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의학기자 김동환 원장ㅣ출처: 하이닥

현대인들의 필수품이라고도 할 수 있는 ‘스마트폰’. 실제로 주변 어디에서나 스마트기기에 빠져있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이동 중인 버스나 지하철, 그리고 사무실이나 집에서도 현대인들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스마트폰을 이용하는데요. 그런데 스마트폰의 잦은 사용은 목뼈 질환이나 만성통증, 거북목 증후군을 야기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스마트폰 사용, 왜 거북목 증후군을 유발할까?
스마트폰에 집중하다 보면 고개가 자연스럽게 숙여지는데, 이렇게 머리를 숙이면 목뼈에 영향이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고개가 1cm 앞으로 빠질 때마다 목뼈는 2~3kg의 하중을 더 받습니다. 이렇게 불안정한 자세가 계속되면 최고 15㎏까지 목에 부담을 주게 됩니다. 실제로 일반 성인의 머리 무게는 4~7kg 정도인데요. 고개를 앞으로 숙인 자세는 목뼈와 어깨 등에 해당 무게의 하중이 그대로 전해지며 부담을 주게 됩니다.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목뼈가 정상적인 형태, 즉 C자 커브를 유지하지 못하게 되고 앞으로 휘어져 있던 목이 반대로 휘어지는 거북목 증후군이 나타나게 됩니다. 거북목 증후군이 발생하면, 심한 경우 목의 디스크 탈출증과 유사한 증상들이 발생할 우려가 높습니다.

거북목 증후군의 정의와 의심증상은?
정상적인 목의 형태는 C자 모양 커브를 이루고 있으며, 머리의 무게와 충격의 완화를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잘못된 자세를 오랜 시간 유지하면, 서서히 목에 변형이 생기게 됩니다. 일자목의 경우 경추의 상태가 일자로 펴져있는 상태이며, 거북목 증후군의 경우는 더 앞으로 나와 거북이 모양과 비슷하다고 하여 거북목이라고 지칭합니다.

거북목 증후군 자가진단법은 목을 뒤로 젖혔을 때 통증이 점점 심해지거나,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자주 두통이 발생하거나, 바른 자세와 운동을 했는데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 증상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증상이 있다면 거북목 증후군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현대인에게 만성통증이 자주 발생하는 이유는?
과도한 업무 및 스트레스 인해 목과 어깨를 비롯하여 허리, 골반 등 다양한 부위에 만성통증을 가지고 있는 현대인이 많습니다. 특히 하루 절반 이상을 앉아서 보내는 직장인의 경우 바른 자세를 유지하려 해도 무의식 중에 다리를 꼬거나 허리를 구부정하게 앉는 행동을 취하게 됩니다.

거북목 증후군 외에도, 업무상 컴퓨터를 오래 사용하는 등 신체가 유독 한 자세를 유지하거나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하는 상태가 지속되면, 이후 올바른 자세를 취해도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급기야 두통이 생기거나 금세 피로해지는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기도 합니다.

만성통증과 거북목 증후군…적절한 맞춤 한방 치료는?
일자나 거북목 등의 체형 문제나 신체 곳곳에서 만성 통증이 발생했다면 전체적인 체형을 검사해야 합니다. 검사 결과에 맞게 틀어진 부분을 교정할 필요가 있는데요. 한방에서는 체형 문제를 여러 가지 방법으로 교정할 수 있습니다. 자세 교정∙통증 치료를 위한 한방치료는 침치료, 약침치료 등을 통해 순환력을 강화하고 추나치료로 틀어진 체형을 바로잡습니다. 이러한 한방치료들은 전신의 균형을 잡아줄 수 있으며 근육 뭉침, 혈액순환 저하 등의 증상도 같이 개선할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추나요법은 전신 교정에 큰 도움이 되는 치료로, 한의사가 직접 손, 도구 등을 활용해 체형 문제를 개선하는 치료 방법입니다. 신체 곳곳에 틀어진 부분을 파악한 후 밀고 당겨주며 몸이 바른 형태가 되도록 할 수 있습니다. 한편, 추나요법은 연 20회 의료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의원을 방문하기 전 이러한 부분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도수치료는 전문 도수치료사가 환자의 몸을 전체적으로 진단해 통증의 근원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치료 방법입니다. 약화된 척추 안정근을 강화시켜 정상적인 척추 배열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효과가 있습니다. 근골격계를 바로잡아주고 병변 부위를 자극해 신체 회복 능력을 향상시켜주며 이때 운동치료를 병행하면 더욱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한방치료는 척추와 그로 인해 압박을 받고 있는 신경근을 찾아 바로잡아주는 추나요법, 도수치료, 목 주위에 경직되어 있는 근육을 풀어줄 수 있는 약물처방으로 진통작용을 돕는 복합적인 방법으로 치료를 진행합니다. 약물처방의 경우 후기에는 약해진 척추 주변 인대조직과 디스크 및 주위 연부조직들을 강화시키는 약물처방으로 재발을 방지하는 등 적극적인 치료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치료를 받으면서 통증이 줄어들기 시작하면 이후에 재발 방지를 위해 필수 요소인 재활 운동치료를 시행해야 합니다. 목 주변의 근육, 허리 척추 주변근육과 복근을 강화하는 운동을 단계에 맞추어 시행하여 만성적인 뒷목 통증 및 디스크의 재발을 방지하도록 적극적인 예방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성통증과 거북목 증후군을 예방하려면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만성통증과 거북목 증후군을 예방하는 올바른 생활습관은?
만성통증이나 거북목 증후군의 경우 대부분 잘못된 생활 습관으로 인해 몸이 틀어진 것이 원인입니다. 따라서 정밀 검사를 통해 자신의 증상을 파악하고, 일대일 맞춤 치료로 빠르게 회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와 함께 생활 관리가 반드시 수반되어야 합니다. 생활 습관이 고쳐지지 않으면 재발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자신이 가진 문제점을 파악한 후 꼼꼼히 관리해야 합니다.

우선적으로 틀어진 자세를 바로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자리에 앉을 때 허리를 꼿꼿하게 펴는 습관을 들이는 등 평상시 바른 자세를 유지하려 노력해야 합니다. 몸의 굳어진 근육과 긴장을 풀어주는 적절한 운동도 필수입니다. 단순하게 자세를 고치고, 하루 중 시간을 내서 스트레칭을 하며 근육과 뼈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바른 자세의 몸을 만들면 신경과 혈액의 흐름이 원활해집니다.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해야 할 때는 되도록 고개를 바로 세워 스마트폰을 눈높이에 맞춰 사용하고, 1시간마다 10분 정도는 반드시 스트레칭을 해줘야 그나마 부작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통증은 내 몸에서 보내는 중요한 신호 중 하나입니다. 거북목 증후군으로 인해 지속적인 통증이 나타난다면 참거나 안일하게 넘기지 말고, 가까운 한방병원에 내원하여 정확한 검사와 진단을 통해 치료할 것을 적극적으로 권장드립니다.

글 = 하이닥 상담의사 김동환 원장 (한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