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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시라이프

지난 5월 31일 인기 여행 유튜브 크리에이터 원지(본명 이원지·35)가 공황 증상 악화로 인해 활동 중단을 발표했다. 공황장애는 연예병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수많은 유명인들이 공황장애 투병을 공개적으로 고백하거나, 치료를 위해 활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일반인 공황장애 환자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4월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20만 540명이 공황장애로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7년(13만 8,736명)과 비교해서 44.5%가량 늘어난 수치로, 5년 전에 비해 국내 공황장애 환자가 크게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공황장애 환자는 반복적으로 극심한 공포심을 느낀다|출처: 게티이미지 뱅크공황장애 환자는 반복적으로 극심한 공포심을 느낀다|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연령별로 살펴보면, 40대가 23.4%(4만 6,924명)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50대(19.2% 3만 8,519명)와 30대(18.3% 3만 6,722명)가 이었다. 전문가들은 "40대 이상 연령대는 사회적·경제적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빈도수가 높은 데다가 공황장애가 발병해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해 만성화되거나 재발하는 경우가 많아 다른 연령대에 비해 공황장애 환자가 많은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공황장애, 이유 없이 갑작스럽게 몰려오는 공포심
공황장애는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작스럽게 극심한 공포를 느끼는 '공황발작' 증상이 반복되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가슴 두근거림, 어지러움, 호흡곤란과 같은 신체 증상이 동반하며, 한번 발현되면 약 2~30분 동안 지속되다 갑자기 사라진다. 1시간 넘게 지속되는 경우도 있으나 매우 드물다. 다만, 공황발작을 경험한다고 모두 공황장애를 진단받는 것은 아니다. 공황발작이 수일 혹은 수개월 동안 반복되고 발작이 두려워 사람이 많은 장소나 상황을 피하기 시작하는 등 일상생활 유지에 문제가 있어야 공황장애로 진단된다.

공황발작은 사실 매우 정상적인 반응이다. 자연재해, 전쟁, 사고, 범죄 등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에 놓이면, 누구나 극렬한 공포심을 느끼는데 이는 외부 위협로부터 신체를 지키기 위한 뇌의 자연스러운 작용이다. 하지만 공황장애가 있으면 공포심을 느낄만한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일상생활 속에서 계속 공포 반응이 발현된다. 때문에 환자에 따라서 공황발작을 유발하는 상황보다는 발작 그 자체를 두려워하게 되기도 한다. 만약, 아래와 같은 증상 중 4가지 이상이 반복해서 발생하면 공황 발작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1. 스스를 통제할 수 없을 것 같은 불안감
2. 죽을 것 같은 공포
3. 가슴 두근거림
4. 숨이 안 쉬어지거나 답답한 느낌
5. 질식할 것 같은 느낌
6. 식은땀
7. 몸의 떨림
8. 흉통 또는 가슴 불편감
9. 메스꺼움 또는 복부 불편감
10. 어지럽거나 멍한 느낌
11. 춥거나 화끈거리는 느낌
12. 감각 이상
13. 비현실감 


만성화되기 전에 서둘러 치료 시작해야
공황장애가 발생하는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심리적 스트레스나 과로, 과음, 과도한 카페인 섭취 등 다양한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현된다고 추측된다. 아울러 불안·공포와 같은 감정을 담당하는 뇌 부위인 편도와 전상대상피질이 과도하게 활성 되거나, 불안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노르아드레날린과 세로토닌 분비 시스템에 이상이 생기는 등 생물학적인 원인도 공황장애 발병에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황장애는 방치하면 만성화되고 우울증 등을 유발해 더 큰 문제를 만드는 질환이다. 하지만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으면 반응이 좋아 금방 개선된다. 서울아산병원의 자료에 따르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경우 환자의 70~90%가 금방 회복되며 무리 없이 일상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사 김윤석 원장(서울맑은 정신건강의학과의원)도 "공황장애는 치료 성공률이 높은 편이다"라고 밝히며,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강력하게 권했다.

치료 방법은 크게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로 나뉜다. 약물치료의 경우 환자는 약 8~12개월 동안 항우울제와 항불안제를 처방 받아 복용하게 된다. 주의할 점은 증상이 호전되었다고 환자 스스로의 판단으로 약물 복용을 멈추면 안 된다. 재발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반드시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약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인지행동 치료는 대부분 약물치료와 병행한다. 환자에게 공황발작을 유발하는 상황을 최대한 접하도록 해, 환자가 두려워하는 상황이 생명을 위협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식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이러한 치료를 통해 환자가 두려움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고 믿기 시작하면 불안이 해소되고 공황장애 증상이 개선된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김윤석 원장(서울맑은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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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진규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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