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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시라이프

매년 3월 23일은 국제 강아지의 날(National Puppy Day)이다. 2006년 미국 반려동물학자인 콜린 페이지(Colin Page)의 제안으로 지정됐으며, 반려견에 대한 인식 개선과 유기견 보호, 입양을 권장하는 취지를 갖고 있다.
반려 인구가 점점 늘면서 반려문화도 발전하고 있다. 더 이상 강아지를 유희의 대상이자 소유물을 뜻하는 '애완'으로 여기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평생을 함께 할 가족이나 하나의 생명인 '반려'로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그래서 반려견의 건강 상태를 살펴보는 건강검진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반려동물도 주기적으로 건강검진을 해야 기대수명을 늘릴 수 있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반려동물도 주기적으로 건강검진을 해야 기대수명을 늘릴 수 있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사람보다 짧은 수명… 이제는 반려동물도 건강검진 필요 시대
반려견과 반려묘는 평균 수명이 12~16년 사이로 사람과 비교하면 매우 짧은 편이다. 짧은 평균수명은 신체 내부의 변화 속도가 빠르다는 것을 의미하며, 반려견의 건강 상태가 해마다 달라짐을 뜻한다.
사람은 조기에 질병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1~2년에 한 번 검진을 받는다. 또한 어릴 때부터 건강검진을 받아 질병을 조기 발견하여 기대수명을 늘린다. 반려동물은 어느 시기에나 질병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 감지하거나 표현하기 어려우므로 조기에 질병을 발견해 이에 맞는 치료와 관리를 해야 한다. 그래야 사람보다 수명이 짧은 반려동물이 조금이나마 기대수명을 늘릴 수 있다. 반려동물도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필요한 이유다.

반려동물에게 건강검진의 가장 큰 목적은 건강을 유지하면서 질병을 조기 예방하는 데 있다. 아무리 좋은 사료를 먹고, 꾸준히 운동하는 반려동물이어도 선천적인 요인으로 인해 질병이 있을 수 있다. 반려견의 경우 유전적으로 1형 당뇨, 종양 등의 위험을 안고 있으며, 반려묘의 상당수는 신장질환의 위험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으면 놓치기 쉬운 심장질환이나 만성신부전증, 피부질환, 슬개골 탈구 등을 조기에 발견해 관리할 수 있다. 특히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반려동물 중 무증상을 띤 경우가 상당수 존재한다. 심장병인 줄 모르고 지내다가 뒤늦게 발견하면 증상이 더 심해져 폐수종으로 입원하는 경우도 왕왕 있기 때문에 미리 건강검진으로 예방하는 것이 좋다.

반려동물 ‘건강검진’, 언제부터 받아야 할까?
반려동물 건강검진 주기에 대해서는 명확히 정해진 것은 없지만, 보통 반려동물 나이로 주기를 정한다. 강아지와 고양이의 경우 1~7세 사이에는 1년에 한번 건강검진을 받는 걸 추천하며, 이후부터는 1년에 2번 정도 검진을 받아 질병을 미리 예방하는 것이 좋다.
검진을 받기 전에 보호자는 반려동물의 식습관, 걸음걸이, 체중 변화, 이상 증상 등 상태를 미리 살펴보면서 불편한 곳은 없는지 확인하면 질병 진단에 도움 된다.

반려견 기본 건강검진은 동물 병원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기본 신체 검사를 포함해 혈액 검사와 방사선 촬영(흉부+복부) 정도로 진행한다. 이 밖에도 요검사, 안과 검사, 혈압측정, 호르몬 검사, 키트 검사, 복부 초음파 촬영, 심장 초음파 촬영, 방사선 추가 촬영을 선택할 수 있다. 선택 항목은 검진 대상의 나이, 품종, 성별, 비만 여부, 생활환경, 병력 등을 종합해 수의사와 상담해서 결정하는 것이 좋다. 특히, 반려견 건강검진에서 △혈액 검사 △소변 검사 △방사선 검사(X-ray) △초음파 검사 등이 포함되는 것이 좋은데, 단순 기본 신체검사만으로는 반려견의 건강 상태를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건강검진 통해 치료 골든타임 놓치지 말아야
복부 초음파 검사는 담낭, 간, 비장, 신장, 방광, 소화기 등 반려동물의 복강 기관 문제와 종양 유무를 조기 발견하는 데 유용하다. 특히 복부 초음파 검사는 사람의 간종양 조기 진단에도 유용한 방법인데, 이는 동물에게도 마찬가지다. 반려견의 간이나 비장 같은 복부 장기에 생긴 양성 또는 악성 변화를 발견하고 신장, 방광, 담낭의 결석을 조기 발견하는 데 유용하다. 일단 문제가 확인되면 치료와 함께 주기적인 재검사로 변화를 추적하는 것이 좋다.

심장 초음파 검사는 심장 문제를 진단하는 비침습적인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나이 든 소형견은 판막질환, 대형견과 고양이는 심근질환이 많이 발생한다. 이에 유전적 소인이 있는 품종이나 노령 반려동물, 청진 시 심장에서 잡음이 들리는 반려동물은 반드시 받아야 하는 검사이다.
신장질환으로 심장기능이 현저히 떨어져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심부전이라고 한다. 심장은 전신에 혈액을 공급하는 중요한 기관인 만큼 심부전이 오면 매우 위험하다. 또 심부전이 이미 한 번 있었던 반려동물은 회복 후 다시 심부전이 발생했을 때 약물 반응이 좋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심부전이 오기 전에 심장질환을 조기 진단하고 적절한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 또, 심장질환으로 진단받았다면 그 정도에 따라 주기적으로 검진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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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애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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