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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하이닥 의학기자 최재호 원장ㅣ출처: 하이닥하이닥 의학기자 최재호 원장ㅣ출처: 하이닥


피부에 각질층이 덮이는 듯한 인설 증상을 동반하는 질환들이 있다. 특히 이런 질환들이 두피에 생기면 삶의 질이 떨어지고 잘 낫지 않는데, 가장 대표적 질환으로 지루성 피부염이 있다. 그리고 이와 유사하여 감별을 요하는 질환으로는 두피 건선, 두부 백선 등이 있다.


◆ 지루성 피부염

지루성 피부염은 피부의 과다한 피지 분비와 예민한 염증 성향을 동반하는 만성 습진성 피부질환으로, 보통 황색 혹은 백색의 인설을 동반한 홍반 증상과 약간의 가려움을 특징으로 한다. 전신에 다 생길 수 있으나 주로 얼굴, 두피, 귀, 목, 흉배부 등 상체에 잘 생기는 경향이 많다.

증상이 심할 때는 피부가 매우 건조해지고 갈라져서 아프며, 두피 같은 경우 반대로 진물이 다량 흐르며 두꺼운 노란색 딱지들이 머리를 뒤덮기도 한다. 이때는 가려움도 많이 심해진다. 염증반응을 억제하는 약물을 장기간 사용하다 중단했을 때 발생하는 리바운드에 의해서, 혹은 생활에서 급격하게 발생하거나 오랜 시간 누적된 스트레스, 과로 등의 요인으로 증상이 갑작스레 심해지기도 한다. 


지루성 피부염이 두피에 생기면 노란색 딱지들이 머리를 뒤덮기도 한다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지루성 피부염이 두피에 생기면 노란색 딱지들이 머리를 뒤덮기도 한다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


◆ 두피 건선
건선은 피부 재생주기 문제로 인한 각질층의 누적과 진피층의 염증 양상을 위주로 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외형상 은백색의 인설과 경계가 뚜렷한 붉은색의 구진이나 홍반 증상을 보인다. 보통 때 가려움은 심하지 않은 편이나, 염증 양상이 심해질 때나 농포성, 박탈성 건선의 양상을 보일 때는 가려움이 심해질 수 있다.

두피 건선은 지루성 피부염에 비해 주변과의 경계가 뚜렷하며, 흰색의 각질층이 비교적 단단한 느낌 내지는 움직이지 않게 자리 잡은 모양으로 있는 경우가 많은데, 때로는 흰색의 각질층이 희미하게 있거나 뚜렷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특히 면역억제 약물을 장기간 사용한 경우 표피의 증상이 달라져 있어 본래의 양상을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다. 반대로, 각질층이 심하게 누적되는 경우는 흰색 크래커를 몇 겹 겹쳐 놓은 것처럼 상당한 두께로 매우 단단하게 형성되기도 한다.
두피에 건선이 있는 경우 간혹 팔꿈치, 무릎 등 다른 곳에 건선 증상을 동반하기도 해서 진단이 쉽지 않을 때는 다른 부위의 증상을 참고하기도 한다. 


◆ 두부 백선
백선은 우리가 흔히 아는 무좀과 같은 진균류(곰팡이 균류)의 하나인 피부사상균이 피부에 증식하면서 생기는 증상이다. 피부사상균 중에서도 세부적으로는 원인균이 다양해서 그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보통 두피에 다양한 크기의 회색 혹은 붉은색의 인설을 동반한 반점이 생기고, 염증이 심한 경우 농포가 생길 수 있으며 부분적인 탈모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염증과 농포가 심해서 광범위한 탈모가 일어나는 것은 독창(백선종창)이라고 한다. 백선 증상은 가려움을 동반하는 편이고, 건선처럼 심하게 두꺼운 인설을 형성하는 경우는 드물다.
백선이나 건선의 인설 색이 흰색이거나 흰색에 가까운 때가 대부분이라면, 지루성 피부염의 인설은 얇은 흰색의 인설 혹은 노란색의 인설인 경우가 많다. 


두부 백선은 가려움을 동반한다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두부 백선은 가려움을 동반한다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지루성 피부염 vs 두피 건선 vs 두부 백선…진단은?
지루성 피부염, 두피 건선, 두부 백선은 ▲인설의 모양 ▲피부 표피의 색과 경계 ▲다른 부위에 나타나는 증상 양상 등 여러 가지를 참고해서 진단을 내리게 되는데, 간혹 육안 상의 감별이 애매한 경우도 있다.
그런 경우는 조직 검사 등을 통해 확진하거나 치료 경과를 한동안 보면서 확진할 수 있다. 또 적지 않은 경우에 여러 증상이 섞여서 나타날 수도 있다. 특히 피부 면역이 약해진 경우 세균 감염과 진균 감염이 쉽게 일어날 수 있어 다른 증상에 진균 감염 증상이 같이 나타날 수도 있다.


질환 별 악화 요인과 주의 사항
각 질환들의 가장 주된 악화 요인과 주의해야 할 사항을 꼽자면 다음과 같다.
지루성 피부염은 스트레스와 건조함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 방에 약하게 가습기를 튼다든지, 머리를 감은 후 자극 없는 적절한 헤어토닉 같은 제품을 쓰거나 순한 오일을 쓰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두피 건선은 체온을 뺏기는 것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 건선 자체가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에 심해지고 여름에 덜해지는 경향이 있다. 겨울철 야외 활동 시 보온 모자를 쓰면 도움이 될 수 있다.
두부 백선은 온도가 높고 습기가 많은 환경을 피하는 것이 좋다. 물론, 몸 내부의 상태도 습열이 덜 생기는 것이 좋다. 그러기 위해서 과식, 음주, 스트레스를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질환의 보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서는, 피부 치료를 집중적으로 하는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료가 쉽지 않은 질환들이지만, 꼼꼼한 증상 체크와 증상의 원인이 되는 몸 내부의 상태까지 파악해서 치료하고 관리해 나가면 훨씬 좋은 경과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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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호 생기한의원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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