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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시라이프

어느날 갑자기 반려묘가 뒷다리를 움직이지 못하고 절뚝거린다면, 반려인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상상만 해도 끔찍한 고양이의 급성 후지 마비 대부분은 '동맥 혈전색전증(Feline Aortic Thromboembolism, FATE)'으로 인해 발생한다.


건강하던 반려묘도 동맥 혈전색전증에 걸릴 수 있다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건강하던 반려묘도 동맥 혈전색전증에 걸릴 수 있다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골든타임 놓치면 치료 어려워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고양이의 몸에는 혈류가 느려지고 정체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 과정에서 혈관 속 피가 굳어 혈전이 형성되는데, 이 혈전이 혈류를 따라 흐르다가 중요 혈관을 막아 문제가 생기는 현상을 혈전증이라고 부른다. 그중 동맥 혈전색전증은 양측 뒷다리로 가는 혈관이 나누어지는 대동맥 분지부라는 대동맥 혹은 넓적다리 쪽 대퇴동맥이 혈전으로 막힌 것을 말한다.

급성 후지 마비와 함께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해당 부위의 발바닥과 피부가 퍼렇게 변하고 체온이 급격하게 낮아지기도 한다. 더불어, 대처가 너무 늦으면 뒷다리의 말초 신경 손상이 발생해 시간이 흐를수록 근육과 피부가 괴사한다. 따라서 반려묘의 뒷다리에 급성 마비가 왔다면 가능한 한 빨리 근처 동물병원을 방문해 혈전을 녹이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고양이 동맥 혈전색전증은 그 어떤 질환보다 '골든 타임(3~6시간)'이 중요하다. 혈류가 막히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액이 뒷다리에 도달하지 못하게 되고, 뒷다리의 세포들이 파괴되기 시작한다. 이 때, 세포 내 칼륨과 각종 염증 물질이 축적된다. 문제는 유해 물질이 과도하게 축적된 상태에서 혈전을 녹이면, 유해 물질이 전신으로 빠르게 퍼지면서 급성 심장마비 등을 유발해 고양이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이유로 골든타임을 놓치면, 증상과 때에 따라 방문한 병원에서 안락사를 권유하는 경우도 있다.


심장질환에 취약한 품종이라면 정기적인 심장 검진은 필수
동맥 혈전색전증은 반려묘에게 매우 치명적인 질환이지만, 언제 어떻게 발생할지 예상할 수 없다. 따라서 예방과 초기대처가 매우 중요하다.

동맥 혈전색전증은 건강한 고양이에게서도 발생하지만, 대부분(70%) 심장질환을 앓는 고양이에서 발병한다. 따라서 메인쿤, 노르웨이숲 등 유전적으로 심장이 약한 품종이라면 정기적으로 심장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다른 질환으로 인한 수술을 앞두고 있다면 미리 검사받아야 한다.

만약 반려묘의 뒷다리를 만졌을 때 너무 차갑거나, 앞발과 뒷발의 발바닥 색이 다르다면 동맥 혈전색전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또한 통증으로 인해 반려묘가 평소와는 다르게 예민하게 반응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항상 반려묘의 상태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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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진규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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