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질환·치료

매년 4월 마지막 주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세계 예방접종 주간이다. 예방접종은 전 생애에 걸쳐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을 막아주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WHO는 백신이 연간 200~300만 명을 살리고 있으며, 예방접종 범위가 더 넓어지면 연간 150만 명의 생명을 추가로 구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전 세계 화두로 오르며, 백신의 중요성과 필요성이 더욱 대두됐다. 백신은 삶의 전반에 걸쳐 건강한 삶을 위한 투자이다. 따라서 영유아뿐 아니라 청소년, 성인, 고령자까지 생애 주기별 적절한 예방접종을 챙겨 감염병을 막는 게 중요하다.

예방접종은 전 생애에 걸쳐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을 막아주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예방접종은 전 생애에 걸쳐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을 막아주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

0세~만 6세 영유아·소아, 필수예방접종 놓치지 말아야
영유아 시기는 예방접종으로 면역 항체를 형성함으로써 감염병에 대한 방어 능력을 갖춰야 할 때다. 국가에서 지원하는 필수예방접종을 통해 소아마비, 수두, 홍역, 결핵, B형 간염, 파상풍, 백일해, 일본뇌염, 독감(인플루엔자) 등 약 17종의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홍역은 전염성이 매우 높지만 생후 12~15개월에 MMR(홍역, 볼거리, 풍진) 혼합백신을 1차 접종, 만 4~6세에 2차 접종하면 90% 이상 예방할 수 있다. 영유아 장염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꼽히는 로타바이러스감염증도 로타바이러스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할 수 있으며, 올해부터 국가예방접종대상 감염병에 포함되어 무료접종이 가능하다. 5가백신(로타텍)은 생후 2·4·6개월에 3회 접종하며, 1가백신(로타릭스)은 생후 2·4개월에 2회 접종한다.

10대 청소년, 인플루엔자·A형 간염 예방에 힘써야

10대 청소년은 학교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고 또래와 자주 어울리기 때문에 집단 감염병에 노출되기 쉽다. 특히 겨울철에서 이듬해 봄까지 유행하는 인플루엔자(독감) 감염에 취약하다. 실제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 분율은 13~18세에서 가장 높은 편이다. 이 때문에 독감 유행 전에 반드시 백신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인플루엔자는 매년 1회 접종하며, 생후 6개월~만 12세 어린이는 인플루엔자 백신을 무료로 맞을 수 있다.

이외에도 수막구균성 질환, A형 간염 예방에도 힘써야 한다.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등 수막구균성 질환은 발병률이 비교적 낮지만 감염자의 10~14%는 24~48시간 내 사망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이다. 특히 집단생활을 하는 청소년의 경우 비말로 집단 감염으로 확산할 수 있어 더욱 주의를 요한다. 백신으로 충분히 예방 가능하기 때문에 접종력이 없을 경우라면 접종을 고려해볼 만하다. 오염된 물이나 음식으로 전파될 수 있는 A형 간염 역시 단체 급식을 시작하는 시기에 예방접종을 하는 게 좋다.

또한 A형 간염은 △20~30대 성인 중 예방접종력이 없거나 △A형 간염을 앓은 적이 없는 경우 △A형 간염 환자 발생이 높은 국가로 여행한 경우 △A형 간염 환자와 접촉한 사람 △직업적으로 노출 위험이 있는 사람 △만성 간질환자 △혈액응고 질환자 △불법 약물 중독자 △남성 동성애자의 경우에도 예방접종이 권고된다.

건강한 성인·임신부도 예방접종 챙겨야
대개 건강한 성인이라면 예방접종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지만, 임산부나 영아와 함께 사는 성인이라면 각각의 상황에 맞춰 반드시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특히 영아와 거주하는 성인은 백일해 예방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 백일해는 전염성이 높은 데다 부모 또는 조부모를 통해 신생아와 영유아에 전파할 수 있어서다. 어렸을 때 접종을 마쳤더라도 성인이 된 후 예방 효과가 감소했을 수 있으므로 추가 접종을 통해 면역력을 유지해야 한다.

해외여행이나 출장을 앞둔 성인이라면 해외 감염병 예방접종도 챙겨야 한다. 일본뇌염은 동남아 여행 전 면역력이 없는 성인에 예방접종이 권고되는 대표적인 해외 감염병이다. 일본뇌염은 대부분 증상이 없지만 감염자 일부에서 급성 뇌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50대 이상 중장년층, 면역력 저하로 질병 감염 위험 높아 예방접종 필요
50대 이상 중장년층은 면역력 저하로 인해 다양한 질병에 노출되기 쉽다. 특히 고령자라면 인플루엔자, 폐렴구균 백신을 맞는 것이 좋다. 질병관리본부에서도 만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인플루엔자와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폐렴구균은 폐렴을 비롯해 정맥동염, 중이염, 수막염 등 침습적 감염을 일으키는데, 건강한 성인에서는 대부분 증상을 일으키지 않지만 면역력이 약한 고령층이나 영유아에서 침습적 감염을 일으키며 치명적일 수 있다.

또한 성인의 90% 이상이 가지고 있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는 대개 나이가 들거나 몸이 지치고 피로한 경우, 면역억제제 치료를 받고 있을 때 활성화된다. 보통 45세 이후 급격히 증가해 70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며, 만 50세 이상에서 접종이 권장된다. 대상포진을 앓은 적 없는 65세 이상 노인 3만 8,000여 명을 대상으로 예방접종 후 3.1년간 추적 관찰한 경과, 대상포진 발생률이 51% 감소했다.

  • 공유하기

    주소 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ctrl + v 를 눌러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하세요.

    확인
    닫기
서애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