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의학기자 김지승 원장ㅣ출처: 하이닥
오늘은 다이어트 한약을 처방할 때 어떤 약재가 쓰이는지, 그리고 어떻게 효과를 내는지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로 소개할 약재는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곡물인 ‘율무’입니다. 율무는 한의학에서 ‘의이인’이라고 불리는 한약재로, 코익솔, 코익세노라이드 등의 생리활성물질이 들어있고 다이어트에 탁월한 효과가 있어서 가장 자주 쓰이는 한약재 중 하나입니다.
율무는 식욕억제 호르몬인 ‘렙틴’의 분비를 증가시켜서 공복감을 줄이고 배를 든든하게 해서 포만감을 줄 수 있습니다. 양방에서 다이어트에 가장 많이 쓰는 약이 ‘펜터민’인데요. 펜터민은 중추신경계에 작용하여 식욕을 억제하는 마약성 식욕억제제입니다. 부작용이 심해서 해마다 관련 사고가 생기기도 합니다.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연구결과(한방비만학회지 제16권 1호)에 따르면 율무는 펜터민과 동일한 수준의 식욕억제 및 체중감량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또한 율무는 스트레스와 관련된 호르몬 및 신경전달물질을 변화시켜서 다이어트를 할 때 발생하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공복감을 적게 만들어주는 효과도 있습니다. 그 외에 탄수화물의 분해와 흡수를 낮추는 효과도 있고, 체내 지방을 감소하며 항당뇨 작용도 합니다.
두 번째 한약재는 마황입니다. 마황의 주요 성분은 ‘에페드린’이라는 것인데요. 에페드린은 식욕을 억제시키고, 피로를 줄이며 운동수행능력을 높여주는 작용을 합니다. 또한 위장에서는 음식이 흡수되는 것을 줄여주고 지방조직의 에너지 소비를 늘려서 체지방을 분해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마황에 대해서는 부작용을 걱정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실제로 마황은 효과가 좋은 만큼 주의해서 써야 하는 경우도 있고, 때로는 복용을 금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노하우가 있는 한의사에게 처방받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효율적입니다.
율무와 마황은 거의 모든 한의원에서 기본적으로 처방을 구성하는 한약재라고 보아도 무방할 만큼 일반적으로 널리 쓰이는 약재입니다. 다이어트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는 분들이라면 익히 들어봤을 법한 약재들이기도 합니다.
한의사가 다이어트 한약 처방을 함에 있어서 그 실력이 갈리는 부분은 이것 이외의 한약재들입니다. 다이어트라는 것이 ‘단순히 살을 빼는 것’, ‘먹는 것보다 소비를 많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우리 몸에 지방이 왜 쌓이는지, 어떻게 하면 지방이 분해되는지, 그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부산물은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등을 면밀하게 살펴보고 이해하고 있어야 실력 있는 진료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위에 언급한 두 한약재 이외에 어떤 한약재를 얼마만큼의 용량으로 쓰는지가 중요합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지승 원장 (한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