의 삶의 질에 큰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적절한 관리와 검사를 통해 미리 예방하는 것이 좋다. 만약 반려묘에게서 구내염 의심증상이 보인다면 즉시 병원을 내원할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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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진규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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